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의 끝에서 “새로운 사유와 치유”를 이야기하는 희망 주제 '자유'에 대한 작가 특유의 진심어린 갈망 묻어나..
[잡포스트] 전진홍 기자 = 이윤정 작가의 11번째 개인전이 오는 6월 24일~7월 15일까지 SVA Seoul 갤러리에서 펼쳐진다.
작가 이윤정은 그동안 보이지는 않지만 에너지를 통해 소통한 자신의 심상의 세상과 관계에 대한 다중적 의미를 담은 추상 작업으로 꾸준히 선보여 온 작가다.
또한 형태가 바뀌어 가면서도 자신의 개성을 잃지 않으며 그림을 ‘그린다’에서 ‘만든다’ ‘조각한다’는 개념으로 작업해 왔다. 평면과 입체, 물성과 감성(오감)의 혼재가 절묘한 조화를 이뤄 그녀의 독특한 세계관을 보여왔다.
"나는 오감으로 대화할때 꽤나 개구장이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도 많이하고 장난도 많이 치고 웃기도 많이 웃는다. 그래서 진지한 상황도 자꾸만 유머러스하게 바꿔 해피엔딩이 가득한 동화책처럼 그림에는 조금 더 가볍게 풀어낸다."
“작업할 때 물감들은 붓과 나이프로 성형시킨다, 성형외과에서 손님이 원하는 얼굴을 만들어 내듯, 나 또한 그림이 원하는 자아와 형태를 조각해 나간다.” - 작가노트 중에서
이윤정 작가는 그동안 절반은 한국에, 절반은 해외에 머물러왔으며, 특히 그림을 그리기 위해 스스로 31개의 국가에 여러 형태로 체류했고, 미국에서의 유학 생활뿐만 아니라 태국, 독일, 아이슬란드, 중국, 스페인 등에서도 레지던시 생활을 하며 자신의 현재와 꿈에 대한 진심을 담아 왔다. 이러한 일들은 분명 쉽지 않지만, 훗날 국제 레지던시를 스스로 만들 생각으로 더욱 열심히 경험해왔다고 작가는 말한다.
작가는 뉴욕에 있는 School of Visual Art를 졸업 후, 전미 미대 순위에서 항상 TOP10을 유지해 온 명문 MICA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가 휴학을 하고 일시 귀국했으며, “솔직히 더이상 학교는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가는 곳이 아니다. 대학 교육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작업에 믿음과 발전하고자 하는 마음(호기심), 그림과의 소통과 한 붓질(brush strock)에도 진심으로 작업을 하느냐”라고 말한다.
이번 전시 이윤정 작가의 작품 감상포인트는 "어릴 적부터 사람의 눈이 무서워 눈을 제대로 그리지 못하다가 만화처럼 큰 동공을 그려 친근해졌다.”는 이윤정의 세계는 마치 ‘어린 왕자’처럼 비유적인 스토리가 될 수도 있다. 그림 대부분에 은유적인 이야기가 숨어있고, 이번에는 그림과 함께 그림에 들어간 짧은 이야기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가령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먹구름이 껴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 건지 몰랐던 상황을 쿠바 할아버지의 시가처럼 표현한 작업으로부터 작가는 힘든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해석하여 관람객은 어른을 위한 동화처럼 새로운 사유와 치유의 힘을 얻어간다.
작가는 살면서 이따금씩 만나는 상실과 위기도 그것을 다시 극복하는 힘이고 창조의 에너지라고 말한다. 팬더믹의 긴 고통의 터널을 빠져 나오고 있는 지금의 시기가 더 희망적인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 날 것의, 살아 있는(raw) 그대로를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작가는 작업을 위해 자기 자신을 수양하며 작업에서 느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캔버스의 크기, 모양, 위치가 전시장에서 어떻게 생동하는지 보는 것도 중요한 감상 포인트다.
한편 이번 전시는 훗날 국제 레지던시를 만들겠다는 새로운 도전 위해 카리브해의 ‘쿨레브라’라는 섬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 국내 개인전이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