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자수 이강녀 작가 '복식과 함' 이충무공 고택전을 연다
전통자수 이강녀 작가 '복식과 함' 이충무공 고택전을 연다
  • 정경호 기자
  • 승인 2022.09.13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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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무공을 마음에 담다, 이충무공 고택전 '복식과 함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사진=정경호 기자)
'이충무공을 마음에 담다, 이충무공 고택전 '복식과 함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사진=정경호 기자)

[잡포스트] 정경호 기자 = 전통자수 이강녀 작가가 '이충무공을 마음에 담다'라는 주제의 이충무공 고택전 '복식과 함-함 속에서 꺼내 본 추억' 4인전에 함께 했다. 

충남 아산의 이충무공 고택에서 6일 개막해 18일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회는 한지공예가 임지연 작가의 기획으로 지난달 23일 서울 북촌한옥청에서 한지와 전통 복식의 콜라보 '복식과 함' 전시회를 치렀던 4인 작가(임지연·진은정·이혜진·이강녀)가 이번에는 이순신 장군과 가솔들이 입고 사용했을 법한 복식과 함으로 이충무공 고택에 숨결을 넣고자 지난 1년간 작업했다.

우리나라는 '격식'을 지키는 민족으로 그 격식이 무척 세심해서 어떨 때는 감탄이 나오기도 한다. 조선시대에는 복식(입고 쓰고 신고 걸치는 모든 것: 옷·쓰개류·장신구 등)에서 바늘이 가면 실이 가듯 복식을 담는 다양한 함을 만들어 사용했다. 

조선시대 관복이었던 단령, 허리띠, 관모를 같이 담을 수 있는 관복함을 콜라보로 작품을 완성 시켰다(사진=정경호 기자)
조선시대 관복이었던 단령, 허리띠, 관모를 같이 담을 수 있는 관복함을 콜라보로 작품을 완성 시켰다(사진=정경호 기자)

조선시대 관복이었던 단령, 허리띠, 관모를 같이 담을 수 있는 관복함이 대표적 예라 할 수 있다. 도포나 한복 등을 보관하는 한복함, 갓을 보관하는 갓집, 각종 장신구(비녀, 뒤꽂이, 가락지 등)를 보자기에 고이 싸서 보관하는 작은 함, 머리에 쓰는 다양한 모양의 쓰개류를 담는 함 등 다양한 모양과 색을 가진 함을 만들어 사용했다. 또한 문서, 족자, 서류, 교지 등을 보관하는 함, 심지어 책들도 시리즈로 모아 포갑으로 만들어 장식적인 요소와 책을 보호하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지혜도 엿볼 수 있다.

이강녀 작가는 이충무공의 고택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를 "아무것도 없는 천에 실로 그리는 그림으로 새롭게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라면서 "이번 전시를 기회삼아 전통자수를 놓으며 그 안에 깃든 정성으로 이충무공을 마음에 담아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이 작가는 이충무공의 용맹을 담아 단령에 붙이는 흉배에 두 마리의 호량이를 수놓아 주문양인 호랑이의 금사로 두른 눈과 돌을 누르고 서있는 모습으로 무관(武官)의 기상을 느낄 수 있게 했으며 이충무공의 어록 중 '서해어룡동 맹산초목지(誓海漁龍動 盟山草木知)'와 '필생즉사 사필즉생(必生卽死 死必卽生)'을 수놓아 이충무공의 나라의 앞날을 근심하는 충신의 굳센 의지와 장부의 기개를 표현했다. 왜선 133척을 전선 12척으로 맞서야 하는 명량해전을 앞두고 전투력의 절대 열세에도 ‘결사구국’의 각오도 수놓았다. 

전통자수 이강녀 작가
전통자수 이강녀 작가

그는 "이충무공의 마음과 기개를 모두 담아내기에는 부족하지만 이충무공 고택에 누가 되지않는 다채롭고 의미있는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전통공예(전통자수·규방공예) 이강녀 작가는 한국의 미를 잇다 '행치우' 단체전, 운현궁 기획전시실 개인전, 서궁 카페 갤러리 단체전, 온새미로 단체전, 대한민국예술전람회 특선 다채로운 경력을 갖고 있으며 현재 행치우 전통 자수 연구회 연구회원으로 대한민국 예술인협회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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