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르포] ‘2022 칸화성 팸투어’, 공존의 나트랑 - ①
[여행르포] ‘2022 칸화성 팸투어’, 공존의 나트랑 - ①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2.12.15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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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포스트] 김민수 기자 = 최근 대한민국 윤 대통령과 베트남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개최됐다. 자리를 통해 양국 정상은 공동언론발표문을 발표했는데 내용을 요약하자면 양국의 우호 증진 및 무역과 투자에 있어 최고의 파트너십 관계 유지라고 말할 수 있다.

사실 베트남과 대한민국의 돈독한 관계는 이전부터 지속되어 왔다. 여기에 더해 이번 진행된 정상회담은 그간 돈독했던 사이를 넘어서서 그 이상의 것을 바라보는 뜻깊은 자리라 생각된다.

이러한 분위기 가운데 본지는 베트남 칸화성 관광 인프라 활성화 및 양국 문화 교류를 위해 추진된 ‘2022 베트남 칸화성 팸투어’(이하 팸투어)에 참여하게 됐다.

이번 팸투어는 주한베트남관광청, 진에어가 주최했으며, 칸호아인민위원회와 칸호아냐짱관광협회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팸투어는 잡포스트를 포함한 국내 언론사 및 국내 여행사, 인플루언서(마노패밀리)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참가했으며, 지난 12월 7일 출국 일정을 시작으로 11일까지 베트남 칸화성 나트랑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12월 7일 출국, 8일 현지 일정 시작

팸투어 참가 소식과 함께 목적지가 나트랑이라는 얘기를 듣고 처음 든 생각은 ‘어디라고?’ 였다. 사실 베트남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생소한 곳이었다. 때문에 여행에 앞서 나트랑에 관한 간단한 사전 조사를 하였고, 현재 가장 핫한 베트남 여행지로 손꼽히고 있는 곳이라는 것을 머지않아 알게 되었다. 기자만 모르고 있었음이 분명했다.

여행 일정에 앞서 나트랑에 대해 간단히 몇 자 적어보겠다. 나트랑 혹은 냐짱이라고 부르며 베트남 중남부의 칸화성(Khanh Hoa)의 성도이다. 최근 다낭, 푸꾸옥에 이어 관광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는 곳으로 해변 라인을 따라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오션뷰가 시선을 사로잡으며, 그에 맞게 고급스러운 리조트들이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의 빈그룹이 운영하는 빈펄랜드 및 빈펄 리조트가 위치하고 있어 최고의 관광 인프라를 자랑하고 있다.

▲ '2022 칸화성 팸투어' 베트남 입국. 칸호아 관광 관계자들의 환영 인사가 대표단을 맞이했다.
▲ '2022 칸화성 팸투어' 베트남 입국. 칸호아 관광 관계자들의 환영 인사가 대표단을 맞이했다.
(좌측 첫번째 나트랑-칸호아 관광협회 호앙 반 빈 회장, 우측 세번째 칸호아 관광국 궁구잉안 부국장)

팸투어 대표단은 12월 7일 오후 20:45분 진에어 항공기 ‘LJ053’편을 통해 첫 출발을 하여 00:10분 깜라인(칸화)에 무사히 입국을 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호텔로 이동하기 위해 공항을 나서고 있는 가운데 칸호아 관광 관계자들의 뜻밖의 환영인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늦은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팸투어 환영을 위해 꽃다발과 플랜카드로 대표단을 맞이해주어 대단히 감사한 마음이 앞서고, 베트남의 첫 기억이 굉장히 인상적으로 남는 순간이었다. 따뜻한 환영과 함께 기념 촬영을 마치고 숙소로 이동했다.

