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연 작가, 논현서원, '열쇄패와 소반' 개인전
임지연 작가, 논현서원, '열쇄패와 소반' 개인전
  • 정경호 기자
  • 승인 2021.08.30 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쇠패, 안경집, 소반 등 한지 활용 작품 선보여
한지 공예로 만든 안경집, 임지연 작가 작품 (사진=돈의문 박물관마을 한지공예관)
한지 공예로 만든 안경집, 임지연 작가 작품 (사진=돈의문 박물관마을 한지공예관)

[잡포스트] 정경호 기자 =한지공예 기법의 하나인 지승, 줌치 기법을 열쇠패와 안경집에 사용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임지연 작가가 지난해 10월 인사동 아지트갤러리에 이어 올해 9월 2일부터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성바오로서원 논현서원에서 개인전을 연다.

올해는 새로운 작품들로 구성해 더욱 눈길을 끈다. 이번 논현서원 전시는 열쇠패, 안경집과 더불어 우리나라 전통 소반을 한지공예 기법으로 재현했다. 나무로 만들어진 틀에 한지와 한지 문양이 붙여져 우리가 일상에서 봐왔던 옻이 칠해진 나전이나, 보편적인 소반과는 느낌이 다르다.

임 작가가 제작한 소반은 일명 개다리소반, 약소반, 화형소반이라고 부르는 소반들이다. 여기에 한지공예용으로 개량된 해주반, 풍혈소반도 일부 소개된다. 한지 소재라 나무에 옻이 칠해진 소반과는 달리 물에 취약하긴 하지만, 간단한 다과상이나 찻상으로 사용하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

요즘엔 소반을 장식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 한지공예의 문양과 색을 살려서 화려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전시작 중 안경집과 열쇠패도 동시에 소개해 전통 공예의 여러 갈래를 알릴 예정이다.

안경집과 열쇠패는 남아있는 유물이 많지 않다. 작가는 한지 공예가로 알려졌지만 규방, 매듭, 침선 등 전통 공예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 안경집과 열쇠패는 모든 전통 공예 분야가 들어가야 한다. 작가는 많지 않은 유물을 바탕으로 작가적인 상상력을 더하고 자신이 닦은 다양한 전통 공예 기법을 살려 안경집과 열쇠패 작업을 해왔다.

우리나라에 안경이 들어온 것은 임진왜란 전후로 추측된다. 영·정조 시대에 와서 세도가나 부호들이 사용하면서 안경은 실용을 넘어서 사치품으로 자리 잡았다. 안경을 보호하고 휴대하기 위해 안경집도 필요했다.

서반 작품, 임지연 작가
한지소반, 임지연 작가 작품

안경집은 처음에는 안경을 보호하는 기능이었지만 점점 부와 멋을 표현하는 목적으로 활용됐다. 자수, 어피, 금속, 비단으로 꾸밈이 많아졌고 허리춤에 매달기 위한 끈목도 보석을 매듭과 함께 엮어 화려하게 장식했다.

임 작가는 9월 전시에 이어 10월에는 충남 현충사 충무공 이순신 고택에서 다시 한 번 전시를 진행한다. 아름다운 고택과 어우러진 열쇠패와 한지, 규방공예 소품들의 새로운 자태를 만날 수 있다.

그는 국제현대미술대전 특선, 대한민국창작미술대전 동상, 대한민국서화비엔날레 은상, 국제미술초대전 특별상 서울시 시민공로 표창장(서울시 돈의문박물관마을 새단장 관련 공로) 제39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전통미술, 공예부분 입상(한지공예) 등, 왕성한 예술작품 활동으로 인정 받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