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N잡러 최유진(최라벨) "지금 당장 라이브커머스 시작하라"
[인터뷰] N잡러 최유진(최라벨) "지금 당장 라이브커머스 시작하라"
  • 임대표 기자
  • 승인 2021.07.16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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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잡러 최유진,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시장개척
최라벨(최유진)
최라벨(최유진)

 

Q 간단하게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인생의 다양한 부캐를 만들고 키우고 있는, N잡러 최유진입니다.

 

Q 유진님께서 생각하시는 N잡러는 무엇일까요?

N잡러를 정규직에 고용이 되어 있지 않는 단순한 프리랜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정규직의 직업을 가지면서도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 두 개 이상의 직장에 고용되어 있는 사람, 직장에 다니면서도 별도의 사업을 병행하는 사람, 직장인이면서 프리랜서로 다양한 수익 활동을 하는 사람 등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N잡러가 생소한 사람들도 많지만 앞으로의 세상은 하나의 직업으로 나를 설명할 수 없는 시대로 점점 더 변할 것이고요. 조심스레 말씀드리지만, 오히려 직업이 하나만 있는 사람이 무능해 보이거나 시대에 뒤쳐진다고 생각 될 만큼 사회가 변할 거라고 생각해요.

 

Q N잡러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실속파형, 커뮤니티형, 자기PR형이 있습니다.

실속파형은, 지금 본업으로 하고 있는 분야에서 흥미가 있는 세부 분야나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기술과 능력으로 실행할 수 있는 것들을 바탕으로 부업을 시작하는 것이에요. 실 사례로 디자이너와 개발자들이 모여서 만든, 잘 알려지지 않은 상업용 한글 폰트를 소개하는 플랫폼인 눈누가 있어요. 평소에 디자인이나 개발을 하다보면 폰트 관련된 것은 필연적으로 엮이게 되는데 그러면서 그들이 합심하여 일거리를 창출해낸 아주 훌륭한 실속파 사례죠.

커뮤니티형은, 제가 직접 겪은 사례에요. 늘 하던 금융이 아니라 다른 업계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고, 재테크 모임뿐만 아니라 운동 모임, 어학 모임 등 다양한 커뮤니티를 개설해서 리더로 활동하면서 회원들과 소통하고 친하게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전직 및 부업이 생긴 케이스에요.

저처럼 직접 모임을 만들어서 운영을 해도 되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의 다양한 모임에 참여하면서 관심분야가 공통된 사람들과 함께 지내고 소통하다 보면 분명히 실속파형처럼 서로 할 수 있는 부업의 기회가 만들어지게 돼요.

자기 pr형은 아마 많은 분이 관심 있는 것일 텐데,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블로거, 유튜버, 인스타그래머 등을 말해요. 수많은 N잡러들이 꿈꾸는 부업 중 하나가 본인의 사업을 하는 것인데 물론 낮에는 회사원, 밤에는 사장님으로 한다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죠. 물건이 판매가 되면 아이템 선정, 발주, 고객관리까지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요즘에는 본인의 영향력을 통한 인플루언서 공동구매 시장도 활성화 되어있어서 별도로 사업자를 내지 않더라도 위탁판매로 수익 창출이 가능하며, 다양한 컨텐츠들을 통해서 매출 증대를 활성화 시키면 본인이 더 유명해질 수 있는 시너지 효과도 함께 가지기 때문에 꼭 한번 도전해보길 바라는 형태입니다.

 

Q. N잡러로 생활하시면, 주변에도 N잡러가 많을 텐데, 어떤 N잡러가 계실까요?

주변에서 N잡러의 사례를 살펴보면, 매일 회사에 출근하는 회사원이 퇴근 후에는 유튜버로 변신하면서 N잡러의 삶을 살기도 하고, 어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강사는 번역가의 삶을 병행하며 N잡러’​로 생활하고 계세요. 낮에는 환자들을 만나 진료하는 치과의사로, 저녁에는 웹소설을 쓰는 웹소설 작가로 생활하는 N잡러도 있고요. 저처럼 인생의 다양한 부캐를 만들어 살아가는 분들이 계세요.

 

Q. N잡러로 생활하고픈 분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이 퇴사는 언제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일 거예요. 그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을까요?

스마트하게 할 필요가 있어요. 일단! 겸업 금지 조항이 고용계약서에 명시가 되어있는 경우라든지 업계 특성상 다른 부업들을 병행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웬만하면 고정급을 받는 곳에 적을 두고 병행하는 것이 현명해요.

스마트하게 퇴사를 하는 기준은, 정말 현재 본인의 고정 급여보다 더 많은 수입이 부업으로 창출되기 시작했을 때, 단발성이 아닌 최소 3개월 이상 지속될 때요. 그리고 현재 월급에 비례하는 수준의 수입이 생겼지만 시간, 장소 등 물리적인 제약 때문에 부업이나 창업에 지장이 생길 때에요.

N잡러가 된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본업에서는 충족할 수 없는 개인의 자아실현을 위한 경우면, 즉, 목표가 수입의 증대를 위해 N잡러가 되는 것이 아니라면 고정 급여를 주는 회사는 퇴사하지 않고 유지하는 것이 스마트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 N잡러가 되고서 가장 좋은 점이 무엇일까요?

