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칼럼] 시진핑은 ‘분발유위’를 택했다.
[이창호칼럼] 시진핑은 ‘분발유위’를 택했다.
  • 노재성 기자
  • 승인 2021.07.0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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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사진: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사진: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잡포스트] 지난 7월 1일 오전 8시(현지 시간) 함성과 박수 속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톈안먼(天安門) 망루에 올라섰다. 시 주석은 마치 마오쩌둥 전 주석을 연상시키는 것처럼 인민복을 입은 채였. 2015년 9월 전승절 기념행사와 2019년 건국 70주년 행사에서도 시 주석은 인민복(중산복)을 입고 나타났었다.

1921년 당원 53명으로 출발한 중국공산당은, 이제는 당원 9,200만 명의 세계 최대 정당이 됐다. 공산당이 이끌어온 중국은 그사이 눈부신 성장으로 미국과 함께 전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명실공히 ‘G2’가 됐다. 이날 시 주석은 1시간 5분가량 '중요 연설'에서 '공산당의 위대한 업적'과 '공산당을 중심으로 한 중화민족의 부흥'을 강조했다. "중화민족은 다른 나라를 압박한 적이 없다. 중화민족을 압박하는 세력은 14억 중국 인민이 피와 땀으로 쌓아 만든 강철 장성에서 머리가 깨져 피를 흘릴 것"이라는 연설을 진행했다.

시 주석이 집권기에 든 중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 행보에 거침이 없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강 미국과의 패권 경쟁도 공식화한 상태다. 중국은 이제 분발유위(奮發有爲·떨쳐 일어나 할 일을 함)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유럽 방문 당시 ‘중국은 잠에 빠진 한 마리 사자이며 그 사자가 잠을 깨면 세계 모든 나라가 떨게 될 것’이라는 나폴레옹의 말을 인용하며 “이미 중국이라는 사자는 깨어났다”고 말하며, 시 주석은 중국의 대국굴기(大国崛起·대국으로 우뚝 섬)에 나섰다.

중국의 2020년 국내총생산(GDP)은 14조7,200억달러로 미국(20조9,300억달러)의 71% 규모로 성장했다. 미국보다 많은 해군 전투함을 보유하는 등 군사적인 역량 면에서도 성장세는 확연하다. 5G 등 일부 첨단기술 분야에선 이미 미국을 앞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세계 유수한 연구기관은 2028년 중국이 미국을 추월해 세계 1위가 되리라 전망하고 있다. 물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추월의 시간표는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날 시 주석은,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경축하고 지난 100년의 빛나는 발자취를 회고했으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밝은 미래를 제시했다. 과연 이러한 중국의 부상이 세계 평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가? 또한 중국의 힘이 동북아에서 점차 심화되고 있는 분쟁들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인가?

중국은 ‘중국특색사회주의’를 “마르크스주의의 보편적인 진리를 중국의 구체적인 실제 상황과 결합해 중국 특색에 맞는 길로 나가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중국특색사회주의’는 정치적으로 공산당 지배체제를 정당화하면서 경제적으로는 사회주의 계획경제와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결합한 것을 일컫는다.

2022년 10월 20차 당 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은 자신의 3번째 연임을 확정 지을 것으로 내다본다. 중국공산당 통치의 당위성을 견지하면서 세계 공존을 위한 다자주의를 수호하고 인류운명공동체의 가치를 담는 방안을 찾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글 : 이창호(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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