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향 제조기업 ‘인센스월드’, 2대째 선향문화 되살려
선향 제조기업 ‘인센스월드’, 2대째 선향문화 되살려
  • 박순철 기자
  • 승인 2021.07.16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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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인센스월드 제공

[잡포스트] 박순철 기자 = 2대째 향을 제조하고 있는 선향 제조기업 ㈜인센스월드(대표 손성현)는 현재 국내에서 제조되는 선향의 90% 이상을 제조하고 있다. ㈜인센스월드의 본사는 이천도자기 마을 초입에 위치한다. 

향은 선향과 죽향, 두 가지로 나뉜다. 죽향은 인도에서 내려오는 향으로 대나무 스틱에 향료를 입혀 반죽하는 형태를 말하고, 선향은 대나무 스틱 없이 향료를 재료를 그대로 길죽하게 만드는 것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의 전통적인 향이다. 선향과 죽향은 외형적인 차이도 있다. 선향은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똑같은 굵기로 되어 있다. 인도에서 넘어온 죽향은 아래 부분이 얇다는 것이 외형적인 특징이다. 일본의 선향은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넘어간 문화로도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사라진 선향이 일본에서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다. 

손 대표는 향 제조기업을 운영 중이던 부친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가까이에서 향을 접하며 성장했다. 중학생 시절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본에서 자리잡은 대중적으로 우수한 선향의 문화에 놀란 손 대표, 어른이 되면 ‘우리나라에 꼭 선향의 문화를 되살리겠다’고 다짐했다. 성인이 된 후 시장조사를 하고, 일본을 수차례 방문하며 발전된 선향 제조기술을 배우고 계속해서 연구했다.

30살이 되던 해 인센스월드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선향을 제조하며 선향 문화 보급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당시 일반인들에게 향은 절이나 제사 때 피우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고, 판매량이 거의 전무했지만, 손 대표는 계속해서 선향 알리기에 집중했고, 제품 개발에 열중했다.

그러던 중 제주도에서 향을 즐기는 이효리의 모습이 TV에 공개되면서 향 문화가 대중들에게 알려졌고, 손 대표의 노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후 온라인에서 ‘인센스’ 관련 키워드로 시장을 형성하고, 선향을 판매 중이던 인센스월드의 판매량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특히 20~30대 여성들에게 큰 관심을 얻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편집샵, 펜시점 등에서 선향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OEM 생산에 대한 요청도 쇄도하기 시작했다. 

사진 = 인센스월드 제공

자연에서 유래한 천연재료와 아로마에 허브 향이 더해진 인센스는 후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함은 물론 심신의 안정을 불러오고, 공간의 분위기를 더욱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손 대표는 “한 번 인센스의 매력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다. 디퓨저, 스프레이 방향제, 향초 등 향기를 내는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인센스는 다른 제품보다 향기가 빠르고, 은은하면서도 강하게 퍼지는 효과가 있다. 다른 방향제는 계속해서 냄새를 맡고 있으면 금장 질리는데 향은 절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점점 그 매력에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이 처음 타기 시작할 때의 향과 모두 연소된 후 올라오는 잔향의 향도 조금씩 다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천천히 타들어가는 선향을 보면서 마음의 안정과 여유를 찾을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의 가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이 선향에 쉽게 접하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인센스월드는 향에 대한 스토리와 진정한 가치를 많은 이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선향이 알려지기 전에도 국내에서 향을 즐기는 문화는 있었다. 홍대에 히피 문화가 들어오면서 인센스 문화가 들어왔는데 그게 바로 죽향이다. 인도에서 시작된 죽향은 실외에서 피우던 것으로 향이 매우 강하다. 실내에서 피우기에는 향이 너무 강해서 부적절하다. 죽향과 반대로 우리 선조들이 실내에서 피우던 선향은 향이 은은하고 부드럽다. 선비들이 실내에서 향을 피우고 공부할 정도로 향이 그윽하고 연기가 적으며,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효과도 있다. 

인센스월드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을 브랜딩한다는 것이다. 쑥과 난 등의 전통적인 재료를 사용하면서 현대적인 아로마 향을 더했다. 제품명도 쑥향, 난향, 백단향, 매화향 등 전통적으로 네이밍했다. 선향의 제조방법은 매우 복잡하고, 높은 기술력을 요한다. 원료의 배합이나 제조공정 중 어느 한 가지라도 잘못되면, 향이 부러지거나 휘고, 타다가 꺼지는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향 제조기업은 제조방법을 절대 외부로 노출하지 않는다. 

한편, 인센스월드에서는 높아지고 있는 선향의 인기에 탄력을 받아 제품의 연구/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요소에 더욱 젊은 감각을 입힌 ‘KOREA INCENSESTICKS 10 COLLECTION’과 일본 최고의 선향을 모은 ‘JAPAN INCENSESTICKS 10 COLLECTION’을 출시했다. ‘우리 집 작은 정원 5종 인센스스틱’은 얼마 전 와디즈 펀딩에서 인센스 제품 최초로 8000%를 달성하는 쾌거를 올렸다. 또한 작년에 향 브랜드 최초로 백화점(구로 NC백화점)에 입점했으며, 이번 달에는 인사동 쌈지길에 입점되며 우리나라 선향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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