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포커스] “행복을 미용해 드립니다”, 애견미용사 ‘이루리’의 직업 이야기
[JOB포커스] “행복을 미용해 드립니다”, 애견미용사 ‘이루리’의 직업 이야기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9.07.11 22:13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잡포스트] 김민수 기자 = 애견산업의 빠른 성장으로 인해 다양한 직업군이 형성된 가운데 그 중 애견미용사는 애견의 성향 및 모질의 특성을 파악해 주인이 원하는 스타일을 연출해 주는 유망 직종이다. 

전주에서 애견미용사로 활동 중인 '이루리'씨는 성공적으로 미용을 끝낸 애견들과, 달라진 모습의 아이들을 보며 만족한 웃음을 짓는 고객님들의 얼굴을 마주할 때마다 자신의 직업에 대해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녀와 몇가지 인터뷰를 나눠보았다.

 

▲ 애견미용사 '이루리'
▲ 애견미용사 이루리

 

Q1. 간단한 자기소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전라북도 전주에서 애견미용사로 활동 중인 이루리라고 합니다. 애견미용사로 활동을 시작한 지는 벌써 5년 정도 흘렀네요.

 

Q2. 애견미용사의 길에 접어든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음. 딱히 이렇다 할 계기는 없었어요. 사실 어렸을 때부터 강아지를 안 키워본 기억이 없었거든요. 마치 사람이 당연하게 숨을 쉬듯 아주 자연스럽게 강아지들과 인생을 같이 살아와서 어쩌면 이 길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지 않았나 싶어요. 저에게 있어 반려견은 말 그대로 반려자처럼 평생 같이 살아가는 가족이자 식구이거든요. (웃음) 물론 지금도 두 마리의 예쁜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Q3. 애견미용사를 꿈꾸는 친구들이 많아요. 혹시 특별한 자격증이 필요한가요?

현재 애견미용사 자격증은 아직까진 국가자격증으로 채택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사실 취업이나 창업을 할 때 따로 자격증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실무경험이나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격증이 있다면 아무래도 취업이나 창업을 할 때 실력에 대한 믿음을 심어줄 수는 있겠죠?

그래서 사단법인 애견협회, 애견연맹에서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통해 취득할 수 있는 기본 애견미용사 자격증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사단법인 한국 애견미용 협회에서 애견미용사 3급, 2급, 1급 자격증을 따고 나서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 애견미용사 '이루리'
▲ 애견미용사 이루리

 

Q4. 일을 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사람처럼 말로서 자기표현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미용을 하는 일이다 보니 생각보다 많이 어렵고 힘든 부분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날카로운 가위와 바리깡을 사용하면서 다치거나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게 한 마리, 한 마리 미용을 끝마쳐야 합니다.

어느 일이든지 마찬가지겠지만 특히나 많은 숙련도와 경험을 필요로 하는 직종이라 생각해요. 저도 아직까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서 꾸준히 Skill-Up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Q5.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가장 최근에 있었던 일이 떠오르네요. 한 손님께서 저에게 반려견 미용을 맡기셨죠. 아이의 특성과 모량 등을 파악해 열심히 미용을 끝마친 뒤 견주님께 아이를 보여드리자 박수를 치시면서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아이도 가벼워진 몸에 기분이 좋은지 마치 웃고 있는 것 같았어요.

이럴 때가 가장 보람찬 순간이죠. 저의 미용을 만족해주시고, 물론 강아지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건강히 미용을 마친 순간 저 역시 하루종일 입가에 미소에 맴돌게 되죠. 얘기하다 보니 매 순간순간이 보람찼던 기억인 것 같네요 (웃음)

 

 

 

Q6. 애견미용사로서 자질 중 동물과의 교감 능력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원래 동물과의 교감에 대해 거리낌이 없으셨나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현재도 털복숭이 두 분을 모시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워낙 동물을 좋아해서 교감 능력 부분은 자연스럽게 형성되지 않았나 싶어요.

애견미용사로서 동물과의 교감을 말씀드리자면 우선 미용하는 것을 처음부터 좋아하는 강아지는 없어요. 미용하는 것을 특히나 싫어하는 아이들은 정말 아비규환입니다.

우선 아이를 안심시켜주며 서서히 진행을 함과 동시에 미용에 대한 좋은 기억을 쌓아주게끔 해줘야 해요. 안아주고 쓰다듬어주며, 때로는 견주님의 허락을 받아 간식도 주면서 교감을 쌓으며 진행해줘야 하는 일이예요. 그러려면 일단 강아지에 대한 이해와 전문적인 지식은 필수이겠죠?

 

Q7. 사나운 애견 같은 경우에는 미용 작업이 힘들 텐데. 혹시 본인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나요?

한번은 그런 적이 있어요. 오래전 얘기인데 제가 첫 취업을 동물병원에 하게 됐는데 미용을 너무 싫어하는 아이를 미용하게 되었어요. 아이가 너무 싫어하는 나머지 미용사를 무는 것은 둘째치고 아이도 입에 거품을 물며 발작을 일으킨 것이죠.

이런 경우는 우선 미용을 하지 않는 것이 맞죠. 하지만 견주님이 미용을 희망하셔서 충분한 상의를 한 후 신경안정제를 맞힌 뒤 미용을 진행했던 적이 있어요.

보통의 아이들은 이 정도까지는 아니고 살짝 물거나, 짖는 수준이에요. 잘 달래주고 안심시켜주면서 진행하는 수밖에 없어요. 노하우는 맛있는 간식과 넓은 품? (웃음)

 

 

Q8. 애견미용사를 꿈꾸는 학생 또는 청년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처음 학원을 다니며 미용을 배우던 때가 생각나네요.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힘들어서 한창 배우고 있던 당시에 잠시 그만두기도 했었어요. 일어서서 하는 일이라 몸도 고되고, 비위도 좋아야 하는 등 여러 힘든 점들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묵묵히 제 길을 걸어왔고, 그 결과 현재의 직업에 큰 만족을 느끼며 아이들과 교감하고 있습니다.

무작정 강아지가 좋아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된다면 끝까지 가기는 힘들 거예요. 강아지를 좋아하는 것은 물론이고, 생명의 소중함도 알아야 합니다. 거기에 뛰어난 손재주까지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유지경성(有志竟成)이란 말이 있죠. 이루고자 하는 뜻이 확고하면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는 말처럼, 이 길에 확고한 뜻이 있는 분들은 항상 분발하여 공부하다 보면 분명 이 직업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실 거고, 본인이 최고의 직업을 선택했다고 생각하실 날이 꼭 올 겁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Q9.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너무 재미있고 보람있는 직업 애견미용사.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또 쉽기도 해요.

강아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내 강아지를 미용하는 마음으로 일하다 보면 결과에서 오는 보람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큰 직업입니다.

애견 산업이 활발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애견미용사 ‘이루리’도 그에 걸맞게 꾸준히 성장하여 많은 반려견 아이들과 견주님들에게 행복한 선물을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유태양 2019-07-12 01:15:08
많은 정보 얻고 갑니다!

2019-07-12 00:54:32
미용사분 너무 미인이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