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포커스] 라이브 커머스 완판녀 한.중 라이브 쇼호스트 이한경의 직업이야기
[JOB포커스] 라이브 커머스 완판녀 한.중 라이브 쇼호스트 이한경의 직업이야기
  • 전진홍 기자
  • 승인 2022.02.14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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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중 라이브 쇼호스트 이한경
사진 = 한.중 라이브 쇼호스트 이한경

[잡포스트] 전진홍 기자 =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비대면콘텐츠가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라이브커머스 사업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라이브커머스의 특징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가 아닌 모바일 또는 PC로 편하게 라이브 쇼호스트와 소통하며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7년차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완판행진을 이어온 베테랑 한.중 쇼호스트 이한경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Q. 간단하게 소개와 인사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한중 라이브커머스 쇼호스트 이한경입니다. 2016년 중국 라이브를 시작으로 중국플랫폼에서 200회 이상, 현재는 한국에서 500회 이상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어요.

Q 벌써 7년차 쇼호스트다. 일반적인(?) 쇼호스트와는 상당히 다른 길을 걸어 온 것 같다.

그렇다. 개인적으로 모바일에 더 최적화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아나운서와 리포터 활동도 함께 했고 중국 라이브를 시작으로 방송 활동을 시작해서 그런 것 같다.

Q 한국과 중국의 라이브커머스 둘 다 경험해 본 사람이 거의 없을 것 같다. 한.중 쇼호스트를 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2016년부터 중국라이브커머스를 시작했다. 당시 1세대 왕홍들과 함께 중국 플랫폼과 타오바오에서함께 라이브를 진행했다. 그때만 해도 브랜드 미팅을 가면 라이브를 왜 해야하는지 설득하는 입장이었다. 크리에이터, mcn, 인플루언서 이런 단어 조차 없을 때였다.

당시 회사는 중국에 본사를 두고 한국과 일본에 지사를 둔 꽤 큰 규모의 회사였다. 중국에만 직원이 200명 이상이었다.

감독님이 계셨지만 언어적인 것 때문에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많이 이해하는 사람이 큐시트 작성을 해야했다. 때문에 사업개발부 본부장님과 감독님과 함께 회사 미팅도 하고, 이후 직접 큐시트를 작성과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했다. 준비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제품에 대한 공부가 되었고 방송 진행도 즐겁게 할 수 있었다.
 

Q 중국 라이브커머스는 중국어로 진행을 한 건가?

그렇다. 유치원 때부터 초등학생 때까지 북경에서 5년 정도 살았다. 박사학위를 공부하시는 아빠 덕분에 온 가족이 이민을 갔다. 가족과 늘 중국어를 섞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래도 잊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 라이브는 전문적인 용어도 많아 매방송마다 공부하고 습득해야 했다. 히알루론산, 콜라겐 이런 단어는 알기 쉽지 않지 않나.

예능 라이브, 소통라이브, 브랜드 방문 라이브 등 진행을 하면 할 수록 언어만 할 줄 안다고 되는 것은 아니구나 느꼈다. 언어를 뛰어 넘는 무언가가 있어야 했다. 평균 3만-5만분 정도, 기획라이브 때는 10만명이 넘는 시청자와 함께했다. 굉장히 유의미한 숫자였고 덕분에 팬도 생기고 매 방송마다 나와 일상을 나누는 사람들이 생겼다. 감사한 시간이었다.
 

Q 한국과 중국 라이브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

유튜브에서 이 주제로 다룬 내용이 있다. 유튜브에 ‘원미러’ 검색 후 구독과 좋아요를 부탁드린다 하하.. 사실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2016-2018년 중국 라이브를 진행했던 형식을 2021년 한국에서 많이 진행했다. 중국라이브에서 진행했던 매장라이브, 기획라이브, 야외라이브, 셀럽 인터뷰 등 이런 경험 덕분에 익숙하게 한국에서도 진행한 것 같다. 2022년부터는 한국만의 특색을 살린 라이브가 눈에 띈다. 그래서 올해가 더욱 기대된다.

