[잡포스트] 김민수 기자 = 본 기사는 대전경찰 토착비리 의혹과 관련된 제보를 토대로 심층 취재한 기사로, 기사 내용의 원활한 이해를 위해 이전 기사를 먼저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대전경찰 편파수사·토착비리 의혹 '증폭'... "11분짜리 통화 파일은 어디로?" - ①
대전경찰 토착비리 의혹, "폭행 사건 바로잡으려 했을 뿐인데... 이건 뭐지?" 수면 위로 떠오르는 의심들 - ②
[잡포스트] 김민수 기자 = 유흥업소 영업 사장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현직 경찰이 폭행 사실을 부인하고 수사 과정에서 포렌식 녹취 기록이 조작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유흥업소와 지역 경찰 고위관계자의 토착비리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2022년 5월 18일, 대전 유흥주점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에 부당하게 연루되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피의자 S씨(현직 경찰)는 포렌식계에서 사건 담당자에게 이번 사건의 가장 중요한 핵심 증거물인 11분짜리 통화 녹화 파일을 제출했으나 압수 목록에서 제외된 채 검찰로 송치됐고, 대전지방경찰청 디지털포렌식 담당자의 포렌식 결과 또한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유흥주점과 대전경찰의 토착비리가 의심되며, 꼬리 자르기식 수사의 피해자라며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다.
2022년 6월 16일, 경찰은 S씨의 휴대폰 1대를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 수사를 진행했다. 설정기간은 2022년 5월 18일(사건 발생일)부터 6월 16일까지였다.
담당 수사관의 수사결과보고 내용을 살펴보면 S씨가 주장하고 있는 O씨와 L씨의 공모와 관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S씨는 2022년 5월 23일까지 통화내역 등이 삭제되어 있고 같은 달 5월 24일부터 통화 내용이 확인됐다고 기록됐다. 아울러 피의자(S씨), 피해자(O씨), 참고인(L씨)의 휴대폰에서는 본 건에 대한 명확한 증거자료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수사결과를 보고했다.
해당 내용을 담은 수사결과보고서는 그대로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됐다.
하지만 S씨의 주장은 달랐다. 위 사진을 살펴보면 L씨와의 통화 내역을 조회할 경우 83개의 통화 저장 내역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S씨의 핸드폰은 자동 통화저장모드로 설정되어 있어 사건 발생일인 2022년 5월 18일부터의 모든 통화 내역이 핸드폰에 m4a파일 형식으로 저장되어 있고 현재도 통화 내역이 그대로 저장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S씨는 디지털 포렌식 이후 자신의 휴대폰을 돌려 받고 나중에 확인해 보니 2022년 6월 29일로 되어 있는 음성파일들이 통화마다 하나씩 더 생성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S씨가 본인의 핸드폰을 다시 돌려받은 날짜는 6월 22일에서 26일 사이였다. 아직 오지도 않은 날짜로 음성파일들의 날짜가 수정된 것.
S씨는 대전지방경찰청 디지털포렌식계 담당직원이 S씨의 핸드폰에 대한 디지털포렌식을 실시하면서 핸드폰 저장장소에 모든 통화내역이 들어있음을 알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핸드폰에서 추출된 혐의사실관련 통화 내역이 하나밖에 없다는 허위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자신의 핸드폰 저장장소에 있던 음성파일도 2022년 6월 29일로 날짜가 변경되어 디지털포렌식 설정 기간에 혐의 사실과 관련된 통화 내역이 없고 지운 것처럼 시도한 정황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S씨가 사건 발생 이후 사건을 바로 잡기 위해 작성해두었던 자료들의 폴더 및 파일의 수정한 날짜가 2022년 6월 29일 오후 3시 23분으로 수정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위 사진은 S씨의 핸드폰에 들어있는 O씨와의 통화 저장내역이다. 1번과 2번 음성파일은 날짜는 2022년 6월 29일로 되어 있으나, 통화 내용은 2022년 5월 19일 13:55경 나눈 O씨와의 최초 통화였다.
또한 3번 통화내용은 마찬가지로 날짜는 6월 29일로 되어 있으나 내용은 2022년 5월 19일 19:27경 발신 통화한 내용이었다.
S씨가 자료들의 날짜가 수정된 것을 인지하게 된 것은 한참 이후인 2023년 9월 경이었다.
S씨의 휴대폰 MUSIC 폴더의 서브폴더 중 자동통화음성파일이 저장되는 폴더 내 음성파일에 대해서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날짜가 변경되지 않은 원본 그대로의 파일이 남아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음성 파일에 대해서는 현출이 되지 않았다.
억울함을 느낀 S씨는 2023년 10월 경, 사설 디지털 포렌식 전문기업에 의뢰 관련 상담을 받았다. 앞서 대전지방청 디지털 포렌식계의 S씨 휴대폰에 대한 포렌식 결과물을 보면 SMS수신 데이터 한 개의 전자정보만이 혐의사실과 관련된 통화 내역으로 추출된 것으로 작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사설 디지털 포렌식 전문기업에서의 S씨 휴대폰 감정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5월 18일부터 24일까지의 감정기간(특정기간) 동안 L씨와 O씨의 통화녹음 음성파일이 총 35건이 확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사설 포렌식 전문기업의 대표는 S씨와의 대화에서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본지는 대화 내용을 입수했으나 해당 인물이 특정될 수 있는 우려가 있어 중요한 부분만 간단히 재구성해본다.
사설 포렌식 전문기업 대표 :
공권력의 문제이다 보니 나서기가 힘들었다.
보통 사건이 아니다. 뉴스에도 나올만한 사건이다.
우리나라의 공권력이 이렇게 무너지는구나.
내가 맡았던 사건들 중 가장 심각한 것 같다.
사설 포렌식 전문기업의 감정 결과가 잘못된 것일까, 아니면 경찰의 디지털포렌식 결과가 정말로 조작된 것일까.
대전중부경찰서와 대전지방경찰청 디지털 포렌식계의 공모 의심 정황. 정말 유흥업소와 경찰의 유착관계에서부터 비롯한 은밀한 관계, 즉 전형적인 토착비리와 연관된 사건인지에 대한 합리적인 물음표는 여전히 명확한 해답을 찾지 못한 채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있다.
위조와 위증으로 진실을 왜곡한 채 '눈 가리고 아웅'하는 자세는 현대 사회에서 배척되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해당 사건이 지록위마(指鹿為馬)의 전형적인 예시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