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가 출범한지 어느덧 43년이 되었다.
1982년 3월 27일 삼성 라이온즈 팀과 MBC 청룡 팀과의 개막 경기를 시작으로 무려 43년 만에 KBO리그 1000만 관중이 현실이 되었다.
모두가 1000만 관중은 꿈이라며 어느 누구도 예상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단지 현실이 아닌 상상으로만 생각했던 1000만 관중이 꿈이 아닌 현실로 오늘 드디어 돌파하고 말았다.
야구인의 한사람으로서 한국프로야구가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는 사실 하나로 자부심을 갖는 날이다.
늘 강조하는 이야기지만 '프로야구는 관중이 없으면 존재할 가치가 없다.' 이렇게 43년 만에 한국프로야구가 1000만 관중을 돌파하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특히 야구인들은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한국프로야구가 발전할 수 있도록 모두가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프런트는 프런트 대로 자기가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 한국프로야구가 대한민국 스포츠를 대표하는 야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프로야구가 이렇게 발전하고 1000만 관중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언론이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프로야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현장에 있는 선수와 이들을 관리하고 선수들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프런트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수들의 값어치를 팬들에게 알리고 홍보하기 위해서는 언론의 힘이 아니고서는 프로야구는 발전할 수 없다.
1000만 관중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된것에 대해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그리고 1000만 관중이 돌파하기까지 현장에서 최선을 다한 모든 선수들과 이들을 관리하고 선수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프런트 그리고 43년 만에 꿈의 1000만 관중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홍보하고 기사화 해준 모든 매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지난해 허구연 총재가 새롭게 KBO 총재로 부임하자 주위에서는 많은 걱정을 한 것이 사실이다. 지금껏 야구인 출신의 총재는 처음이었고, 정치인·경제인도 아닌 야구인 출신이 과연 한국프로야구를 잘 이끌어 갈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지배적인 분위기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 기우였다(杞憂). 허구연 총재는 전국 방방곡곡 야구장을 누비며 쉬지 않고 야구 발전을 위해 일에 매달렸다. 건강과 휴식을 위해 한 번 정도는 휴가를 보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쉼 없이 야구에 몰두했다.
한국프로야구의 위기감을 느끼고 야구인 출신 허구연 총재는 최선을 다해 예전과 같은 한국프로야구의 부흥을 위해 헌신을 다하고 있음을 옆에서 지켜보았다.
야구인이기에 다른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야구 현장의 문제와 어려움을 정확히 알고 있다. 그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책상 앞이 아닌 두 발로 뛰는 현장 경영을 통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전에 없던 KBO 총재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야구인으로서 지방을 돌며 각 지방 단체장들과 스스럼 없이 야구 현안들을 논의하기도 하였다. 아마도 정치인이나 경제인이 아니기에 이러한 만남이 조금 수월했을 것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들로 프로야구와 협력하여 지방 단체들이 야구장 건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다양한 야구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여 야구를 더욱 활성화시켜 지역과 야구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쥘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KBO 허구연 총재를 비롯해 프로야구 구단, 선수들이 프로야구 팬들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을 기울였기에 오늘 1000만 관중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지금도 잊을 수 없었던 것은 지난 2022년 시즌 끝남과 동시에 허구연 총재가 언론에 이런 인터뷰 했던 기억이 있다.
“2022년 방역 지침이 완전히 해제된 시즌 후반기와 포스트 시즌의 관중수를 감안해 본다면 엄청난 흥행이었고, 멀지 않아 반드시 1,000만도 훌쩍 넘길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포스트 시즌에는 표를 구하지 못한 지인들에게서 알음알음 나에게 표를 물어보는 상황이 생긴 걸 보면 이제 다시 희망을 노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팬데믹 시절 아무도 없는 야구장에서 경기를 하던 선수들을 보며 그저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모든 프로스포츠가 마찬가지겠지만 한국프로야구는 많은 팬의 관심과 사랑으로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
이 점을 프런트, 선수들도 잊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미국 메이저리그보다 더 활성화되고 앞으로 더 사랑을 받는 국민스포츠로 성장하길 야구인의 한사람으로서 충심으로 바란다.
특히 허구연 KBO 총재의 한국프로야구를 향한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앞으로도 야구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야구 문화를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
[글 /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