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해운관련주 상승 다음 주목받는 조선·기자재 관련주
[칼럼] 해운관련주 상승 다음 주목받는 조선·기자재 관련주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1.05.0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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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포스트] 해운, 조선, 철강 등 중후장대(重厚長大) 기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경기 회복으로 해운 물동량이 늘자 선박 수주가 급증했다. 모처럼 살아난 조선업 덕분에 철강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등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으며,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면서 주가도 자연스레 뛰고 있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부터 4월 7일까지 해상 운수 기업(8곳)의 주가는 32% 상승했다. 철강·비철금속 기업(81곳)과 조선·기자재 기업(22곳)은 각각 28%, 11%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9.1%), 코스닥지수 상승률(0.4%)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해운업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건 지난해 말부터다. 2020년 초까지만 해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공장이 멈춰 서면서 물동량이 줄었지만, 하반기 들어 수출이 몰리면서 역대급 호황이 시작됐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경기 부양책을 시행하면서 소비심리가 회복됐고, 늘어난 물동량에 선박 대란이 벌어지면서 운임이 급등했다.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4월 말 818.16에서 올해 4월 첫째 주 2585.42로 수직 상승했다.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도 10년간의 불황을 딛고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다. 적기에 2만4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2척을 투입하고, 세계 3대 해운동맹에 가입해 호실적을 이끌었다. HMM의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은 ‘32항차 연속 만선’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조선업 선행지표인 해운업이 살아나자 조선업 시황도 불붙고 있다. 국내 조선사는 2008년 이후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 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024만CGT로 전년 대비 4.3배 증가했다. 이 중 한국의 선박 수주량이 532만CGT로 1위(52%)였다. 지난해 1분기(55만CGT) 대비 10배 늘어난 수준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총 68척, 55억달러(약 6조1600억원)를 수주해 목표의 37%를 달성했고, 대우조선해양은 19척, 17억9000만달러(약 2조원)로 목표의 23% 수준이었다.

이는 조선업 특성상 연초보다 연말에 선박 수주가 몰린다는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달성률이다. 최근 1개월간 주가 상승률도 현대미포조선 25%, 한국조선해양 19%, 삼성중공업 15%, 대우조선해양 13% 등으로 높다.

조선 업계에서는 경기 회복과 환경 규제로 수주 호조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5년까지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최소 30% 이상 감축하도록 했다.

정택용 애널리스트
정택용 애널리스트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세계 경기 회복이 기대돼 당분간 발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으며, 삼성중공업 관계자 역시 "경기 회복, 운임 인상으로 선사들의 이익이 늘어난 데다, IMO가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선박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시장흐름에 맞는 관련주에 대한 이해와 공략은 필수적 요소이다. 효율적 매매를 위해서는 해당 요소들을 바탕에 두고 신중하게 흐름을 진단해야 할 필요가 있겠다.

<글/도움 : F&S투자그룹 정택용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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