퇴사 후 N잡러가 되어 수입이 다양화되고 늘어난 것도 좋은 점이지만, 기존의 보수적이고 위계질서가 강한 회사 문화에서 벗어난 것이 가장 좋은 점이에요. 제가 있었던 집단은 상사의 비위를 맞춘다던지, 상사에게 개인적으로 아부를 잘하는 사람이 인사고과를 더 잘 받는다던지, 내 업무를 다 끝내도 사회생활로 스트레스를 계속 받게 되는 경우라던지 그런 부분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모든 시간을 온전하게 나에게 맞춰 쓸 수 있어서, 그런 순간이 정말 행복해요.

 

Q 퇴사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에게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대부분은 이미 본인의 마음 정리와 결정이 어느 정도 퇴사를 하는 것으로 기울어져 있을 거예요. 후배들에게 자주 하는 말을 빌려올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날개가 있는데 절벽에서 뛰어 내리지 않으면 날 일이 없어서 본인이 날개가 있는지 모르고 살아가는 경우가 대다수다. 즉, 절벽에서 떨어져봐야 본인이 가진 잠재력과 역량이 발휘되면서 날개를 펼치고 훨훨 날 던지, 그 날개가 미흡하다면 잘 날 수 있게 자기계발과 방법을 찾아가는 주체적인 삶을 살 던지,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뛰어내려 보세요!

 

Q 취업준비생들에게도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취업준비생 동생들로부터 질문과 고민 상담을 받고 있어요. 그들의 고민은 퇴사할 회사를 찾는 중이라고 하더라고요. 어차피 퇴사는 할 것이고, 취업을 한다고 해서 그 직장을 평생 다닐 수는 없는 것을 요즘 친구들을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취준생들에게 해주고싶은 이야기는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워야 한다.입니다.

조금 더 이야기하면, 중소기업이 또는 대기업 중 어느 곳을 먼저 들어가야 하느냐고 물어요. 순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대기업에서 어느 정도 일을 해 직급을 올린 후에 중소기업에 경력을 인정받아 가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고 생각해요. 중소기업에서 웬만큼 인정을 받는다고 해도, 아직 순혈주의가 강한 한국의 대기업의 문턱을  '경력직 으로 넘기는 만만치 않은 일이니까요.

물론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해요. 그래서 저는 둘 다 경험해 보는 것이 베스트라고 이야기 하는 편입니다.

아, 그리고 연애하듯이 퇴사하세요! 퇴사 라는 단어의 무게가 굉장히 크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연애에 비유하면 마음이 편해져요. 실제로도 연애와 비슷하고요. 회사에 다니는 순간만큼은 평생 너와 함께 할게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다니고, 세상은 넓고 만날 사람은 많다는 마음으로 쿨하게 떠나면 됩니다. 프로N잡러의 삶은 누구나 만나보고 사귀고 싶어하는 인기쟁이의 삶을 사는 것과도 비슷한데요. 내가 주도권을 잡게 되면 그만큼 경쟁자들보다 좋은 조건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니, 연애하듯이 나를 가꾸고 실력을 키워보세요. 회사들이 알아서 줄을 설 거예요.

 

Q N잡러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다면요?

시작은 시작일 뿐, 꾸준히 환경 변화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하기 그리고 쉬는 것도 잘 쉬어야 한다.입니다!

N잡러의 시스템을 잘 구축하면 시간의 자유도 가지고 수입도 늘어서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지만, 인간은 참 간사해서 그러한 최적의 환경이 주어져도 욕심은 끝이 없고 또 그러한 감사한 상황에 무뎌지기 쉬워요.

핸드폰과 랩톱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일을 할 수 있는 디지털 노마드이기 때문에 일과 노는 것의 경계가 전혀 없는데, 그렇기에 워라밸이 무너지는 것도 한 순간이고 내 시간을 제대로 가지지 않으면 번아웃이 올 수 있어요.

 

Q. 왜 N잡러가 되셨나요?

이제는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생존을 위한 절박함 때문에요

저는 지금 4.5개의 일을 하고 있어요. 그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그중 하나는 처음 N잡러가 된 이유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아요. 미디어 스타트업에서 원대한 미래를 꿈꾸며 콘텐츠를 만들었지만, 결국 불안함을 견디지 못하고 회사에 들어갔었어요. 하지만 고용 형태는 비정규직이었고, 비정규직이라는 불안감은 저를 여전히 N잡러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했어요. 정규직으로 취업한 친구들이 5년 뒤, 10년 뒤 자신의 모습이 될 선배들을 보며 본인의 미래를 설계할 때, 저는 당장 1년 뒤 이 회사에 남아 있을지조차 불투명했으니까요. 더 냉정하게 말하면, 이 산업에 이 업계에 이 직무에 계속 남아 있을지도 알 수 없었죠. 더 명확하게 말하면, 나는 이 회사에서 나의 비전을 꿈꿀 수 없다고 느꼈어요.

