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독한새끼' 유튜버 플로리안 “가장 재미있는 독일인이 되고 싶어요!”
[인터뷰] '독한새끼' 유튜버 플로리안 “가장 재미있는 독일인이 되고 싶어요!”
  • 조정인 기자
  • 승인 2021.09.14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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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플로리안 인스타그램 @florian.korea
사진출처 = 플로리안 인스타그램

[잡포스트] 조정인 기자 = 여기 대한민국 사람보다 더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외국인이 있다. 독일에서 온 플로리안 크라프(Florian Krapf) 그가 사랑하는 한국과 한국에서 활동하는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인터뷰를 하였다.

Q. 한국에 오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먼저 인사부터 드릴게요, 안녕하십니까?

한국생활 3년차! 겉으로는 아주 그냥 평범한 독일인처럼 생겼지만 마음속에는 찐 한국인이 숨어있는 플로리안입니다. 반갑습니다!

아마, 저를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모르는 분들도 있을테니 해당 질문을 답하기 전 먼저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저는 한국에 온 지 3년 되었어요. 벌써 9월이라 이제 점점 4년에 가까워지고 있네요.

한국에 온 이유 간단하게 요약하면 양념치킨을 먹으러 왔습니당! 양념치킨! 내사랑!

너무 독일스러운 농담이었나요? 재미없었나요? 아 그럼 넘어가겠습니다!

저는 한국 음식도 좋아하는 편이지만 특히 문화적인 부분에 관심이 있고, 한국의 ‘정’ 문화도 정말 마음에 들어 2017년 한국에 왔습니다. 현재는 고려대 대학원에서 석사 공부를 하면서 방송인, 유튜버, 모델로 활동하고 있고요.

한국 문화를 처음 접해 본 것은 독일에 있을 때였어요.

독일에서 학부를 다닐 때 교환학생으로 온 한국 친구들과 요리도 하고, 음식도 나눠 먹으면서 많이 친해졌어요. 독일은 개인주의가 강한 편인데, 한국 친구들은 서로 배려하며 정을 나누는 모습이 새롭게 다가왔거든요. 그래서 졸업하고 나서 석사 학위를 한국에서 취득하자고 마음을 먹고 오게 되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지금 고려대 대학원에서 석사 공부를 하면서 방송인, 유튜버,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데 혹시 ‘독한새끼’라는 이름을 들어보신 분이 계신가요? (이전 ‘미독남’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입니다. 다른 채널에도 많이 출연하기도 했구요. ‘코리안 브로스’에서는 거의 1년 반 넘게 활동하면서 독일 소시지남으로 유명해졌어요.

사진출처 = 플로리안 유튜브 영상 캡쳐
사진출처 = 플로리안 유튜브 영상 캡쳐

Q. 왜 “소시지 남”이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나요?

소시지 남이라는 별명을 어떻게 갖게 되었는지에 대해 설명을 해볼게요!

한국의 데이트 문화 중에 ‘라면 먹고 갈래?’라는 멘트가 있잖아요?
제가 이 멘트를 듣고 한 말이 이슈가 되었답니다.

“자! 여기서 외국인으로서 이해가 안 간 부분이 있는데 굳이 왜 라면이죠? 네? 한국 음식 중에 훨씬 맛있는 음식들도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불고기, 닭발, 떡갈비 뭐 이런 것들도 있는데 굳이 왜 라면이지? 그럼 독일에서는 ‘소시지 먹고 갈래’라고 해야겠네요!”

되게 적극적이죠? 코리안 브로스에서 똑같은 멘트했는데 영상이 유명해지면서 소시지 남이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어요.

주로 활동한 영역은 유튜브지만 TV에도 몇 번 나왔어요. 예를 들어서 tvN 노랫말싸미, MBC 오늘 아침, 넷플릭스 삼겹살 랩소디, JTBC 막나가쇼 등 출연하였습니다.

