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꿈을 향해 질주하는 ‘무서운 아이돌’, 실용음악전공 꿈나무를 키운다
[칼럼] 꿈을 향해 질주하는 ‘무서운 아이돌’, 실용음악전공 꿈나무를 키운다
  • 전진홍 기자
  • 승인 2022.02.25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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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동열 서울호서실용예술전문학교 실용음악예술계열 전공주임 교수

[잡포스트] 북한의 김정은도 무서워한다는 중학교 2학년. 그에 못지않게 무서운 아이돌이 대학교 2학년 또래들인 것 같다. 아이돌(idol)은 명사로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는 연예인 주로 가수를 이른다. 많은 사랑을 받는 대상인 우상을 의미한다.

고등학교 졸업한지가 엊그제 같은 대학 2년생들이 불나비가 불을 보고 앞뒤 가리지 않고 불속을 띄어 들 듯이 음악이 좋아 노래가 좋아서 음악의 세계로 무작정 띄어들어온 것 같다.

내가 좋아 시작한 실용음악, 작곡, 편집, 음악감독, 영화제 개막식, 행사음악, 뮤직쇼 등의 분야에서의 활동이 계기가 되어 서울호서예술실용전문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실용음악을 지도 한지 10년이 지났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나 역시 많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돌이켜보니 내가 가르친 것이 아니라 내가 학생들한테 배워 왔음을 깨달았다. 대학원 석사과정 마칠때까지 몸에 익힌 문화, 사고방식을 학생들이 바꾸어 놓았다. 밤늦게까지 연구실에서 음악실에서 실습실에서 학생들과 같이 많은 시간을 같이 하다 보니 어느새 변한 내 모습에 놀랐다.

결혼을 하지 않은 관계로 대부분의 시간을 학생들과 함께한 게 원인인지,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

모두 내가 직접 면접을 보고 선발한 학생들이다. 날이 갈수록 졸업 후의 앞날에 대한 책임감과 멘토의 역할이 나날이 중요해짐을 느끼면서 스승으로서의 다시 한번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

사실 모두가 수도권의 유명예술대학교 입학이 꿈이었지만 이런, 저런 사유로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 입학하게 됐다. 그러나 희망학교는 달라도 아이들의 꿈은 달라진 게 없다. 출발이야 어찌됐던 최종 목적지에 먼저 도착하는 게 승리자가 아닌가. 나는 저 학생들의 감독이다. 감독의 여하에 따라서 승패가 좌우된다. 나는 명감독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대학교 2학년은 중학교 2학년과 닮은꼴?

중2와 마찬가지로 대학교 2학년이 되니 무서운 게 없는 것 같다. 힘은 넘치고 주체를 못하고 통제도 어렵고, 하고 싶은 것을 해야 직성이 풀리고 이성문제로 속도 썩이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노래연습에 몰두하는 모습은 대견하다. 모두 유명한 가수가 되는 게 꿈이다.

내 눈엔 철부지, 어떻게 지도하고 각자의 꿈에 날개를 달아줄까

첫째 비전을 심어주자, 2년제 전문학교에서는 학사학위 취득이 어렵다. 학위부터 해결하자.

고심 끝에 같은 재단인 주1일과정에 편입시켜 학사학위를 취득하도록 했다. 그래서 시작한게 3.4학년 심화과정이다. 주1일만 출석하면 학사학위 취득이 가능한 학점은행제가 있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지금은 인맥의 시대, 인맥은 금맥이다. 가수들, 연예인들의 성공은 본인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기획사가 인재를 만든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가 중요하다. 각계각층의 저명 인사들과 인맥을 연결은 무엇일까. 음악, 스포츠, 공연, 기업, 관광, 오페라, 영화감독, 언론 등 각종 문화예술계의 인사들을 초청해 특강을 하면서 학생들과 인연을 만들어 주자.

그 다음은 각자의 스펙을 쌓을수 있도록 학력도 높여 주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요즈음은 과거와는 달리, 대학원 진학이 어렵지 않다. 우연하게 지난해 본인이 졸업한 예술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에 2명의 제자를 입학시켰다.

“교수님 저는 제가 대학원을 가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교수님 덕분에 대학원까지 진학한게 도움이 많이 되요” “그래 공부 더 시작했으니 박사까지 도전해 봐”하면서 등을 두드려 주었다. 그 제자의 자신만만한 얼굴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래 자신을 귀한 존재로 여기고 소중하게 가꾸어 가면 내가 가는 길은 아름다운 꽃길이 될 것이다.” 교육자로서의 길을 택한게 너무나 잘 한 선택임을 느꼈다. 하늘에는 나와 제자들의 꿈을 실은 뭉개구름이 두둥실 흘러간다.

(글 : 이동열 서울호서실용예술전문학교 실용음악예술계열 전공주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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