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동 줌인] 舊 롯데백화점 부지개발, 지역민 ‘찬성’ 염원...인천지방 警 반대에 개발 ‘난항’ 우려
[구월동 줌인] 舊 롯데백화점 부지개발, 지역민 ‘찬성’ 염원...인천지방 警 반대에 개발 ‘난항’ 우려
  • 전진홍 기자
  • 승인 2022.03.28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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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인천경찰청

[잡포스트] 전진홍 기자 = 인천시의 공공기여 사전협상 제도 1호 사업인 옛 롯데백화점 부지개발을 두고 인천지방경찰청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개발을 염원하는 지역 여론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업으로 민간사업자인 일리오스구월(주)는 남동구 구월동 일대 1만2458.7㎡의 옛 롯데백화점 인천점 부지를 인수하고 판매·문화·집회 시설을 비롯한 550실의 오피스텔을 갖춘 42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로 신축할 계획이었다.

엘리오스구월이 추진하는 주상복합 건물이 선정되면 시의 개발이익 환수제도의 첫 걸음으로, 인천시는 사업자와 세부적인 개발 계획에 대한 본 협상을 통해 전체 개발이익을 파악한 뒤 환수 금액 등 공공기여 부분을 확정한다.

인천시 역시, 이 부지가 긴 시간 동안 방치돼 지역상권에 악순환을 불러일으키는 만큼 지난해 9월 발표된 ‘공공기여 사전협상’ 대상사업지로 분류해 이 사업을 지원해 왔다.

옛 롯데백화점 부지 주변 원도심은 수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는 상태다. 실제 본지 취재인이 많은 인파들로 붐벼야할 주말에 방문한 결과, 도심 지역의 슬럼화가 진행되는 초기 단계로 추정될 만큼 주변 상권을 비롯해 행인들의 이동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재개발이 시급해 보였다.

하지만 인천경찰청은 △교통정체 △긴급출동에 심각한 장애 초래 △헬기의 이착륙 문제 등의 이유로 반대 입장을 표명해 개발 사업은 난관에 봉착했다.

이에 인천시와 남동구는 지난 10일부터 23일까지 인천시청·남동구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남동구 구월동 공공기여 사전협상 제안에 대한 주민 의견 청취 공람 및 공고를 게재했는데, 찬성을 염원하는 의견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구월로데오상가연합회는 상권 활성화를 위해 조속한 개발 추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경찰청의 반대는 납득하기 여럽다는 입장이다.

한 연합회 관계자는 “경찰청이 대표적인 반대 이유로 꼽고 있는 헬기 이착륙의 경우 10년 이상을 이곳에서 장사해오면서 헬기 소시를 들어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교통 체증에 대해서는 이 관계자는 “교통 체증이 가중될 수 있다는 부분도 과거 백화점에 쇼핑하러 오는 차량이 많았겠나, 아니면 신축할 오피스텔 진출입 차량이 많겠나는 상식적인 선에서 판단이 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지방경찰청이 지속해서 해당 용지의 재개발을 반대하고 있어 박남춘 인천시장의 고민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찰청의 의견을 수용해 이를 불허할 경우 구월동을 비롯한 인천지역의 표심이 흔들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박 시장의 공약 이행률은 지난해 기준으로 98%가 넘어가지만 뚜렷한 업적은 찾아볼 수 없다. 공약은 이행했지만, 뚜렷하게 내세울 업적도 없는 상황으로, 지난 2월 구월로데오상가 연합회 700여 명은 경찰청을 찾아 민원을 제기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박 시장이 경찰의 요청을 받아들이면 지역의 표심 이탈을 포함해 시정 운영의 리더쉽에 흠결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유진규 인천지방 경찰청장은 지난 7일 박 시장을 만나 반대 의사를 밝히는 등 입장을 표명했지만, 주변의 시선은 ‘냉랭’하기만 하다. 임명직 공무원인 지방경찰청장이 시의 행정을 총괄하는 선출직 공무원을 상대로 적법한 절차를 거쳐 시행하는 사업에 반대하는 모습은, 본인의 주특기인 기획 홍보를 살려 지나친 여론 몰이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편, 유 청장은 지난해 12월 송민헌 전 인천청장의 ‘층간소음 흉기 난동’ 사건 부실대응 책임을 안고 청장직으로 인사 이동했다. 하지만 취임 3개월 만에 시의 행정에 개입하는 행동은 경찰 본연의 업무보다 현 정권에 지나치게 비대해진 경찰의 위상을 보여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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