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아트 프로젝트' 예술가와 시민 협업 작품 온라인 전시
'제10회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아트 프로젝트' 예술가와 시민 협업 작품 온라인 전시
  • 노재성 기자
  • 승인 2021.06.04 14: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팬데믹 속에서도 일상과 우리의 연결, 상호작용 통한 예술적 경험 호응 얻어
아트 프로젝트 누리집에서 온라인 전시 중
사진 출처=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잡포스트] 노재성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이규석, 이하 교육진흥원)은 유네스코 총회에서 채택한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매년 5월 넷째주)을 맞아,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소통형 프로그램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 팬데믹 시대에도 일상과 우리를 연결하고, 자연과 인간 간의 상호작용을 주제로 한 예술적 경험으로 호응을 얻었다.

<아트 프로젝트>는 5월 한 달여 동안 시각, 전자음악, 무용, 매체예술(미디어아트) 등 각 분야의 예술가 7명이 온라인으로 시민과 함께 작품을 창작하고 공유하는 작업이었다. 보이지 않는 작은 바이러스에 조차 취약한 인간은 이제 인간 중심이 아닌 동식물, 사물을 포함한 모든 타자와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여야 한다, 다양한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각자의 행동이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을 인지하는 과정과 감각으로서의‘상호작용’을 주제로 일상을 다시 보기하고 전환을 탐구하여야 한다. 다소 도전적인 선언이지만 그간 단절과 고립을 반복한 시민 참가자들뿐 아니라 예술가들도 유의미한 경험을 함께 했다. 참여 예술가와 시민들의 이야기, 프로젝트의 과정과 결과물이 6월 한달 동안 누리집을 통해 전시된다.

전자음악 프로듀서인 디구루(dguru)의 프로그램 <우주의 사운드: 일상소리수집>은 휴대폰의 녹음 기능을 활용하여 자신의 주변 소리를 채집해서 음원을 만들었다. 디구루(dguru)는“녹음 행위를 통해 청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세계를 알려주고 싶었다”며, “요즘의 팬데믹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참여자들이 녹음한 소리에는 군중 소리, 사람들의 소리가 없는 일상의 소리, 자신의 생활 루틴에 대한 소리가 대부분이었다.”라고 워크숍 진행 소감을 말했다. 참가자들은 “나를 제 3자인 녹음기를 통해 보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밝히며, 일상 속에서의 예술적 순간을 포착했다. 이 워크숍에는 천문학자 이명현 박사가 화성의 소리를 녹음한 파일로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허윤경 안무가의 <몸과 몸의 연결로 기억하는 나와 우리>는 서울, 통영, 대전에서 온오프라인을 병행해서 진행되었다. 코로나 시대에 서로 닿을 수 없지만 서로를 관찰하며 상대방의 움직임을 따라하는 작업이다. 허윤경 안무가는 “다른 조건이 되고 나니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몸과 몸의 소통에 대해서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 외 참여자들은 “평소 한정된 공간 안에서 움직임이 적은 시간을 보내다보니 내 몸이 긴장하고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 “화면 너머에서 들리는 안무가의 목소리에 따라 움직여보면서 서로 닿을 수 없는 시기에 새롭게 접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 같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육지를 떠나 바다 위에서 산다는 것을 전제로 새로운 생활방식을 상상해보는 송호준 미디어아티스트의 프로그램 <이제는 육지를 떠날 때>는 환경과 우리의 주거형태와 경제방식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나누었다. 육지에서 일어나는 코로나19, 집값상승, 환경오염 등에서 오는 환멸감을 느끼고 바다 위에서 살기 위해 새로운 생태계를 궁리하면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과 생활방식에 대해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져스트프로젝트의 프로그램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쓰레기를 남긴다>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넘쳐나는 물건들과 우리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나와 물건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존재하는지 알아보는 작업이다. 거리를 두고 잠시 멈춰선 지금, 나의 삶을 둘러싼 물건들 사이에는 어떤 이야기가 존재하는지, 누군가에게는 쓰레기로 보일지라도 나에게는 보물 같은 물건이 있는지 들여다보았다. 져스트프로젝트는 “팬데믹이라는 시기를 맞닥뜨리면서 모든 사람이 죽음에 대해 가깝게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며, “하지만 죽음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태도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참가자들의 소중한 이야기는 5. 31.(월)~6. 10.(목)까지 을지로에 위치한 져스트프로젝트에서 오프라인으로도 전시된다.

최승준 미디어아티스트의 프로그램 <호기심 렌즈>는 웹앱으로 참가자들이 일상을 찍어 만드는 콜라주 작업을 통해 타인의 이야기를 추측해보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는 “정형화된 온라인 교육프로그램이 많은데, 흥미로운 방식의 카메라 기능을 활용함으로써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소통을 새로운 경험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호기심 렌즈는 해당 누리집에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되었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그로 인해 죽어가는 식물들도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착안한 페이퍼컴퍼니 어반의 <둠 드로잉>은 70여명의 참가자들이 온라인에서 모여 반려 식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나누고 죽어가는 식물을 그림으로 남겼다. 

이 외에도 참가자의 상상력과 이야기가 담긴 동물, 곤충 등 60여개 그림이 모여 정혜경 작가가 직접 제작한 지구본 모양의 팝업북 <모두의 숲>이 영상과 사진으로 공개됐다.

교육진흥원 관계자는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을 빌어, 단절과 멈춤, 고립을 반복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일반 시민들과 예술가가 밀접하게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대안적인 방법은 없을까 다각적으로 모색했다. <아트 프로젝트>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사물 간의 상호작용이라는 특별한 주제의식으로 서로에게 위안과 성찰을 모색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뜻깊다. 특히 시민들의 예술적 경험 그 자체를 통해 발견, 전환, 새로운 소통의 모색 등 이 사회에 특별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 힘이 되었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5월 한 달 동안 <아트 프로젝트>의 참여 예술가와 참가자들이 함께 만든 작품과 결과물들은 해당 누리집에서 6월 30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