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순희 화가, 봄여름가을겨울이 지나고 다시 찾아온 ‘The Changing Seasons’ 선보여
성순희 화가, 봄여름가을겨울이 지나고 다시 찾아온 ‘The Changing Seasons’ 선보여
  • 박순철 기자
  • 승인 2021.06.25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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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성순희 화가 제공

[잡포스트] 박순철 기자 = ‘The Changing Seasons’는 사계를 지나 온 새로운 봄이자, 미술관 밖으로 나온 미술이다. ‘봄여름가을겨울’이 지나 다시 찾아 온 봄에 대해, 성순희 화가는 그림 속에 담긴 우주의 에너지가 관객들에게 닿도록 다시금 예술융합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성 화가에게 있어서 우주변화에는 보이는 것이 있듯 보이지 않는 무형의 원리도 있기에, 우리는 사물놀이의 각 장단음을 듣는 것만으로도 기운이 돌고 힘을 얻는다고 한다. 

가을 수확 철 농악놀이로 흥에 겨워 추수의 기쁨을 나누었던 선조들의 농경문화가 남긴 무형의 유산이 우리의 혈관에 흐르듯이 말이다. 유형문화를 기하학과 물질문명으로 발전시킨 서양과 달리, 음양오행 철학에 담은 정신문명을 발전시킨 동양에서 우주는 혼자가 아닌 더불어 존재하며 현상은 서로의 보완에 의해 형성된다. 따라서 성 화가는 예술가들이 균형 잡힌 감각을 갖고 어떤 현상에 지배되거나 분위기에 좌우되지 않는 천태만상과 삼라만상의 조화로, 표면적으로 보기보다 무엇을 어떻게 명확하게 할지를 관객에게 공감시킬 작품 활동에 매진해야 한다고 믿는다. 

“세상의 모든 현상이 이처럼 나름대로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있을 때, 비로소 참된 아름다움이 보이는 것일지니” 그래서 성 화가는 자연현상을 나름대로의 음양오행으로 재해석해, 그 ‘에너지의 원천’을 오방색으로 채색한 4계절 연작 4점을 그렸다. 각 그림마다 의미가 있지만, 4개를 겹쳐 이어 보면 하나의 띠로 연결된 그림들은 세상의 운기를 의미하는 동시에, 모든 화면에 떠오른 태양처럼 각 계절마다 지닌 무한한 에너지를 상징한다. 임금을 수호하는 용상 뒤의 일월오악도(오봉도)는 해와 달의 무한한 에너지가 오대산의 신선한 정기로 이어지는 의미로, 5번째 계절인 새 봄을 의미하는 오봉도의 재해석이자 변형이기도 한 성 화가의 그림 4장에는 이러한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흘러넘친다.

사진 = 성순희 화가

성 화가는 “화가가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는 것은 좁은 시야에서 나온 생각이다. 이번에는 화가가 담고 있는 예술과 바깥세상의 또 다른 예술가와의 융합으로 새로운 예술을 보여드리겠다”고 한다. 이처럼 미술과 또 다른 예술의 조우인 그림이 있는 사물놀이, 성순희 화가와 동두천시립이담농악단 13인의 콜라보(융합)예술인 새로운 사계 ‘The Changing Seasons’는 그렇게 탄생했다. 

사계의 그림을 완성한 뒤, 도무지 붓을 들어도 ‘..그리고 새로운 봄’의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아 고민하던 성 화가는 마침내 그림을 그리는 화가 자신이 곧 마침표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리하여 작품의 창조자이자 주체인 성 화가는 사계의 마지막이자, 새로운 계절을 그리는 오방색의 시작을 직접 이야기하면서 우주의 조화와 삼라만상의 결실이기도 한 사계 테마의 새로운 융합을 구상했다. 성 화가의 두 번째 봄이자 더불어 다섯 번째 계절이기도 한, 새로운 사계의 봄은 이렇게 흥의 가락과 리듬을 빌려, 신명나고 참신한 얼굴로 우리를 찾아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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