사진 = 한.중 라이브 쇼호스트 이한경

Q 방송을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방송이 있다면?

두 가지 정도가 있다. 
네이버 잼라이브 함께한 첫 방송이 기억난다.

밀레 라이브 때였는데 라이브 규모가 이렇게 커졌구나 느꼈다. 전문 피디 작가 촬영 감독님이 계셨고 프롬프터 뿐만 아니라 촬영 감독님에 엄청난 카메라를 배에 두르고 촬영하는데 드라마 현장 같았다. 식기세척기를 제외한 오븐과 인덕션 라이브라 걱정이 많았지만 한시간 동안 2억 넘게 나왔다. 많이 설렜던 기억이 난다.

두번째는 쿠팡라이브다.

쿠팡라이브는 중국 라이브와 가장 유사하다. 크리에이터 채널을 만들어 진행한다. 특히 쿠팡은 구매전환율을 많이 보는 편이다. 에뛰드 라이브는 반응이 좋아 원미러 채널에서 세번 연속 방송됐고 심지어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도 라이브를 진행 할 수 있었다. 중국 라이브 때 가장 사랑 받았던 회사라 개인적으로 특별한 의미였다. 팔로워도 이제 1000명이 넘어 팬들과의 소통이 더욱 기대된다

샤오미 라이브도 있었는데 세번 방송 할 때 마다 매진과 완판이 되어 되려 글로벌 매진에 재고가 없어서 속상했던 기억이 있다.
 

Q 중국 라이브에 기억에 남는 방송은 없나?

CJ제일제당과 <별에서 온 그대 기획 라이브>를 진행했다. 남산 케이블카에 내려서부터 정자, 남산 타워 전망대와 가장 윗층 레스토랑 등 각각의 스팟 마다 제일제당 제품들을 두고 게임에서 이기면 시청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기획 라이브였다.

규모가 정말 컸다. 중국 본사랑 밤새워 가며 방송 내용을 조율라고 정리했다. 제일제당 각 브랜드 담당자분들과 소통하며 현장에 있던 한국,중국 스태프와도 조율해야했다. 거의 한달 동안 매일 두시간도 못 자고 준비했다.

이 라이브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브랜드","한류","예능" 세가지 키워드가 한 번에 들어간 컨텐츠였기 때문이다. 내가 기획했지만 아직도 아이디어가 꽤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하하

사진 = 한.중 라이브 쇼호스트 이한경
사진 = 한.중 라이브 쇼호스트 이한경

Q 티몬 전속 쇼호스트 출신이다. 전속과 프리랜서로 일을 하는 것에는 어떤 장단점이 있나?

티몬 전속을 하면서 진짜 좋았다. 2019-2020 전속 활동을 하며 정말 많이 성장했다. 당시 대부분의 피디님들이 라이브커머스 3-5년차였다. 진짜 경험이 많은 분들이다. 실제로 방송이 끝날 때 마다 담당 피디님과 스태프들과 피드백을 주고 받았다. 내게 꼭 필요한 말들이었다.

티몬은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였고 '우리 다 같이 잘 하보자'란 마인드였다. 그런 팀워크가 느껴지면서 시너지가 더 커졌다.

황광희 이지혜씨와 최초의 라이브커머스 콘텐츠 <쑈트리트파이터>를 진행했다. 조금이라도 현장을 배우고 싶어 카메라 선정리하며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했다. 3화부터는 라이브 자체를 이끌어가며 셀럽분들과 케미를 만들며 매출을 올리는데 노력했다.

실제로 1부는 셀럽만, 2부는 쇼호스트와 함께 라이브를 진행했는데 1부때 일자였던 매출 그래프가 2부때는 수직 상승했다. 직업적 인정을 받은 것 같아 매우 인상적인 날이었다

프리랜서의 장점이라고 하면 각각 플랫폼을 다 경험 할 수 있어 좋다. 플랫폼 마다 정서가 조금씩 다르다. 각각 플랫폼에 맞게 멘트를 하고, 다양하게 진행 할 수 있어 늘 다채롭다. 물론 잘 하는 만큼 피드백도 확실하다.

