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死', 라이더들의 現 상황... 코로나 호황 끝나나
'콜死', 라이더들의 現 상황... 코로나 호황 끝나나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2.05.18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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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 거리두기 해제 후 달라진 일상
- 배달 빈도 down, 외식 빈도 UP
- 라이더 생계 위협, 중고오토바이 매물 급증

[잡포스트] 김민수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외식을 이용하는 수가 증가함에 따라 배달수가 크게 감소하였다. 

한때 '월 많게는 1,000만 원 수입'이라 불리우던 배달종사자들의 이야기는 옛 이야기가 되었다. 거리두기로 인해 울며 겨자먹기로 배달료를 지불하며 배달을 시키던 이들이 외식에 제한이 없어지자 'NO 배달'을 선언한 것.

이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특수를 누리던 수많은 배달종사자들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사진출처/요기요 인스타그램)
(사진출처/요기요 인스타그램)

 

 

배달 종사자 曰

거리두기 해제 이전 대비 수입 크게 줄어... '콜死'

'콜死' , 말 그대로 콜(Call)이 죽었다는 배달종사자들 사이에서 퍼진 신조어이다.

배달 종사자 커뮤니티인 '배달세상'에 접속해 '콜사'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니 콜이 잡히지 않아 어려움을 호소하는 글이 하루에도 수십건 씩 올라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달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스마트폰 기준으로 주요 배달 플랫폼 어플 사용자 수를 집계한 결과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쿠팡이츠 사용자 수는 각각 2,020만 명, 795만 명, 506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를 지난 3월과 비교를 해보면 배민과 쿠팡이츠에서 각각 60만 명이 줄었고, 요기요에서는 88만 명이 줄어든 수치이다. 

서울시 중랑구에서 배달종사업을 하고 있는 최 모씨는 최근 급격하게 줄어들은 수입으로 인한 고충을 전했다.

최 씨는 "거리두기 이전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꾸준한 콜이 들어왔는데, 거리두기 해제 이후로는 콜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라고 말하며, "특히 저녁 피크시간 때에 한창 오더가 많이 들어와야 하는데 지금은 이동하는 시간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훨씬 많아졌다"며 토로했다.

이어 "수입은 이전과 비교해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 정도 줄어든 것 같다"라며,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지속이 될까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반면 배달업계에서는 비수기의 영향이라 바라봤다.

한 배달업계 관계자는 "4월, 5월은 배달업쪽에서는 비수기이다 보니 차후 다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한, "배달비 인상 등의 이슈도 맞물려 있어 업장과 소비자, 라이더 등 생태계 구성 주체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전략 방안을 고민할 시점이다"라고 전했다.

 

 

쏟아지는 중고오토바이 매물

거리두기 전 대비 매물 수 50% 이상 증가

한편, 배달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코로나19로 호황을 누리던 배달 기사들도 하나 둘씩 떠나가고 있다.

한 중고 오토바이 거래 커뮤니티에서 배달용으로 인기가 많아 그동안 구하기 힘들었던 모델들이 중고 매물로 많이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최대 바이크 커뮤니티의 오토바이 판매 글을 살펴보면 거리두기가 해제 된 지난달 18일부터 한 달간 약 4,800여 대의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확인이 가능했다.

반면 쏟아지는 매물에 비해 중고 오토바이를 찾는 수요는 적은 것으로 나타나 현 상황을 반영하여 나타나고 있다.

한 오토바이 판매업자는 타 매체를 통해 "평소라면 중고 오토바이를 찾는 이들이 북적북적 했으나 최근에는 발걸음이 뚝 끊겼다"라고 하소연했다.

(사진출처/중고 거래 커뮤니티 바이크 판매 게시글)
(사진출처/중고 거래 커뮤니티 바이크 판매 게시글)

 

높은 배달료로 인한 소비자 의식 변화

"굳이 비싼 배달료 지불하며 배달? 포장해오거나 외식하지 뭐"

'콜死'의 주된 요인으로는 달라진 소비자 의식 변화를 꼽을 수 있다.

배달 플랫폼을 이용하는 한 소비자는 "배달료가 왜 이렇게 비싼지 이해할 수가 없다. 기본 배달료가 3,000원에서 4,000원까지 나오고 거기에 새벽 할증이나 눈·비 등 날씨 할증이 붙으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경우가 많다"라고 불만을 표현하기도 했다.

배달료 인상과 관련하여 배달 플랫폼 및 배달대행업체는 과거부터 많은 사회적 논쟁을 야기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한 배달대행업체는 코로나로 인해 배달 호황을 맞이하자 배달료를 인상하는 한편, 배달료를 현금으로 계산할 시 세금계산서를 미발급해 매출을 숨기고, 카드결제를 하는 경우 지급대행사를 통해 결제하도록 하여 배달료 매출을 누락하는 등의 문제를 낳아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또한, BC카드 신금융연구소에 발표한 식당·주점 업종의 신용카드 결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달 18일~30일 오프라인 위주 식당의 매출은 거리두기 해제 전과 비교해 27%가 늘었으며, 관계자는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대면 모임 증가와 배달 수수료에 부담을 느낀 고객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배달 전문 매장 점주들의 한숨

홀과 배달을 같이 병행했던 매장들은 외식의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배달로 인한 매출 타격이 크지 않은데 반해 배달만 전문으로 하는 매장 점주들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져만 가고 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한 점주는 "삼겹살 배달 전용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거리두기 해제 이후로 하루 주문이 10건이 있을까 말까 한다"라며, "적자가 심하다 보니 가게를 처분해야 할지, 오프라인 위주 업종으로 변경해야 할지 큰 고민 중에 있다"라며 하소연 했다.

코로나19 이후 약 2년여 동안 배달전문점이 급증한 만큼 이들의 부진은 또 다른 분야의 침체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이같은 상황에 발맞춰 각종 프로모션으로 적극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배달 전문 매장 점주들의 최근 위기 의식을 캐치해 업종 전환을 꾀하는 것. 

다만 기존의 많은 음식점들도 코로나로 인해 손님률이 떨어지니 궁여지책으로 배달에 의존하게 되었던 것처럼, 또 다른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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