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피랑갤러리, 문혜경 작가초대전
파주 피랑갤러리, 문혜경 작가초대전
  • 정경호 기자
  • 승인 2021.01.09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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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소띠해 복된 기운으로 가득하길 바람

2021 서양화가 문혜경 초대전, 파주 피랑갤러리(사진=정경호 기자)
2021 서양화가 문혜경 초대전, 파주 피랑갤러리(사진=정경호 기자)

[잡포스트] 정경호 기자 = 2021년 소띠 새해에는 모두가 건강하고 희망차기를 바라는 전시가 열린다.

1월 10일부터 31일까지 파주 피랑갤러리가 준비한 문혜경 작가초대전이다.

문혜경 작가는 우리의 고유한 오방색으로 현대의 추상 작업을 해오고 있다. 색을 통해 마음의 정화를 얻는 카타르시스 연작이 대표적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색의 향연을 통한 카타르시스는 계속된다.

오방색은 동양의 전통사상인 오행을 상징하는 다섯 가지 색이다. 오행설은 목, 화, 토, 금, 수 다섯 요소의 변화와 상생으로 우주를 이해한다. 각 요소마다 해당하는 색이 있다. 파랑, 빨강, 노랑, 하양, 검정이다. 오방색은 생활 속에 쓰이며 심리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쳤다. 궁궐이나 사찰에 오방색을 써 재앙을 막고 복과 안녕을 비는 것이 그것이다.

문혜경 작가는 오방색을 연상시키는 선명한 색채로 자신의 내면세계를 표현한다. 그것을 표현하는 언어, 조형 요소는 색점(色點)이다. 점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다. 하나의 점이 반복되고 중첩되면 새로운 점의 성격이 나타난다. 여기에 색채가 가미될 때 독창적인 표현이 가능하다.

독립 큐레이터 김효선은 “문혜경의 회화에서 우리는 신인상주의(新印象主義)의 점묘법(點描法)과 유사한 속성을 발견하게 된다.

순수한 색의 점들을 서로 겹치거나 촘촘하게 찍어 그리는 화법이다. 이렇게 그린 그림을 어느 정도 떨어져서 보면 원색의 점 대신에 색들이 서로 융합되어 “병치혼합”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팔레트에서 혼합한 물감의 채도가 떨어지는데 비해 캔바스에서 혼합된 물감의 채도는 떨어지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신인상주의의 과학적 태도이다. 문혜경은 그녀의 회화에서 그 영향인 채색된 색점으로 계승, 발전시킨다“고 문혜경 작가의 작품을 설명한다.

또한 “음양오행에 따른 전통색을 담은 문혜경의 회화는 단순히 색의 이미지적인 성격을 벗어나 의미중심적인 관념성이 주를 이룬다. 우리 고유의 오방색을 화폭에 담는 문혜경의 제작 태도야말로 우리 고유의 문화를 이어가는 그녀의 위대성이랄 수 있겠다”고 평가한다.

독창적인 작품 세계로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데서 나아가 보는 이로 하여금 강력한 원색의 에너지를 얻게 하는 문혜경 작가의 작품은 피랑갤러리에 앞서 혜화아트센터에서도 만날 수 있다.

문혜경 작가
문혜경 작가

문혜경작가는 혜화아트센터의 송구영신 전시회인 ‘제3회 소담한 선물전’에 참가한다. 174인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선물전은 관람객이 자신에게 그림을 선물하는 기회를 주고자 마련됐다.

부담없는 비용으로 누구나 작품을 소장하고 즐길 수 있도록 미술 시장의 문턱을 낮추는 노력의 일환이다. 12월 19일 개막한 선물전은 해를 바꾸어 1월 12일까지 이어진다.

모두가 힘들었던 2020년을 마무리하고 2021년을 새롭게 시작하는 때, 문혜경 작가의 작품 속 오방색이 복의 기운으로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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