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그림으로 남기는 행복, 일러스트레이터 '위드제트'
[인터뷰] 그림으로 남기는 행복, 일러스트레이터 '위드제트'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2.04.25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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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포스트] 김민수 기자 = 인형 대신 크레파스를 장난감 삼아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그려온 한 작가가 있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그림으로 하여금 많은 이들에게 행복과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주고 있다.

가족, 커플, 여행 등 사진 속에 담긴 수많은 추억을 그녀만의 그림체를 통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으로 변신을 시켜주는 '위드제트' 작가.

수많은 사람들과 감정을 교류하고, 순간 순간을 캐치하여 작품으로 만들어 내는 그녀를 만나보았다.

 

▲ 작가 '위드제트'
▲ 작가 '위드제트'

Q1.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많은 분들에게 행복을 그려드리는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위드제트'라고 합니다. 현재 일러스트 일을 시작하게 된지는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상업 일러스트, 대중적인 일러스트, 캐리커쳐, 굿즈, 디자인 등등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핸드메이드 제품을 상품화하여 판매하고 있고, 여러 플랫폼에서 이러한 과정을 토대로 활동하고 있답니다.

 

Q2.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업이 사람들에게 익숙하면서 생소하기도 한데요. 직업에 대해 설명을 해주신다면?

사전적인 의미로는 삽화를 그리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같은 일러스트레이터라도 다양한 종류가 있답니다.

캐릭터, 애니메이션, 광고, 엔터테인먼트, 멀티미디어, 게임, 그림책 등등 수많은 영역으로 나뉘어 있어요.

저는 태블릿에 창작물 또는 수주를 받아 디지털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중 실제 사진 위에 단순하게 그림을 입히는 작업인 '라인 드로잉 일러스트'는 가장 많은 판매기록수를 자랑하며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만족하고 찾아주고 계신답니다.

 

Q3. 이 길에 접어들게 된 계기가 있나요?

기본적으로 어렸을때부터 그림 그리는걸 워낙 좋아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그림을 그리면서 자라왔어요. 커가면서도 늘 그림과 함께였던 만큼 자연스럽게 그림을 업으로 삼고 싶었으나 바람처럼 잘 안되었죠.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전혀 다른 직종인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개인적인 사유로 회사를 나오게 되고, 일상을 보내던 중 마침 남자친구가 선물해준 태블릿이 눈에 띄었죠.

오랜만에 연습도 해볼 겸 다시 펜을 잡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핸드메이드 플랫폼에 입점을 시작으로 열심히 해본 결과 현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 일러스트레이터 '위드제트' 작품
▲ 일러스트레이터 '위드제트' 작품

 

Q4. ‘위드제트’라는 이름을 짓게 된 이유가 있다면?

첫 시작은 '제트작가'라는 이름으로 소소하게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작업물들이 많아지면서 사업자 등록을 결심하게 되고, 회사 이름을 다시금 설정하게 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이 과정 중 브랜드화를 이끌어 내고 싶다는 욕심도 생기고, '어떤 네이밍을 해야 고객님들과 소통을 잘 이끌어 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거듭하다 문득 남자친구가 저의 작가명인 제트(zet) 앞에 '위드(with)'를 붙이면 어떻겠냐고 말을 건네더라고요.

'제트와 함께'라는 의미를 나타내기도 하고, '더불어'라는 뜻도 보여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이름인 것 같아 결정을 했고 그렇게 '위드제트'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기존 '제트작가'는 저의 작가명, '위드제트'는 회사 이름이라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Q5. 작업을 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이나 추구하는 방향성이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사실 저는 실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림을 잘 그리시는 작가님들은 정말 많거든요.

때문에 저만이 나타낼 수 있는 독창적인 그림과 질리지 않으면서 트렌디함을 나타낼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 것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특히 유튜브나 각종 SNS 등 여러 미디어를 통해 유행이 확산되는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고객님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트렌디함을 놓쳐서는 안된답니다.

한가지 더 말하고 싶은 점은 판매하는 입장에서 일방적인 고객님의 요구(그림체)대로 그리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다시 말해 기존의 저의 그림 방식은 완전히 뒤로 한 채 일방적인 고객님의 입맛대로 그림을 요청하시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이런 경우 저도 만족할 수 없는 그림체가 나오고 고객님들도 받아보시고 만족을 못하시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고객님도 만족하시고 저도 만족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고객님들과의 꾸준한 소통과 지혜로운 대처를 통해 좋은 결과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일러스트레이터 '위드제트' 작품
▲ 일러스트레이터 '위드제트' 작품

Q6. ‘제트작가’님을 찾아주시는 고객들이 많습니다. 그 수가 많은 만큼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키는 것 역시 힘들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이러한 부분에서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기성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창작물을 판매하다보니 1:1 맞춤 상담과 지속적인 소통, 수정을 통하여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우선 핸드메이드 작품이다 보니 고객님들과 소통이 가장 중요한데 찾아주시는 분들의 취향이 모두 다른 만큼 상담할 때 세세한 부분까지 디테일하게 파악을 한답니다.

