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젊은 층의 유입... ‘당구장의 위기를 기회로’
[기고] 젊은 층의 유입... ‘당구장의 위기를 기회로’
  • 전진홍 기자
  • 승인 2021.01.20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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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대형 쇼핑몰 내 입점한 당구장

[잡포스트] 현재, 당구업에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젊은층 유입”이다.

중장년 남성들의 전유공간으로는 산업의 미래가 그리 밝지 않다는 의견이다. 당구장은 40대 이상의 중장년 남성들의 전유의 공간으로 치부될 정도로 성별과 연령대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손님뿐만 아니라, 당구장 업주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이는 곧 업계 전반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업계 관계자 역시, 이런 현상에 말 못할 고민거리들이 많다. 한물 간 산업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업체들에서도 사실 다양한 시도를 한다.

하지만 오히려 새로움과 발칙함을 선보이다, 시장에서 선택을 받지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오죽하면, 업계 내에선 몇십년 전 모델에서 조금 업그레이드 하는 정도로 제품을 출시해야 이질감 없이 시장에 통하지, 완전 새로운 것이나, 트렌디한 제품을 겁 없이 시도했다가는 자멸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자자하다.

당구 시장에서만큼은, 요즘 취향을 추구하기보다는 아재들이 좋아할 고전적인 취향을 유지하는 것이 장수의 비결인 셈이다. 속된 말로 “너무 많은 것을 바꾸려 하지 마라”라는 거다.

현실적으로도, 당구장 내 분위기 역시 일명 힙한 젊은 층들보다는 어른들의 취향에 맞춘 동네당구장 느낌의 매장의 비율이 압도적이며, 매장 내 서비스 역시 아직도 셀프가 아닌 주인이 가져다주는 고전적인 형태가 견고하게 유지되는 몇 안 되는 업종이다.

결국, 주 고객층에 따라 시장은 바뀔 수밖에 없기에, 시장의 변화를 기대하기 보다는 고객층의 변화가 먼저 일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한 셈이다.

반면에, 볼링장은 이런 문제를 일찍부터 해결하고자 ‘재미’요소에 집중하였다. 그 결과, ‘락볼링장’이라는 엔터공간으로 젊은이들의 놀이터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하였다. 젊은 층들의 볼링장 유입을 불러왔으며, 실제로 이러한 변화과정에서 볼링산업 시장 자체의 규모가 10배 이상 성장했다고 한다.

골프역시, 골프를 칠 줄 아는 사람도 칠 줄 모르는 사람과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스포츠 요소에서 게임 요소를 더 부각하여 성공한 ‘탑골프’의 사례에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 ‘탑골프’ 이용자 2,300만명 중 68% 이상이 밀레니얼 세대이며, 50% 이상이 한 번도 골프를 쳐 본적 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물론 스포츠는 스포츠다워야 한다.

하지만 이는 기존시장을 잠식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확장하는 역할을 했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당구시장은 퀀텀점프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골프, 볼링과 같이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고 고객층 확대의 시도를 해야만 한다고 한다.

그리고 젊은 층의 유입만이 당구시장을 한층 올릴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당구의 위기’ 더 나아가 ‘종말’이 될 것이라는 다소 비관적인 표현까지도 서슴치 않았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온라인 소셜네트워킹이 대세가 되면서, 더 이상 운동에서 그치는 종목의 필요성이 줄었다. 그들은 엔테터인먼트 방식으로 즐길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당구가 재밌어야 한다. 게임요소의 결부가 필수적인 이유이다.

그리고 SNS에서 본인의 당구를 즐기는 행위를 타인에게 자랑하고 싶어야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당구를 즐기는 행위에 자부심이 생겨야 할 것이다.

자부심이 생기려면 시설과 용품들이 고급지고 보기 좋아야 하며, 당구를 잘 치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당구장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비기너들을 위한 공간이 충분해야 한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들 한다. 당구장에 젊은층들과 중장년층들이 어울려져 즐기는 모습이 머지않아 이뤄지기르 상상해본다.

(기고 : 대한민국 당구장사장 커뮤니티 운영자 이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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