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반도체 섹터, 지금이 기회다
[칼럼] 반도체 섹터, 지금이 기회다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1.07.12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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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투자그룹 정택용 애널리스트

[잡포스트] 국내 비메모리 반도체업체 매그나칩이 중국 사모투자펀드 와이즈로드캐피털에 인수될 것이라고 전해진 가운데, 중국 규제당국이 양사의 인수합병에 문제가 없다며 승인했다. 이에 대해 한국과 미국은 기술 유출이 우려된다며 인수를 막은 상황이다.

이처럼 세계 각국이 매그나칩을 사수하기 위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전쟁의 원인은 매그나칩이 OLED를 포함한 디스플레이 반도체, 전력반도체 등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025년 OLED 슈퍼사이클이 예상되는 가운데, 매그나칩 인수 여부가 앞으로의 시장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실 매그나칩은 처음부터 디스플레이 반도체나 전력반도체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던 기업이 아니었다. 원래 매그나칩은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에서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부문으로 속해 있었다.

하지만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던 하이닉스반도체는 부채비율을 낮추고 D램과 낸드플래시 등 기존에 주력하고 있던 메모리 사업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2003년 시티그룹 벤처캐피털에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문을 매각했고, 분사 이후 기업명을 매그나칩으로 정했다

분사 이후 매그나칩은 매각과 인수합병을 통해 지금과 같이 아날로그 및 혼성신호 반도체 제품을 디자인하고 생산하는 기업의 형태를 갖춰갔다.

먼저 2005년 매그나칩은 일본의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Display Driver IC) 설계 및 디자인업체 이슬론(ISRON)을 인수했다. 디스플레이 구동칩이란 전달받은 디지털 신호를 패널상의 아날로그 값으로 전환해 화면으로 보여주는 아날로그 반도체를 말한다.

더불어 2012년에는 전력반도체 업체 다윈전자를 인수했다. 다윈전자는 고전압, 고속 스위칭이 가능한 IGBT(절연 게이트 양극성 트랜지스터)와 모스펫(MOSFET) 등을 생산하던 업체다. 매그나칩은 다윈전자를 인수하면서 아날로그 반도체 분야의 기술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반면 매그나칩은 아날로그 및 혼성신호 반도체 외의 사업분야는 과감하게 매각했다. 2006년에는 스마트폰 내 프로세서 역할을 하는 AP(Application Processor) 사업 부문을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전문업체인 어보브반도체에 매각했다. 매각한 부문은 매그나칩의 프로세서 기술과 자산, 지적재산권 등이다. 프로세서와 관련된 사업을 대거 정리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F&S투자그룹 정택용 애널리스트
F&S투자그룹 정택용 애널리스트

이후 2020년에는 파운드리 사업도 SK하이닉스 등이 출자한 특주목적회사(SPC)에 매각했다. SK하이닉스가 다시 파운드리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파운드리사업부까지 정리한 매그나칩은 아날로그 반도체 및 혼성신호 사업에 집중하게 됐으며, 현재는 OLED 디스플레이 반도체, 전력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세에 코로나 19 섹터 이외 섹터는 약세를 보이며 조정받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섹터의 경우 상황에 따라 지금이 주목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글 : F&S투자그룹 정택용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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