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 4인4색의 '새판소리'로 재탄생
창작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 4인4색의 '새판소리'로 재탄생
  • 홍승표 기자
  • 승인 2021.01.18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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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학 소리꾼의 창본·작창·연출 통해 '새판소리'로 재탄생
소리꾼 4명·고수 4명이 바디와 더늠을 만들어 내는 같지만 다른 소리판
사진제공/판소리퍼포먼스그룹 美親廣大
사진제공/판소리퍼포먼스그룹 美親廣大

[잡포스트] 홍승표 기자 = 황선미 원작의 창작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이 지기학(소리꾼·연출가·前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 창본·작창·연출의 '새판소리'로 재탄생돼 오는 2월 3일부터 7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2000년 첫 출간된 창작동화로 국내 창작동화 최초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했으며, 세계 29개국에 번역·출판 된 작품이다. 양계장을 탈출해 세상 밖으로 꿈을 찾아 떠난 암탉 '잎싹'의 용기있는 도전과 종이 다른 새끼 초록이를 향한 잎싹의 모성애 등 인간 삶을 투영해 보여주는 진정한 자유와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그려냈다.

본 작품은 애니메이션, 연극, 국악, 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재창작됐다. 지난 2008년 국립민속국악원에서 초연된 창극 '마당을 나온 암탉'에서는 소리꾼 지기학이 각색과 연출로 참여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전통예술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소리꾼 지기학은 꾸준히 창극과 판소리 창작 작업을 병행하며 판소리(가)와 창극(가)의 공생공존을 꿈꿨다. 이후 지난 2018년 초연된 새판소리 '빨간피터이야기'로 첫 발걸음을 뗐다.

지기학 소리꾼 (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기학 소리꾼 (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위원회)

'새판소리'는 현대문학을 판소리로 연행하기 위해 판소리의 서사적 기능에 집중해 전통 판소리의 고어와 한자숙어 대신 어렵지 않은 우리말의 창본으로 원작을 각색한다. 이를 바탕으로 작창을 진행해 서사의 가창과 독백의 재미, 현대적인 연기요소를 적절히 조화시켜 현대적인 소리판으로 구성한다.

또한, 전통 판소리와 같이 1 소리꾼 1 고수 구성을 기본으로 별도의 음향 장비의 도움 없이 자연음향으로 공연한다. 이를 통해 첨단의 무대 매커니즘과 장르간 협업 등으로 현란해지는 공연양식에서 벗어나 청각의 집중을 통해 소리꾼의 이야기를 능동적으로 상상한 후 그려내는 '음화적 관극경험'을 선사한다.

공연의 부제는 '제(制)와 바디, 그리고 더늠에 대한 고찰'이다. 실력파 소리꾼 김소진, 최보라, 정승준의 바디(명창이 스승의 뿌리를 이어받으면서 독자적인 창법으로 완성한 고유의 소리)로 전승돼 소리꾼 각자의 더늠(판소리 명창들이 작곡해 자신의 장기로 부르는 대목)이 더해지는 전통 판소리의 전승과 연행의 형식을 보일 예정이다.

오는 2월 3일 첫 무대는 창작과 공연 파트너로 오랜 기간 함께 해 온 소리꾼 지기학과 고수 김대일의 무대로 공연이 꾸며진다. 이후에는 매일 다른 소리꾼과 고수가 각자의 바디와 더늠으로 선보이게 된다.

마지막 공연인 오는 2월 7일 오후 7시 공연에서는 모든 소리꾼과 고수가 출연해 각자의 무대와 함께 그동안 작업과정에 대해 소통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이어질 예정이다.

공연은 전석 비지정석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누리집에서 예매 가능하며, 전석 3만 원으로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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