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포스트가 만난 사람] 편백잎에서 자연을 찾는 여성기업인 허진희 대표
[잡포스트가 만난 사람] 편백잎에서 자연을 찾는 여성기업인 허진희 대표
  • 이승민 기자
  • 승인 2022.11.2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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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정직함은 소비자와 약속...식물자원 주권 확립에 열정 쏟을 것”
2010년부터 국내산 편백잎 사용...화장품 등 독보적 편백제품 생산
수증기증류법으로 편백수·편백오일 생산...고품질·친환경 생산 정평
2010년부터 프랑스 에코서트 국내 첫 인증...2020 지속가능경영유공 정부포상도
익산에서 엄선된 국내산 편백잎만을 사용해 국내 최고 품질의 편백오일(정유)과 편백수를 직접 추출해 화장품·헤어샴푸·바디클렌저·비누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에이플러스 아로마의 허진희 대표.
익산에서 엄선된 국내산 편백잎만을 사용해 국내 최고 품질의 편백오일(정유)과 편백수를 직접 추출해 화장품·헤어샴푸·바디클렌저·비누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에이플러스 아로마의 허진희 대표.

[잡포스트] 이승민 기자 = “인공 합성물이 절대 검출되지 않아야 받을 수 있는 프랑스 유기농 인증기관의 에코서트(ECOCERT)에서 천연 100% 승인증서인 코스모스(COSMOS) 인증을 2011년 국내 최초로 인증 받은 뒤 매년 연속으로 받고 있습니다. 이윤을 창출하고자 몸에 해로운 첨가제를 넣을 수는 없습니다. 기업의 정직함은 소비자와의 약속이니까요. 앞으로도 그 약속을 지킬 것입니다.”

전북 익산에서 엄선된 국내산 편백잎만을 사용해 국내 최고 품질의 편백오일(정유)과 편백수를 직접 추출해 화장품·헤어샴푸·바디클렌저·비누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에이플러스 아로마의 허진희(48) 대표.

에이플러스아로마는 국내산 편백수·편백오일을 생산하며, 친환경 식물자원 발굴 및 연구개발에 앞장서는 기업이다. 허 대표가 지난 2010년 그간 국내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편백잎을 활용해 제품 개발에 나서면서 회사를 세웠다. 300평 규모의 공장에서 3명의 직원이 탄탄한 팀워크를 이루며 일한다. 모든 공정이 자동화시설로 운용되고 있다. 내년엔 익산의 삼기공업단지로 새롭게 공장을 확장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편백나무가 빼곡히 심어져 있는 임야를 3만평도 직접 구입해 직접 피톤치드를 추출한다.

2010년 본격적으로 여성기업인의 길을 걷기 시작, 지난 10여 년간 오로지 ‘정직함’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에 오롯이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인정받겠다는 허 대표의 소신이자 경영 철학인 셈. 5년째 벤처기업으로도 등록돼 있으며 2020년엔 우수벤처기업 인증도 받았다. 2020년엔 정부로부터 지속가능경영 유공자로 인정돼 포상과 함께, 올해는 중소기업벤처기업부 장관 표창도 받을 만큼 탄탄한 경영이 돋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기업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에이플러스 아로마만의 기술력이 있기 때문. 신기술 편백오일 추출방법(특허등록 4건) 외에 다수의 특허를 획득함은 물론, 기존의 편백오일 피톤치드 함량이 40~45%라는 정설을 뒤엎는 실험결과 등을 공식 인정받으며 편백오일, 편백수 추출 분야에서 국내 유일한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

수증기증류법으로 생산하는 편백수·편백오일 제품은 업계에서 고품질로 유명하다. 편백수·편백오일 추출방법 및 제품 관련 특허등록도 총 10건이나 보유하고 있다.

에이플러스 아로마의 허진희 대표.
에이플러스 아로마의 허진희 대표.

회사가 만드는 제품들은 인공 합성물이 절대 검출되지 않아야 받을 수 있는 프랑스 특히 유기농 인증기관의 에코서트(ECOCERT)에서 천연 100% 승인증서인 코스모스(COSMOS) 인증을 2011년 국내 최초로 인증 받은 뒤 매년 연속 갱신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2016년에는 유기농 100% COSMOS까지 획득하며 그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실제 지난 10년간 단 한 건의 클레임도 없었던 만족도 100%를 자랑한다.

“세계적으로 널리 통용되는 인증을 획득했어도 국내 표준산업분류 코드에 없다는 이유로 부득이하게 비슷한 화학 관련 코드를 부여받아 각종 정부 지원 혜택에서 배제되고 있어 이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그는 ‘자연에서 얻어서 다시 자연으로 환원’이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지속가능한 경영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회사가 만드는 제품에는 석유화학 성분을 철저히 배제해 소비자가 사용한 후에는 자연분해 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공정개선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기존 공정 대비 50% 이상 절감하고, 편백나무를 베지 않고 편백잎 가지를 정리해 편백나무 성장을 돕는 방식으로 원료를 얻는다. 추출 후 부산물인 편백잎은 독성이 없어 블루베리 및 다양한 농가의 거름 및 산도 조절제로 전량 활용되고 있다.

허 대표는 “국내에서는 화장품 원료로 이를 인증 받을 곳이 없었기에 국외로 발길을 돌렸다”며 “에코서트 인증서는 원료의 재배 과정부터 제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엄격한 심사를 거친 뒤에 받을 수 있어 무척 까다롭고, 해마다 진행된다. 하지만 그 만큼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

지금도 프랑스에서는 편백오일과 편백수를 어떻게 이렇게까지 추출할 수 있냐며 놀라워할 정도라고 하니, 이곳의 기술력은 국내에서는 따라올 곳이 없다는 말이 과언은 아니다.