Q. 한국어는 어떻게 빠르게 배우게 되셨나요?

2015년에도 잠깐 한국에 와 있었는데 언어 소통이 잘 안됐어요. 아는 단어가 김밥 밖에 몰랐었죠! 분식집에 가면 매번 ‘김밥 하나 플리즈!’ 이랬어요. 하지만 소통이 잘 안 되어도 그때 만난 사람들이 너무 좋았어요. 어학당을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배우게 되었고 그 이후 교과서를 가지고 배우지는 않고 제가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에 관한 소설을 읽으면서 한국어를 배웠어요. 그리고 유튜브에서 내 관심사에 맞는 영상들을 찾아 영상을 시청하면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어요! 모든 것을 재미있게 하려고 하죠. 왜냐하면 억지로 하면 공부가 원래 잘 안 되잖아요?

사진출처 = 플로리안 인스타그램

Q. 모델, 유튜브에서 많은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유? 먹고 살아야 하니까! 농담이고요.

한국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에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었어요. 모델의 경우 논산에서 어학당을 다닐 때 한국에 있는 모델 에이전시에서 프로필을 보내 달라는 제안을 받았어요. 1년 뒤 서울로 오면서 누구나 들으면 알 만한 대기업의 광고를 촬영하게 됐죠. 이후 한국어 실력이 늘면서 유튜브나 방송 쪽에서도 섭외가 들어왔고, 유튜브 채널 ‘코리안브로스’를 촬영하면서 친해진 PD형 덕분에 개인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게 됐어요.

하지만 사실 한국에 오기 전부터 모델 활동도 했었고 드라마나 영화에도 엑스트라로 출연하기도 했었죠! 이때는 그냥 부업이었지만 현재는 저의 본업이죠!

Q. 한국에서 모델 활동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우선 모델 활동 빼고 일상생활하면서부터 이미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죠. 예를 들어서 인종차별이라든가. 독일에서 왔다고 하면 제 앞에서 “하일 히틀러”라고 말하거나 나치 경례를 하는 사람이 있어요. 또 논산에서 친구와 버스를 기다리고 있을 때 기사님께서 제 앞 사람까지만 태우고 출발하신 적도 있어요. 인종차별은 특정 국가에만 있는 게 아니라 어딜 가든 있다고 생각하지만, 직접 겪었을 땐 기분이 좋진 않았어요. 그리고 유튜브를 하면서 악성 댓글이 많이 달려서 상처를 꽤 받았죠.

그리고 모델 활동의 같은 경우 몸 관리하는 자체가 힘들었죠. 아무래도 스포츠 웨어나 노출이 되는 촬영을 많이 하다 보니까 체지방을 낮게 유지해야만 하거든요. 그래서 운동도 많이 해야하고 식단도 엄청 엄격하게 해야만 하죠. 그렇다고 해서 제가 하는 일을 즐겁지 않다고 할 수는 없어요! 힘들지만 즐기면서 하는거죠. 그리고 저만 힘든 것이 아니잖아요. 어떤 일을 하든 분명히 힘들거나 어려운 부분이 있으니까요.

사진출처 = 플로리안 인스타그램 @florian.korea
사진출처 = 플로리안 인스타그램

Q. 앞으로 플로리안씨가 목표로 하는 것은?

우선 해야 하는 것 중 논문이 통과돼서 대학원을 졸업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 후 졸업한 뒤에도 계속 방송과 모델 활동을 하면서 트레이너로 일하거나 한국에 있는 독일 기업에 입사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어요.

가장 하고 싶은 부분이 뭐냐면 제가 방송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한테 웃음을 주고 싶은 것이에요! 제 콘텐츠를 보는 사람들이 웃으면서 봤으면 좋겠고 독일사람들이 차갑고 딱딱한 성격으로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런 선입견을 깨고 가장 재미있는 독일사람으로 기억에 남고 싶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매일 열심히 하고 있고 앞으로도 열심히 해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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