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의 야구 이야기] 푸른 고래 리커버리
[이만수의 야구 이야기] 푸른 고래 리커버리
  • 박희윤 기자
  • 승인 2024.09.02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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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버리 야구단 김옥란 대표와 이만수 이사장(사진_헐크파운데이션)
리커버리 야구단 김옥란 대표와 이만수 이사장(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지난달 30일 리커버리 야구단이 훈련한다고 해 인천에서 동두천까지 달려갔다.

집에서 동두천까지 무려 108킬로나 되는 먼 거리지만 리커버리 선수들과 권혁돈 감독, 그리고 한상훈 감독을 만난다는 생각에 신나게 달려갔다.

올해는 역대 가장 긴 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8월말 임에도 불구하고 낮에도 여전히 35도를 가르키고 있으니... 이렇게 무더운 날씨임에도 모든 선수들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훈련하는 모습을 볼 때면 이들이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다.

지난 6월에 이들과 같이 훈련하면서 마음이 너무 즐겁웠다. 7월에도 선수들과 같이 훈련하려고 했는데 7월에 베트남 다낭에서 “대한민국 대사배”가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모처럼 김옥란 대표를 만나 그동안 있었던 많은 일들과 앞으로 어떻게 리커버리 야구단을 이끌어 갈 것인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왼쪽부터 한상훈 감독, 이만수 이사장, 리커버리 야구단 김옥란 대표, 바하밥집김현일 대표, 권혁돈 감독(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왼쪽부터 한상훈 감독, 이만수 이사장, 리커버리 야구단 김옥란 대표, 바하밥집김현일 대표, 권혁돈 감독(사진_헐크파운데이션)

30일도 훈련 들어가기 전에 리커버리 김옥란 대표와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리커버리 야구단을 운영한지 어느덧 6년째가 되어 가는데 지난 6년 동안 많은 역사들이 일어났다며 즐거워한다. 지난번과 오늘 만나 못다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김옥란 대표의 이야기를 토대로 글로 한번 엮어 보았다. 

“포유동물로 아가미가 없는 고래는 수면으로 올라와 호흡하고 동료와도 교류한다. 몸에 문제가 생겨 이 활동이 어려워진 고래가 있으면 주변 고래가 등으로 밀어 수면까지 올려준다. 무탈한 고래가 아픈 개체의 생존을 돕는 것이다. 이런 고래의 지혜에 착안해 고립은둔청년(은둔형외톨이)과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의 사회적 자립을 지원하는 단체가 되었다. 지난 2014년 고립 청년 대상 공동생활 그룹홈으로 출범한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다“

서울시 성북구 보문동에 있는 ‘푸른고래리커버리센터’는 고립·은둔청년의 자활을 지원하는 단체로 청년들이 고립에서 벗어나 사회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야구, 쿠킹런치, 예술단, 공동생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푸른고래리커버리센터는 ‘리커버리야구단’을 창립하여 운영하며 사회적·정서적으로 고립되었던 사람들이 점차 회복되고 고립에서 벗어나게 되는 긍정적인 사례를 많이 경험했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체계적으로 만들기 위해 2018년 하반기부터 시범리그를 운영하고 2019년 정식 리그를 만들게 되었고 올해 6년째가 되었다. 특히 5149리그는 참여자들이 각자의 재능을 기부하여 리커버리야구단을 도와 정서적으로 고통받고 고립된 청년들이 회복되는 사례가 늘어나며 5149리그가 탄생하는 원동력이 됐다.

5149리그를 통해 정신적·육체적으로 회복된 사람들이 또 다른 사람들의 회복을 돕고, 이러한 사회적 약자를 돕는 공동체 문화가 다른 여러 사회 분야에도 퍼져나갈 수 있도록 하는 설립 취지에 맞게 5149리그가 연착륙해서 정착되리라 기대된다.

한편, 리커버리야구단을 창립하여 많은 청년의 회복을 경험한 푸른고래리커버리센터는 지난 3월 25일 고립, 은둔 청년 4명과 함께 제주도로 내려가 그들과 공동생활 하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중이다. 푸른고래리커버리센터의 김옥란 센터장과 김현일 대표는 올해부터 서울과 제주로 나누어서 청년들과 함께 공동생활을 하며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을 택하여 운영하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리커버리하우스 공동생활’은 고립·은둔의 환경에 놓인 청년들이 고립에서 벗어나 제주에서 일정 기간 공동생활을 하며, 일상의 루틴 회복과 대인관계 및 공동체성 함양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복귀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제주 리커버리하우스에서 생활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되었고 또 이들과 같이 요리도 해서 먹고 프로그램도 하면서 서로 많이 가까워져 매일 매일 즐겁게 지내고 있다고 한다.

김현일 대표의 말에 의하면 처음에 제주도로 내려올 때만 해도 앞이 캄캄한 상태로 내려왔지만, 청년들과 함께 공동생활을 하며 조금씩 변화되어 가는 것을 보니 정말 잘 내려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1층에는 프로그램 공간을 마련하여, 함께 식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주방과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 테이블, 다 함께 운동할 수 있도록 운동기구까지 비치했다. 2층에는 청년 기숙사와 코치 숙소가 있으며, 코치는 참여자들과 함께 거주하며 삶의 루틴 회복에 도움을 주고 있다. 3층에는 드럼, 기타 등 각종 악기와 캠프파이어를 위한 화목난로가 있다.

