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주미 재인청 춤 전승보존회 회장
[인터뷰] 정주미 재인청 춤 전승보존회 회장
  • 서진수 기자
  • 승인 2022.02.23 12: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 전통무용의 가치 널리 알릴 터... 독도 공연은 필생의 꿈”
후학 양성은 물론 공연 등 통해 미적 체험과 지식 정보 제공에 앞장
‘재인청(才人廳)’은 축제 문화 담당해온 광대들의 여맥.. 예인들의 집단
정주미 재인청 춤 전승보존회 회장이 전통문화예술공연과 관련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서진수기자
정주미 재인청 춤 전승보존회 회장이 전통문화예술공연과 관련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서진수기자

[잡포스트] 서진수 기자 = 정주미 재인청춤전승보존회 회장은 10살 무렵 춤을 추기 시작해 현재까지 45년여 간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전통무용가다. 춤꾼 이동안 선생의 직계 제자로 재인청계열의 춤을 제대로 이어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끊임없는 연구와 창의적 무대로 객석과 만나고 있고 실기와 이론을 겸비한 춤꾼으로 특히 재인청 춤과 장단의 안배에 뛰어난 감각을 지녔다.

현재 재인청 춤 전승보존회 회장을 맡아 지속적인 공연과 강의를 통해 우리 춤의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 재인청 춤 전승보존회, 재인청예술단은 어떤 곳인가

사진=재인청 춤 전승 보존회 제공
사진=재인청 춤 전승 보존회 제공

- 지난 1986년 설립돼 현재에 이르고 있는 전통예술단체다. 본 회는 1500여년의 역사를 이어내린 재인청 춤을 모태로 하고 있다. 우리 춤을 통해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를 만나고 해학을 전하며 정체성을 찾기를 소망하는 분들이 함께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우리 전통 무용에 대한 바른 전승을 위해 전문적인 소양과 능력을 갖추어 전통무용의 맥을 전파하는 의무와 재인청 춤을 바탕으로 현재와 소통하는 작품을 지속적으로 창작 발표하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전통무용에 대한 미적 체험과 지식 정보를 제공해 후학을 양성 배출하는 한편 전통의 가치를 널리 전파하고 일상생활에서 우리 민족 고유의 미학과 정체성에 대한 체험과 인식의 정도를 넓히는데 기여하고 있다.

■ 재인청을 소개하자면

- 1824년부터 1920년대까지 활동한 단체다. ‘재인청(才人廳)’은 신라부터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축제 문화를 담당해온 광대들의 여맥을 이어 조선 후기에 세습 예인들이 형성시킨 집단이다. 특히 구한말과 근대로 이어지는 격정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김인호 명인과 그의 제자, 이동안이라는 걸출한 춤꾼을 통해 재인청 춤의 역사는 재인청 춤 전승보존회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 스승인 춤꾼 이동안 선생은?

- 1906년 출생하셔서 1995년 작고하신 진정한 춤꾼이다. 그의 스승은 구한말과 항일시기를 통틀어 최고의 춤꾼, 김인호 선생이었다. 선생의 춤과 기예는 순조의 부름으로 어전에서 연희할 정도로 뛰어난 분이었고 이동안 춤꾼은 무려 10여년을 김인호 선생을 독선생으로 모시고 재인청 계열의 30여 종의 모든 춤을 배웠다. 아울러 과천 태생 김관보, 임상문, ‘발탈의 박춘재 남도잡가의 소리꾼 조진영. 새남(태평소)의 방태진 대금과 피리, 해금의 장점보 등 당대 최고의 명인으로부터 각종 기예와 소리, 장단을 사사받았다. 그런데 그는 그의 재인청 계열 춤을 제대로 춘 최고의 춤꾼이었음에도 단지 기예로 익힌 발탈(중요무형문화재 제 79)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외려 재인청 춤이 가려진 것을 가슴 아파했다.

■ 정주미는 누구인가

재인청 ‘이동안 춤 전승자’로 태평무, 진쇠춤, 엇중몰이신칼대신무, 팔박기본무가 주특기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와 경남무형문화재 제21호 이수자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민족춤협회 이사와 재인청춤전승보존회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차분하게 시나브로 일을 추진하는 스타일로 K-문화 활성화에 앞장서기 위해 다양한 장르와 콜라보 공연을 광범위하게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후진 양성에 매진하면서 이를 통해 전문적인 일거리 창출에 힘을 쏟고 있다.

재인청 춤은 문화재 춤과는 다른 장르다. 다소 투박하지만 서민의 애환과 삶이 녹아나는 함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이준희 감독의 ‘왕의 남자’가 한 때 큰 반향을 일으켰던 것처럼 서민들의 해학과 풍자가 묻어나는 게 바로 재인청이 갖고 있는 춤의 방향이자 ‘고집’이라고 강조했다.

정주미 회장은 “향후 독도에서의 공연을 펼치는 게 꿈”이라며 “줄타기나 풍물 등 그 어느 단체와도 협업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