결국 4.5잡러가 된 이유는 커리어에 대한 욕망 때문이에요. 내 고용 형태로는 경력 증명서를 뗄 수도 없으며, 최악의 경우 나의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회사에선 내 경력을 아르바이트 정도로 볼 수도 있으니, 뭐가 내 커리어로 먹힐지 모르니, 커리어가 될 만한 것들은 일단은 다 해봐야지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비정규직의 수입은 매달 월세를 내며 살아야 하는 제 삶을 견디기 버겁게 했었어요. 저축도 하고 소비를 하기 위해 N잡의 수익은 작게나마 삶의 질에 도움이 되었고, 현재의 4.5잡은 미래의 생존에 대한 절박함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생각해요.

 

Q 지금 N잡러의 삶은 어떠세요?

방금 절박함 때문이었다고 이야기 했지만, 희망찬 부분도 많아요.

우선 저는 세상엔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재미난 일도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충분히 더 좋은 조건의 직장이 있다면, 충분히 자신의 적성에 더 맞는 직장이 있다면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는 삶이 좋아요. 오로지 한 가지 일만 경험하고서 이 일이 나에게 맞는지 안 맞는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N잡러가 된 희망찬 이유엔 다양한 일에 대한 욕망과 순수한 호기심이 있어요. 어떤 일이 과연 나에게 가장 큰 즐거움을 주고 내 적성에 맞을지 찾아가는 삶이 꽤 재미있어요.

 

Q 많은 일을 하면서, 힘든 점도 있을 것 같아요.

N잡러의 장점이 뚜렷한 만큼, 단점 역시 뚜렷해요. 우선 체력이 좋지 않으면 방전되기 쉬워요. 아, 어쩌면 체력이 좋아도 쉽게 방전될 수 있겠어요. 사람은 한 가지 일만 해도 업무의 강도가 강하다면 지치기 십상이니까요. 그래서 N잡러들은 번아웃을 조심해야 하는데, 사실 지금 제가 번아웃 되기 직전이에요.

말씀드렸듯이 N잡의 최대 단점은 워라밸이 무너지는 게 한순간이라는 점인데, 업무라는 게 모두 그렇듯 처음 내가 생각했던 강도와 다를 수 있고, 내가 생각했던 소요 시간보다 훨씬 더 걸릴 수 있어요. 이렇게 되면 N잡끼리 뒤엉키게 되는데, 나름대로 워라밸을 고려해 짜놓았던 스케줄은 엉망이 되고, 기진맥진한 상태로 일을 처리하다 번아웃 직전까지 이르게 되죠. 최악의 경우, 어떤 일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무능력한 사람이 될 수 있고요.

N잡러는 포기해야 될 것이 많이 생길 수도가 아니라 포기할 것이 많아요. 시간은 한정적이고 업무의 양은 어떻게 늘어날지 모르기에, 퇴근 뒤 친구들과 약속을 쉽게 잡지 못하거나 취소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생기죠. 체력을 위해 운동을 하는 시간조차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날이 오기도 해요. 가장 최악은 재충전의 시간, 즉 나만의 휴식 시간마저 뺏기는 상황이에요. N잡러가 되면 주 40시간의 노동 시간은 가뿐하게 뛰어넘는 경우도 많은데, 대단한 휴식이 아니어도 일에서 손을 떼고 온전한 내 시간을 가지지 못할 때는 꽤 슬프기도 해요.

지금 당장 라이브 커머스 시작하라
지금 당장 라이브 커머스 시작하라

 

Q. 지금 당장 라이브 커머스 시작하라라는 책을 쓰셨는데, 책에서 어떤 걸 다루고 있을까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지금 당장 시작하는 분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아낌없이 눌러 담았어요.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고, 그 시장에 대한 관심은 보다 빠르게 커지고 있는데, 그런 시장을 가장 명쾌하게 공부할 수 있는 입문서이자 누구나 편히 읽을 수 있는 대중서가 될 수 있도록 고민한 것들을 담아냈습니다.

오늘 질문해주신 것들에 대한 답변이, 책 내용을 어느 정도 담아내고 있다고 생각을 해요. 더 자세하고 세심한 정보들 그리고 꿀팁들을 책에서 얻어 가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Q. 어느새 4번 째 책이시죠, 책을 쓰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이번 책은 어떠했을까요?

이번 책이 가장 힘들었어요. 커머스 채널에서 소비자는 물건보다 쇼호스트를 믿고 구매를 결정하거든요. 그렇기에 한마디에 아주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진정성을 가지고 판매에 임해요. 책을 쓰는 작가로서, 독자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으로서, 책임감과 진정성을 더욱 느끼며 책을 썼습니다. 누군가는 아주 간절한 마음으로 책을 읽으실 텐데, 사람의 마음을 채우겠다는 다짐으로 것을 아낌없이 담아냈어요. 공부하는 분들에게 넉넉한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상품을 공급해주면서 유통에 대해 제대로 눈을 떳어요. 앞으로 유통에 대해 더 공부해서 유통사업가로 거듭나고 싶어요. 앞으로 새로운 모습도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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