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중앙대학교 미래교육원 연기예술과정 서광재 교수 “배우하려면, 역동적으로 움직여라”
[인터뷰] 중앙대학교 미래교육원 연기예술과정 서광재 교수 “배우하려면, 역동적으로 움직여라”
  • 이호규 기자
  • 승인 2022.11.07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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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예술과에 노크하는 예비 아티스트들 지도
졸업 후 중앙대 총장명의 학위 취득
학생들과 소통하며 배우 역량 키울 수 있도록 지원
인터뷰 중인 중앙대학교 미래교육원 연기예술과정 서광재 교수(사진제공/중앙대 미래교육원)
인터뷰 중인 중앙대학교 미래교육원 연기예술과정 서광재 교수(사진제공/중앙대 미래교육원)

[잡포스트] 이호규 기자 = 한국은 세계 속 문화강국으로서의 면모를 공고히 하고 있다. K-팝공연, 영화, 드라마 등 예술문화의 중심에 있는 한류는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배우를 희망하며 연기예술과나 연극영화과에 노크하는 예비 아티스트들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중앙대학교 미래교육원 연기예술과정 서광재 교수는 연기예술과정 학생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이 행복하다고 전한다.

서광재 교수는 대학로 무대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하다 지난 1990년 KBS 22기 성우로 데뷔했고 그 후 40년 간 드라마와 영화, 연극 무대를 자유롭게 오가며 수많은 작품에서 존재감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중앙대학교 미래교육원 연기예술과정은 탄탄한 교육 커리큘럼을 토대로 서 교수와 같이 예술 현장에서 활동 중인 배우들로 교수진이 구성되어 있으며 기초연기, 즉흥연기, 연극제작실습 뿐만 아니라 연극, 단편영화 등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중앙대학교 미래교육원 연기예술과정에서 연기 열정을 통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서광재 교수를 중앙대학교 캠퍼스에서 만나봤다.

-연극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작품은 무엇인가

2020년에 2년간 공연을 했던 연극 ‘골든타임’이다. 연극 ‘골든타임’은 소방관들의 희생과 그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화재 현장에 대한 사실적 묘사, 영화와 같은 스토리로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소방관 대장으로 나왔고 마침 그때 여러 화재 사건들이 사회에서 발생해 여러모로 연극하면서 공감도 됐고 다양한 에너지를 관객들에게 준 것으로 기억한다. 또 다른 작품은 3인 3색 ‘현혹’이다. 처음에 힘들었다. 2인극이었는데 공연을 사실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에 무대에 오르는 것이 힘들어 거절했지만 공연하면서 치료하자는 격려에 힘을 얻고 아픔을 극복하면서 이겨냈다. 이 작품은 이념에 의해 인간이 다듬어져 완성되는 것인가? 아니면 본능을 선택적으로 묘사하며 기괴한 모습으로 인간을 왜곡하는 것은 아닌가? 등의 다양한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졌다.

-코로나로 연극이 침체였다. 관객들이 연극을 사랑할 수 있는 대안이 있나

지금의 대학로는 흥미 위주의 작품들이 나오고 있다. 관객들이 볼때는 즐겁지만 끝난 후에는 남는 것이 별로 없다. 연극은 시대를 이끌어가는 철학을 반영해야 한다. OTT 작품들도 좋지만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배우들이 같이 숨쉬고 소통하고 깊은 감동과 웃음과 눈물을 선사한다면 관객들의 발길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어떤 관객들은 이미 공연 시작 2시간 전에 티켓박스에 와서 기다리는 관객들도 있다. 여전히 연극을 사랑하는 관객들이 있고 정부에서도 연극과 연출자, 스탭들이 진정으로 무대를 만들고 더 좋은 작품들을 생산할 수 있게 지원하는 시스템이 필요할 때다.

중앙대학교 미래교육원 연기예술과정 서광재 교수는 연기예술과정 학생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이 행복하다고 말했다.(사진제공/중앙대 미래교육원)
중앙대학교 미래교육원 연기예술과정 서광재 교수는 연기예술과정 학생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이 행복하다고 말했다.(사진제공/중앙대 미래교육원)

-중앙대 미래교육원 연기예술과정이 타 대학 연극영화과에 비해 강점은 무엇인가

졸업하면 중앙대 총장명의의 학위가 나오는 것도 메리트다. 교수님들은 현장에서 다양한 업적을 지니고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학생들과 친밀하게 소통하고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번 학생들의 졸업 작품은 기타무라 소의 ‘나사와 시계추’이다. 국내에서 많이 공연되지 않은 작품이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하고 싶다 해서 합심해서 만들고 있다. ‘나사와 시계추’는 한 순수한 소년이 허영과 욕망, 사기 등 사회의 안 좋은 것들을 접하면서 좌절을 겪지만, 그것을 통해 성숙해지고 극복한다는 내용이다.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다양한 작품을 공연하고 있다. 연극제와 영화, 드라마 제작 실습으로 배우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배우를 희망하는 요즘 MZ세대는 오래전 X세대와 어떤 점이 다른가

사람들은 요즘 MZ세대의 부정적인 측면으로 자기주장이 강하다고 말하고 있다. 근데 이런 부분이 좋다. 요즘 학생들은 각자의 재능을 보여주면서도 솔직히, 나는 모른다, 알려달라 등 당당하게 매사에 궁금한 점을 묻고 파고들려고 한다. 같이 연습하면서 상대방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확히 알고 이해하고 결속력, 단결력을 보여주고 있다. 나이층도 다양하다. 20대부터 50대까지 열정이 많고 다양한 연령대가 진솔하게 배우가 되기 위해 수평적 관계에서 노력하고 있다.

-예비 배우들을 바라볼 때 개선해야 할 아쉬움이 있다면

끈기다. 요즘 학생들도 강산이 변할 정도로 열심히 해야 한다. 너무 쉽게 포기하지 마라. 요즘에는 많이 그만두고 쉽게 스톱한다. 배우를 하겠다고 결심했다며 진심을 다해 꾸준하게 도전해야 한다. 그래야 스스로에게 보상받을 수 있다.

서울 중앙대학교 캠퍼스 안에 위치한 중앙대 미래교육원.(사진제공/중앙대 미래교육원)
서울 중앙대학교 캠퍼스 안에 위치한 중앙대 미래교육원.(사진제공/중앙대 미래교육원)

-학교에서는 어떤 식으로 학생들을 관리하고 있나

선생이라는 입장보다 안내자의 역할로 학생들과 교감하고 함께 하고 있다. 연기는 열정과 마음이다. 이 방법이 더 좋을 수 있다는 교수법이라고 인지하고 학생들이 재학하는 동안 가이드 역할을 충실히 하고 멘토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연기예술과정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조언이 있다면

중앙대학교 미래교육원이 문을 연지 12년이 됐다. 그때 당시 수업받는 제자들에게 10년이 지난 후에는 교수와 제자가 아니라 동료로서 현장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 말이 현실이 됐다. 현재 대학로 극단 대표를 하는 제자도 있고 드라마 배우로 활동하는 친구도 있다. 인정받는 연출자도 있다. 본인이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하면 역동적으로 움직여라. 연기에 관심이 있든 연극에 관심이 있든 문을 두드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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