때로는 주문이 많이 들어와 작업이 밀리게 되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것은 사실이지만, 주문이 많아 바쁘다는 이유로 어느 하나라도 퀄리티가 떨어지게 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불철주야 열심히 작업에 매진하여 원하시는 결과물로 보여준다는 것이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웃음)

 

Q7. 앞으로의 그림 방향성이나 사업 확장성 계획도 있나요?

일러스트는 지금껏 해왔듯 트렌디함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전진할 생각입니다.

사업 확장에 관해서는 최근에 액자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일러스트 고객님들께서 액자나 핸드폰케이스같은 제품들은 출시 계획이 없냐는 요청들이 많으셔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액자사업은 시작한 지 몇개월 안됐지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앞으로는 저의 그림을 접목시킨 인테리어 소품이나 굿즈 쪽으로도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고객님들의 니즈를 다양한 방면에서 충족시킬 수 있는 여러 아이템을 서치중에 있습니다.

많은 관심을 주시는 만큼 스스로가 더욱 발전해야 그것이 믿고 찾아주시는 고객님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됩니다.

▲ 일러스트레이터 '위드제트' 작품
▲ 일러스트레이터 '위드제트' 작품

 

Q8. 가장 애착이 갔던 작업 혹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아무래도 가장 처음 주문을 주신 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처음 플랫폼에 입점하게 되고 "한달에 10개만 팔아도 정말 좋을 것 같다"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는데 처음 주문이 들어왔을 때의 그 벅참과 신기함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한편으로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도 들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기분 좋은 떨림이었던 것 같아요.

또 하나 기억이 나는 분이 계시네요. 

초등학생 자녀를 두신 어머니이셨는데 초등학생 아이 손을 잡고 포대기를 한 갓난아이를 안고 있는 어머니 사진을 그린 적이 있었어요. 우연찮게 남자친구가 그 그림을 보게 되었는데 무언가 찡하다고 말하며 계속 그림을 보더라고요.

그 뒤, 고객님에게 작업물을 보내드렸더니 고객님께서 눈물이 날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시는걸 보고 "아... 내가 그린 그림이 사람 마음을 움직일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 속에 깊은 울림을 느낀 적이 있었어요.

모든 그림에 제각각 스토리가 있다 보니 작업에 있어 '나의 그림을 마주보았을 때 고객님의 미소'를 상상하며 원동력 삼아 작업에 매진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Q9. 일을 하면서 가장 만족감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어떤 때일까요?

좋은 후기들과 더불어 따뜻한 말씀을 해주실 때 그리고 그림을 받아보시고 재주문이나 소개를 시켜주실 때가 가장 뿌듯하고 만족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내 그림에 만족을 하셨구나'라는 느낌 때문에 힘이 나기도 한답니다.

최근에는 한 따님이 부모님께 웹툰 그림체 액자를 선물하시겠다며 주문을 주셨는데, 부모님께서 받아보시고 우셨다고 말씀을 하셨어요. 그러면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그림을 그려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주셨는데 저도 너무 벅차오르더라고요.

많은 고객님들이 받아보시고는 웃음이나 행복함만 있는 줄 알았는데 기쁨의 눈물까지 흘리는 고객님이 계실거라곤 생각을 못했거든요.

이런 모든 부분들이 저에게는 굉장히 소중하고 저의 직업에 만족감을 느끼는 순간이라 생각됩니다.

▲ 일러스트레이터 '위드제트' 작품
▲ 일러스트레이터 '위드제트' 작품

 

Q10. 이 길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것과 직업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많은 괴리감이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직업으로 생각해서 접근을 한다면 장벽은 생각보다 낮아서 쉽게 접근할 수 있겠지만, 직접 뛰어들어 현실을 직시한다면 많은 어려움들이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림에 진심으로 도전해보고 싶다거나, 확고한 목표와 즐길 수 있는 마인드를 지녔다면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 직업에 대해 많은 매력을 느끼고, 애정을 가지며, 천직으로 가져갈 만큼 이 직업을 사랑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제가 느꼈던 마음 속 울림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Q12.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아직도 모자란 부분이 많아 배워야 할 점이 많지만 노적성해(露積成海)와 같이 저의 이러한 작은 노력들이 모여 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위드제트가 브랜드화가 되는 그 날까지 고객님들의 니즈를 생각하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드리는 위드제트가 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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