리커버리하우스에 입주한 청년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든 일과를 담당 코치와 함께한다. 코치 역시 은둔 경험이 있는 청년들로 구성되어, 자신들이 회복되어온 과정을 토대로 고립·은둔 청년들이 균형 잡힌 생활루틴을 형성하고 장기간의 은둔생활로 무너진 신체·정서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리커버리하우스는 제주 패스파인더 등 현지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제주도 지역에 특화된 지역밀착형 프로그램과 일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며, 청년들이 제주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아침 7시에 기상해 일어나자마자 스트레칭 후 조깅 등 운동을 한다. 아침 운동을 통해서 신체 리듬을 활성화한 후에는 각자 방으로 돌아가 씻고 하루의 시작을 준비한다. 집에서 오랜 기간 은둔생활을 한 청년들은 위생 관념이 무너져 평소 잘 씻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아침에 반드시 씻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그 후에는, 테이블에 둘러앉아 아침 모임 시간을 갖는다. 자신의 몸 상태와 마음 상태를 점검하고, 주제에 대한 자기 생각과 감정을 적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하고 경청하는 과정을 통해 점차 말문이 트이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소통법을 익힌다. 모임이 끝나면, 곧바로 점심 요리를 시작한다. 청년들과 코치들이 함께 의논해 역할을 정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재료를 씻고, 손질하고, 썰고, 익힌다. 요리가 마무리되면, 테이블에 음식을 가져와서 함께 먹는다. 함께 요리하고 식사하는 과정을 통해 타인과 협력하는 법을 배우고 각자에게 필요한 사회성을 기른다.

오후에는 야구, 예술단, 지역탐방 및 견학, 액티비티, 진로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각각의 프로그램은 신체, 정서, 관계, 자립영역으로 구분되어 청년의 전인격적 회복을 지원하며, 1년 커리큘럼을 4개 분기(관계형성, 진로특강, 일체험, 진로수립)로 나누어 청년의 회복상황을 고려해 유동성을 갖고 단계별로 진행된다.

리커버리하우스는 20년 넘게 고립·은둔 청년 대상의 공동생활 그룹홈을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과 개인주의가 팽배해진 현대 사회에서 잠시 벗어나 청년 스스로 쉼과 회복을 경험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를 회복시키는 선순환적 구조를 만들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청년들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해지고, 자신들이 세상에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으며, 제주에서 자립의 꿈을 꾸게 되었다고 밝혔다.

푸른고래리커버리센터의 김옥란 센터장은 “리커버리하우스 공동생활(스쿨포리커버리 프로젝트)는 올해 제주 서귀포 지역에서 시범사업으로 내년 3월까지 운영될 예정이며, 제주도 고립·은둔 청년의 사회 복귀를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정책적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리커버리 야구단은 돌아오는 10월말에 제주도 서귀포로 내려가 3박 4일 동안 서귀포 야구협회의 협찬과 도움으로 인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리커버리 야구단과 경기를 통해 삶의 체험등을 경험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돌아오는 10월말에 작년에 이어 올해도 권혁돈 감독과 한상훈 감독하고 같이 제주도로 내려가 이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무엇보다 김현일 대표가 지난 3월 25일 제주도 서귀포 리커버리하우스에 고립, 은둔청년 4명과 함께 제주도로 내려가 그들과 공동생활 하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 우리도 이들과 함께 공동생활을 하려고 한다.

왼쪽부터 바하밥집 김현일 대표, 리커버리 야구단 김옥란 대표, 이만수 이사장(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왼쪽부터 바하밥집 김현일 대표, 리커버리 야구단 김옥란 대표, 이만수 이사장(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올해는 예년에 비해 빠른 6월의 더위가 찾아오면서 리커버리 선수들이 훈련하는데 많이 힘들어할 법도 하는데 전혀 그런 내색을 하지 않고 아직도 많은 선수들이 훈련양과 연습 날짜는 좀더 늘려 달라고 할 정도로 야구에 열정을 올리고 있다.

지난 열흘 전에 권혁돈 감독한테 전화해 이번 6월은 언제 연습하느냐? 물었더니 매주 훈련하지만 본인과 한상훈 감독은 매달 리커버리 선수들 대상으로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에 재능기부 한다고 한다. 그날이 지난달 28일이었다.

7월초부터 장마가 시작 된다는 이야기가 있어 6월이 가기 전에 꼭 리커버리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싶어 이날 약속을 잡았다. 사실 7월은 한국에 있는 시간보다 베트남에 있는 기간이 많아 6월에 두 지도자와 선수들을 꼭 만나고 싶었다.

