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前 후보 우주신을 주장하며, ‘천사 분양’비용 1억 원 논란
허경영 前 후보 우주신을 주장하며, ‘천사 분양’비용 1억 원 논란
  • 정해권 기자
  • 승인 2022.11.09 22:05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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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포스트] 정해권 기자 =

대선 기간 중 “나는 고(故) 이병철 삼성 그룹 회장의 양자”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책보좌역 등 비선 역할을 했다”라고 발언해 허위사실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경찰에 입건된 허경영 국가혁명당 총재가 지난달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천사를 분양받는데 드는 비용은 1억 원이며 천사를 분양받으면 주식 정보를 비롯한 세상의 모든 정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문제는 허 총재의 이런 발언의 배경이 허 총재의 지지자들이 있는 자리에서 나온 것이 아닌 기자와의 공식 인터뷰가 진행 중인 가운데 나왔다는 것이다. 또 허 총재는 해당 발언 이외도 “본인은 우주를 창조한 신이며 자신 스스로 동정녀를 선택해 세상에 나왔다”라고 주장하며 “자신이 우주를 창조한 신이기에 수많은 천사를 거느리고 있어 일억원만 내면 누구나 천사를 보내거나 몸속에 넣어준다.”라고 말해 논란을 증폭시키는 상황이다.

동정녀 부분은 천주교와 기독교 성모 마리아를 연상시키는 대목이며 천사는 서양의 종교가 아닌 무속신앙과 불교를 혼합한 느낌으로 그동안 허 총재가 발언했던 공중부양과는 전혀 다르며 본인이 ‘우주신’과 천사 분양 1억 원을 주장한 순간부터 기존의 친근하지만 엉뚱한 정치인의 이미지를 벗어나 ‘혹세무민’에 가까운 행위를 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적으로도 사이비 종교로 분류된 종교인들은 자신이 신의 대리자 혹은 신의 아들딸을 주장했지 이처럼 본격적으로 자신이 우주를 창조한 창조신임을 주장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문제의 천사 발언 역시 일반적인 종교나 혹은 무속신앙에서 복채 혹은 부적이 거래되는 상식선의 기준을 뛰어넘은 금액인 1억 원을 얘기한 것으로 이는 2022년 통계청이 발표한 대한민국 평균 연봉 중 가장 높은 금액을 받는 40~50대 남성의 평균 연봉이 6천만 원에서 7천만 원을 아득히 초과한 액수로 국민의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한다.

신앙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금액에 따른 비교적 인정할 만한 행위가 수반된다. 무당이 굿을 하면 굿이라는 행위가 따라오며 무속인이 점을 볼 때 복채를 내는 경우도 그에 따른 행위가 발생하여 금전적 비용에 대한 상대적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허 총재의 천사 발언은 이러한 행위 자체가 전혀 없는 것으로 인터뷰 중 기자를 상대로 천사를 임시로 넣어준다고 말했을 때 딱 어떠한 행위도 없이 “넣었어요”라는 단 한마디뿐이었고 천사를 확인하는 과정도 우리가 흔히 하는 오링테스트가 전부였다.

인터뷰중 오링 테스트를 진행하는 허경영 총재 [사진=잡포스트 정해권 기자]
인터뷰중 오링 테스트를 진행하는 허경영 총재 [사진=잡포스트 정해권 기자]

허 총재의 “넣었어요” 이 네 글자가 1억 원인 셈이다. 또 1억 원을 내고 천사를 분양받은 사람이 있다면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데 세금에 관한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천사 분양대금 일억원을 세무당국에 어떤 식으로 신고해야 하는지 천사의 양도자와 양수자 모두 막막하기 때문이다.

또한, 실제로 일억원을 내고 천사를 분양받았다면 허 총재의 재력과 소득에 대한 의문이 풀리는 것으로 그동안 ‘허 후보는 주요 수입원을 강연과 축복이라고 언론을 통해 밝혀왔다. 허 후보는 이런 행위(축복을 빌어주는)를 통해 한 사람당 100만 원을 받는다고 알려졌으며, 평일 기준 하루 40~50명이 찾아오고, 1억 원 넘게 내는 사람도 있다고 지난 2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적이 있다.

결국, 인터뷰를 통해 발언한 1억 원은 천사 분양대금이 아니냐고 추론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허 총재는 기자와의 인터뷰 중 천사는 모든 것을 알고 있으니 질문만 하면 천사가 답을 준다며 기자에게 임시로 천사를 넣어주고 본 기자가 입고 있는 속옷색상과 계좌의 비밀번호 앞 두 자리를 맞추겠다며 즉석에서 오링테스트를 진행했다.

일억 원이나 하는 천사가 비록 임시지만 기자의 몸속에 들어올 때 느낌은 기대와는 달리 아무것도 없었으며 허 총재가 자신 있게 맞춘다던 속옷색상과 계좌 비밀번호 둘 다 맞추지 못해 천사의 실체에 대한 의구심만 커지게 했다.

기자가 직접 체험한 허 총재의 천사 분양 1억 원은 그 실체를 입증하기 힘든 허구에 가까운 행위로 허위사실에 의한 선거법 위반으로 입건된 허경영 총재와의 인터뷰는 진짜 모습이 정치인 허경영인지 아니면 천사를 분양하는 ’우주신‘에 대한 궁금증만 남긴 채 어쩌면 언론 최초로 神과 인터뷰를 한 것이 아닐까 하는 다소 허무한 생각을 남기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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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 2022-11-18 16:21:05
댓글 ㅋㅋㅋㅋ
신님들 많이 계시네용

arta 2022-11-16 10:24:17
미안하지만 아는 만큼 보이는 법!

ㅇㅇㅇ 2022-11-10 20:53:43
일억낼만한 값어치가 있으니까 대천사를 사는것입니다 허경영을 제대로 알아보세요

정기진 2022-11-10 17:34:07
허경영 만 생각하면 아쉽다........ 저 사람이 대통령 됬으면..... 지금 돈 받고 있을 텐데 말이다.........

김갑동 2022-11-10 13:33:54
기자 양반. 허경영이 축복을 넣어주기 이전에는 허경영 이름으로 오링테스트 하면 실제로 허경영 이름만 안 떨어졌었다. 지지하는 사람들은 실제 해봐서 그러니까 지지하는 거야. 지금은 축복 넣은 사람까지 오링테스트시 안 떨어진다. 지금까지 언론사와 인터뷰를 얼마나 많이 했는데 사전조사도 안 하고 인터뷰하는 기자 정신은 어디서 배워먹은 건가? 한심하다. 사전조사도 없이 인터뷰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