11번가와 sk stoa에서 <김원효의 속보이는레시피>를 진행했다. 홈쇼핑 시스템과 셀럽, '우리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으로 진행하니 또 다른 책임감이 느껴졌다. '우리 프로'만의 강점을 살리기위해 진행 콘셉 뿐만 아니라 가격적인 부분도 굉장히 어필을 많이 했다.

"프리랜서는 뭐든 혼자 결정 하다보니 늘 고민이 많아요. 하지만 그만큼 색다르고 다양한 기회가 기다리고 있어요"

Q 라이브커머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는지?

많은 분들이 소통이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근데 왜 라이브커머스는 소통이 중요할까? 가만히 들여다보면 바로 답을 해주고 실시간으로 소통되다 보니 훨씬 더 친근하게 느껴지겠죠? 그래서 그 두 가지가 주는 신뢰감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친근함과 신뢰감이 무너지지 않는 선에서 다양한 시도를 계속해서 해나가고 싶어요.

Q 유튜브 크리에이터로서 활동하고 있다.이에 대한 설명도 해주세요.

원래 전공이 영상이었다. 영화를 좋아했고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 졸업 전까지는 꿈이 PD였다. 창작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늘 아이디어가 넘치는 편이라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게 참 많았다

유튜브에는 다양한 주제로 한중 문화나 라이브커머스에 대한 이야기를 올리고 종종 브이로그도 올리고 있다

중국 틱톡과 숏폼, 빌리빌리(중국유튜브)에도 업로드를 하는데 틱톡에서 엄마랑 재미로 찍었던 숏폼이 135만뷰 넘어서 굉장히 신기했다. 뭐랄까 힘들인다고 다 되는 건 아니구나 싶었거든요.

사진 = 한.중 라이브 쇼호스트 이한경<br>
사진 = 한.중 라이브 쇼호스트 이한경

Q 다재다능 하다. 실제 쇼호스트 영역외에 다른 영역에 도전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두 가지가 있다. 먼저 크리에이터로써 자리매김하고 싶다. 혼자서 촬영 편집까지 다 하다보니 쉽진 않다. 하지만 분명히 잘 할 수 있는 부분이고 크리에이터로써의 역량이 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작년 마르헨제이와 유튜브 콘텐츠를 진행 한 적이있다. 제품리뷰부터 셀럽과의 꽁트까지 완벽하게 즐거운 콜라보였다. 마르헨제이와의 콜라보 이후 더 확신이 생겼고 앞으로 내가 가진 역량을 계속 키워 한국 뿐 아니라 중국 플랫폼에서도 한국의 좋은 제품들을 알리고 싶다.

두번째는 책을 출간하는 것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꿈이었다. 정보전달식 보다는 한국과 중국 라이브를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다. 나의 경험이 많은 브랜드들에게는 꼭 필요한 이야기라는 것을 깨달았다. 올해는 조금 더 부지런히 지내볼 예정이다.

Q 설 연휴가 지나고 2022년이 밝았다. 최종 목표가 있다면?

라이브커머스를 하면서 늘 하는 말이 있다. "브랜드의 문화와 가치를 판매하겠습니다"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가치와 문화가 같이 전달 되길 바란다.  뿐만 아니라 이한경이라는 브랜드가 신뢰와 소통의 아이콘이 되었으면 한다. 

사진 = 한.중 라이브 쇼호스트 이한경

Q 잡포스트 독자들을 위한 메시지를 전해주세요.

세상에는 많은 직업이 있다. 

카메라 앞에 나오는 직업이 되고 싶었으나 아나운서도 연기자도 아니었다. 짧은 시간동안 라이브커머스 쇼호스트라는 직업이 생겼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헤메다 보면 분명 딱 맞는 옷을 찾게 될 것이다. 즐겁게 헤메는 시간에 나의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도움되었길 바란다.

재능 많은 한.중 라이브 쇼호스트 이한경의 2022년 완판행진을 이어갈 수 있게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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