어제 새로운 선수들도 많았지만 기존에 있던 선수들도 있었다. 훈련 들어가기 전에 리커버리 김옥란 대표와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리커버리를 운영한지 어느덧 6년째가 되어 가는데 지난 6년 동안 얼마나 많은 기적적인 역사들이 일어났는지 모른다며 자랑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함께 생활했던 많은 환자들이 일상적인 생활이 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되어 사회에 복귀했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 새로운 선수들을 여러명 보았을 것이라며 설명한다. 물론 아직 회복이 되지 않고 더 많이 치료가 필요한 선수들도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지난 6년 전에 리커버리 김옥란 대표와 바하밥집 김현일 대표가 처음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지 정말 몇날 몇일을 고민하면서 시작한 것이 야구였다고 한다. 물론 많은 스포츠 종목 중에 야구를 선택한 이유가 아주 격렬하지도 않으면서 팀 스포츠인 것과 홈리스 대상자의 연령과 건강상태를 고려한 것이라고 한다.

리커버리 하우스에 거주하는 조현병 환자나 은둔형 그리고 노숙자와 조울증 환자들이 야구를 시작하고부터 매년 의사가 놀랄 정도로 환자들의 상태가 회복되어 복용하던 약을 많이 줄인다고 한다. 특히 은둔형 외톨이였던 한 멤버는 이제 주 1회 훈련이 부족한지 스스로 연습을 더 하자며 리커버리 김옥란 대표를 조르고 있다. 

지난 2년 전에는 리커버리 야구단에서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한 선수가 본인이 주장하고 싶다는 깜짝 제안도 하는 변화들이 야구팀 안에서 벌써 두번째 일어나고 있다. 리커버리 야구단은 주 1회의 훈련뿐만 아니라 인문학 수업도 함께 받으며 회복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왼쪽부터 권혁돈 감독, 리커버리 야구단 김옥란 대표,. HBC 야구단 예준 선수, 이만수 이사장, 한상훈 감독(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왼쪽부터 권혁돈 감독, 리커버리 야구단 김옥란 대표,. HBC 야구단 예준 선수, 이만수 이사장, 한상훈 감독(사진_헐크파운데이션)

리커버리 야구단이 출범한지 어느덧 올해가 6년째가 된다. 2019년 5월 10일 창단식을 갖고 매년 5149 리그에 출전하고 있다. 5149 리그의 의미는 ‘51%의 건강한 공동체가 49%의 도움이 필요한 자들을 도우면 거기에는 이루 말 할 수 없는 시너지가 나온다.’ 는 뜻에서 만들게 되었다.

리커버리 야구단 활동은 정신적 병으로 고립되었던 사람들이 약물 등의 중독에서 조금씩 벗어나게 되는 긍정 사례들이 늘면서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체계적으로 만들기 위해 2018년 하반기부터 시범리그를 운영하고 2019년 정식 리그를 만들게 된 것이다. 특히 5149 리그는 자신이 가진 각자의 재능을 가지고 리커버리 야구단을 도와 정신적으로 고통 받고 고립된 청년들이 회복 되어지는 사례가 늘어나며 5149 리그가 탄생하는 원동력이 됐다.

5149 리그를 통해 정신적·육체적으로 회복된 사람들이 또 다른 사람들의 회복을 돕고, 이러한 사회적 약자를 돕는 공동체 문화가 다른 여러 사회 분야에도 퍼져나갈 수 있도록 하는 설립 취지에 맞게 5149 리그가 탄생하게 되었다.

바하밥집 김현일대표님을 위시해서 리커버리 김옥란 대표님과 그리고 모든 스텝진들에게 야구인의 한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또한 지난 6년 동안 묵묵하게 리커버리 야구단을 지도해준 권혁돈감독과 한상훈감독에게 야구인의 선배로서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홈리스. 조현병 환자. 은둔형 외톨이 그리고 조울증 환자들이 한국 사회에서 이들은 이웃이 아닌 ‘타자’로 여겨지는 대상이다. 사회로부터 소외된 이들을 사람들은 막연한 편견과 두려움을 갖고 대한다. 하지만 야구를 통해 이들의 자활을 돕고,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게 되어 야구인의 한사람으로서 보람을 갖고 있다.

어느덧 현장을 떠난지 10년이 되어 사회곳곳을 들여다 볼 기회를 가지는 요즈음 느끼는 것은 이 세상은 뉴스에 등장하는 나쁜 사람들 보다는 숨어있는 좋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이다. 

남미의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음악교육을 통해 올바른 사회화를 유도하고 , 범죄의 위험요소로부터 구해내는 <엘 시스테마>가 성공해서 건전한 사회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힘을 보탠 것처럼 스포츠도 충분히 그런 역할을 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꿈을 꾸게 해주는 리커버리 야구단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마지막으로 바쁜 시간을 쪼개어 봉사하는 일에 앞장선 두 후배인 권혁돈 감독과 한상훈 감독이 자랑스럽고 , 이런 멋진 프로그램을 생각해 낸 <바하밥집>의 김현일 대표와 리커버리 김옥란 대표에게 야구인으로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고맙다. 나 또한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리커버리 명예회장으로서 이들과 오랫동안 함께 달려가려고 한다.

[글 /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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