그는 편백수·편백오일을 활용한 편백 화장품도 개발해 ‘나무아래’라는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아직 기업의 규모가 작고, 브랜드인 ‘나무아래’의 인지도가 높지는 않을지 몰라도 기술력과 정직함으로 만든 제품의 품질만큼은 단연 최고로, 강소기업인 셈이다. 그의 제품인 편백수 오일은 현재 쿠팡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하지만 지금의 자리에 서기까지 허 대표가 걸어온 길이 꽃길은 아니었다.

인공 합성물이 절대 검출되지 않아야 받을 수 있는 프랑스 특히 유기농 인증기관의 에코서트(ECOCERT)에서 천연 100% 승인증서인 코스모스(COSMOS) 인증을 2011년 국내 최초로 인증 받은 뒤 매년 연속 갱신하고 있다.
2020년엔 정부로부터 지속가능경영 유공자로 인정돼 포상과 함께, 올해는 중소기업벤처기업부 장관 표창도 받을 만큼 탄탄한 경영이 돋보인다.

그는 “동양화를 전공하고 디자이너로 활동한 뒤 결혼과 육아에 전념하던 어느 날 화장품 공부를 위해 대학에 진학하게 됐다”며 “그 과정에서 천연 원료에 중 편백에 대한 확신을 가졌고 이를 상품화하고자 기업인의 길을 걷게 됐는데 이게 생각만큼 쉽지가 않더라”고 말했다. 편백나무를 활용한 다양한 공부를 위해 화장품학, 한반건강학, 식품영양학. 한방자원학 석사 등 10여년의 세월을 연구에 매진한 집념을 보이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편백 원액 추출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셈이다.

고생 끝에 제품을 만들었지만 판로를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이 제품의 품질을 어디서 인정을 받아야 할지 몰랐다면서 해서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는 물론 실험기관 274곳에 편백오일과 편백수를 모두 보내는 등 고난의 연속이었던 지난 일을 회상했다.

특히, 독보적인 기술력이라고 인정받는 편백수, 편백오일 추출을 위한 장비 역시, 허 대표가 3년 6개월이라는 시간을 들여 제작,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시중 공장에서 생산되는 추출기로는 40~50%까지 밖에 뽑을 수 없는데, 직접 제작한 추출기 덕분에 지금은 피톤치드를 99.8%까지 뽑아낸다고 한다.

허진희 대표가 연구 개발한 제품에 대한 관련 특허만 10개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편백 원액 추출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셈이다.
인공 합성물이 절대 검출되지 않아야 받을 수 있는 프랑스 특히 유기농 인증기관의 에코서트(ECOCERT)에서 천연 100% 승인증서인 코스모스(COSMOS) 인증을 2011년 국내 최초로 인증 받은 뒤 매년 연속 갱신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있었기에 현재는 화장품 원료로 에이플러스 아로마의 편백오일을 찾는 화장품 제조업체가 많다.

하지만 납품을 할 때도 원료의 가치를 아는 곳에만 납품할 만큼 ‘정직함’을 최우선으로 꼽고 있다.

“편백나무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피톤치드 성분은 알러지, 아토피 등 피부질환을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악취의 주원인 요소를 생화학적으로 분해하는 효과가 있어 탈취 및 소취 정화기능이 매우 뛰어나죠.”

현재 회사는 편백수·편백오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유수분리시스템’ 공정개선을 추진, 완성하면서 고품질 천연 추출물 기술개발이 가능해 다양한 식물자원을 활용한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아울러 생물다양성협약(CBD)과 나고야의정서 등 관련 산업 개발·보호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지식재산권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우리 제품을 사용한 뒤 아이의 아토피가 나았다면서 사진을 보내오거나 블로그 등을 통해 직접 홍보를 해주는 고객들이 많다. 이를 생각하면 대충 만들 수는 없죠.”

그는 최고의 상품을 만드는 게 이들과의 신뢰를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딜 수는 있지만 정직한 기업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각오 또한 단단하다. 더욱이 수익의 대부분을 제품 연구·개발에 투자, 최고의 품질의 제품을 선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의 주거래처는 경기도, 인천, 부산, 대구 등 화장품업계 등이다. 정작 공장이 있는 익산을 포함해 전북에서는 무관심해 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한다.

“천연 100%, 유기농100% 국내산 편백수와 오일을 원료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에이플러스 아로마가 앞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죠.”

2016년 모범여성경제인으로 전북도지사 표창을 수여받은 그는 지역사회에 따뜻함을 선물하는 ‘착한 손’으로도 유명이다.

익산시에 KF94 마스크 1만장과 아동용 아토피 로션 100개, 유기농 친환경 거품비누 100개 등 총 850만원 상당의 후원물품을 기탁하기도 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는 익산육아종합지원센터 지원금으로 10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식물자원 보호와 개발을 위해 다양한 신규 바이오자원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허 대표. 식물자원 주권 확립에 기여해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천하는 허 대표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허 대표는 올해 편백나무가 빼곡히 심어져 있는 임야를 3만평도 직접 구입해 직접 피톤치드를 추출한다.
허 대표는 올해 편백나무가 빼곡히 심어져 있는 임야를 3만평도 직접 구입해 직접 피톤치드를 추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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