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포스트]
"3월의 빨간등대 꽃" - 시인 장윤숙 -
자연의 섭리 따라
때가 되면 어김없이
꽃은 환하게 웃음 짓는다
3월의 바닷가는 아직도 새파랗게 떨면서 겁없는
바닷바람이 매서웁다
먹이에만 관심을 갖는 갈매기의
자유보다는 갈급한 애증이 더욱더 친숙하다
"샛노란 산수유 곱다 곱다" 칭찬하는 순간
매화는 지고
벚꽃이 꽃망울을 물고 웃고 있다
곧 하얀 목련이 피고 시샘 많은 자목련도
몽실몽실 처녀 가슴 안고
우아한 자태로뭇 사람 홀긴다
열꽃을 피우다
몇 날을 몸살로 뒤척이다가 꽃길따라나선 길
추억 묻은오이도빨간등대
한 마리 새가 되어 품고 싶은 꽃
서해바다 오후 4시35분의 오이도 빨간등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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