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투리 지도를 그려 해설한 책 ‘팔도 말모이’ 출간
전국 사투리 지도를 그려 해설한 책 ‘팔도 말모이’ 출간
  • 조일상 기자
  • 승인 2022.03.0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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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팔도말모이표지

[잡포스트] 조일상 기자 = 정겨운 내 고향 사투리의 뿌리, 우리나라 14개 도 단위별로 서로 다른 방언 분포의 모습을 72장의 언어지도로 제시하며 한국어의 전체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출간되었다.

'팔도 말모이'라는 화제의 책인데, 저자인 위평량 박사는 30년이 넘는 시간 방언 조사와 방언 연구에 몰두하여 오면서 우리 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여 왔던 전통적인 기초어휘 72개를 그것이 생겨난 어원에서부터 역사적인 변화의 모습, 그리고 각 지역별로 어떤 모습으로 분포하고 어떻게 사용되어 왔는지를 알기 쉽게 해설하였고, 또 고향 사람들의 실제 대화 장면을 통하여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마 방언 전공자가 아니라면 우리는 북한에서 ‘큰아버지(클아바이, 크라바지)’라는 말이 ‘할아버지’를 부르는 말이고, 우리가 먹는 ‘고추’를 ‘당가지(당나라에서 온 가지)’라고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각 지역별로 다른 방언을 그냥 자료로만 제시한다면 그 분포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어떤 단계로 변화해 왔는지 하는 점을 이해하기는 힘들 것이다.

이러한 궁금증을 이 책에서는 모두 컬러 지도로 제시한 다음 이러한 정보를 알기 쉽게 해설하고 있어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정겨운 자기 지역의 토속어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반드시 알아야 할 한국어 전반에 관한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서두에서 이렇게 말한다. “앞으로 우리는 같은 한민족으로서 남북의 교류가 본격화 하여 통일을 맞이할 미래를 대비하여야 하고, 또 전국 어느 지역이나 가깝게 왕래하며 서로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지역별로 상당한 차이를 가진 우리말에 대한 지식을 어느 정도 갖추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더욱이 수백, 수천 년 동안 온갖 삶의 정서와 애환이 담겨 있는 자기 고향의 토속어를 이해하고 여기에 담긴 문화적인 요소들을 물려받고 이어가는 일은 한국인이라면 너무나 당연히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이요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고 있으며,

순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35년간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쳐 왔다. 저서로는 『문학 교과서』, 『고전 교과서』(공저, 해냄출판사)와 『전라도 말의 뿌리』(북트리)가 있고, 논문으로는 ‘전남, 경남 접경지역의 언어 연구(박사학위 논문)’, ‘『토지』의 방언적 성격’ 외 10여 편이 있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쓰신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최명옥 명예교수는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문화를 형성한 ‘언어’를 이해해야 한다고 하며, 이 책을 통하여 표준어 단어 하나에 대한 단일한 생각에서 벗어나 다양한 생각을 점차 확대함으로써 서로 다른 지역 주민과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며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전국의 학생들과 일반인 모두에게 이 책을 읽어 보기를 권하면서 이 책을 추천한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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