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장윤숙 '샛노란 민들레'
[잡포스트] '시인 김평'의 시와 함께하는 세상
노벨문학회장 취임을 축하한다고 장윤숙 시인이 '샛노란 민들레'라는 시 작품을 전달했습니다.
샛노란 민들레
-시인 장 윤 숙
쉬고 싶어서
아주 푹 쉬고 싶어서
샛노란 민들레
꽃대 밀다 굽은 허리로
피어낸 샛노란 얼굴에
화관을 옆으로 옆으로
뉘인 채 쉬는 듯 하다가도
샛노란 평화꽃 피우고 피우다가
평화노래 부르는데
지치고 힘든 새하얀 백발 머리채 풀어 헤치고 솜구름 버선발로
하늘로에로
저 높은 하늘에로
나르고 나르새
뭉개구름 걸터앉아
쉬어 가다가도 그 쉼에 지치면 솜털 버선발 벗고
민들레 홀씨로
다가 올 새 꿈 찾아
바람결 따라 세상만사 유람타가 힘겹고 지친 몸둥아리
어느 허허한 틈새어 터잡고
선잠들며 새둥지 틀어
새싹 튀워
새꿈을 꾸어 보지만
매양 오는 그 새 봄만을 기다리고 기둘려 왔는데
아뿔사 고약한지고
코라나 속 봄인지라
매양 오는
그 봄만은 아니올세
새생명은 서럽고 설버서
또아리 틀고 앉아
한없는 울음지며
멍하니처럼 우두커니
먼 산만 바라보며 있는데
지나간 행인들
민들레 꽃핀 사연
도무지 전혀 알길 없어
깔깔깔 좋아라 웃고만 있다
그래서 샛노란 민들레 조소짓는 그 웃음 박질에 멈든 가슴 통탄하여 가슴팍 치며
하늘 한번 땅 한번
통곡소리 지축이 흔들흔들
ㅡㅡㅡㅡ
작품 의의
평소 존경하는 김 평 시인님의 노벨문학 회장취임과 노벨문학상에 추천되심을 축하하기 위해 제 마음을 담아 쓴 祝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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