 

1일 차 간단 일정

참파아일랜드 쿠베라 콘도텔 출발 – 예르신 박물관 – 포나가르 사원 – 혼총곶 – 아미아나 리조트 나트랑 – 아이 리조트 머드 온천 – 씨라이프 크루즈

 

참파아일랜드 쿠베라 콘도텔 (champa island, kubera condotel)

▲ 참파아일랜드 쿠베라 콘도텔

팸투어 일정동안 대표단의 휴식을 책임져 줄 숙소는 참파아일랜드 쿠베라 콘도텔이었다.

나트랑은 오션 외에도 리버뷰 또한 뛰어난 경치를 자랑하는데, 참파 그룹에서 운영하는 쿠베라 콘도텔은 강에 둘러쌓여 있는 하나의 섬에 위치하고 있다. 하여 숙소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풀장과 섬을 둘러싸고 있는 강, 그 너머의 마을과 그 너머의 산, 커다란 배경의 하늘까지, 모든 장면이 굉장히 이국적인 느낌이 강했으며, 한 눈에 담았을 때 오묘한 장관을 자아냈다.

조식의 경우 꽤나 많은 메뉴를 선보이고 있었다. 다양한 현지 요리와 열대 과일, 빵, 디저트류, 음료 등 뷔페식의 조식을 제공하고 있었다. 실내 테이블과 야외 테이블이 구분되어 있었으며, 야외 테이블에서는 강의 경치를 감상하며 편안한 식사를 즐기는 것이 가능했다.

▲ 쿠베라 콘도텔 조식 테이블에서 바라보는 경치

특히 직원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체크하며 고객들을 살피는 모습을 자주 확인할 수 있었는데 내가 대접을 받고 있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큰 인상을 받았으며, 객실 내부 모습도 모던한 인테리어를 통해 쾌적하고 안락함을 선사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총 3박을 지내면서 특별히 불편한 점은 찾기 어려웠을 정도로 높은 만족감을 보였던 곳이었으며, 나트랑을 다시 오게 된다면 재방문을 할 의향이 강력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Ps. 조식으로 나오는 쌀국수는 정말 신세계였다.)

 

 

알렉상드르 예르신 박물관 (Bao Tang Alexandre Yersin)

▲ 예르신 생전 모습이 담긴 모습

팸투어 공식 첫 일정으로 예르신 박물관을 방문했다. 최근 박항서 감독의 활약으로 인해 베트남 국민들 사이에서 박항서 열풍이 불며 ‘베트남 영웅’으로 등극한 바 있다. 축구에 문외한인 베트남인도 박항서라는 이름을 들으면 친근감을 가진다는 말까지 들리기도 할 정도로 큰 파급력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박항서 감독도 진심으로 베트남을 사랑하고 위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 날 방문한 예르신 박물관도 베트남을 너무나 사랑했던 한 이방인의 흔적이 물씬 묻어있는 곳이었다. 프랑스인 의사 및 세균학자인 알렉상드르 에밀 장 예르신은 1863년에 스위스에서 태어나 의학을 공부하였고,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파스퇴르 박사의 연구소에서 일하며 페스트의 박테리아를 발견하는 업적을 세우게 되고, 1891년 베트남으로 오게 되어 나트랑, 하노이, 달랏 등을 오가며 연구 활동을 꾸준히 이어갔다. 의료에 국한되지 않고 나아가 도시건축 등 베트남 발전을 위해 여러 분야에 걸쳐 노력을 한 인물로써, 특히 하노이에 동남 아시아 최초의 의과 대학을 만들기도 했다.

▲ 칸화성 팸투어단이 예르신 박물관을 방문하여 그의 업적과 기록을 경험했다.

그의 이름을 딴 박물관은 나트랑 파스퇴르 연구소 옆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곳은 그가 죽기 전까지 연구소 겸 서재로 사용됐던 곳으로, 베트남은 그의 업적을 감사히 기리며 명예 시민권을 부여하고 이곳에 박물관을 세우게 된 것이다.

박물관 내부 곳곳에는 예르신 박사의 두상과 더불어 초상화 등 다양한 그의 생전 활동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었으며, 베트남에 대한 애착이 강했던 그의 열정과 노력이 박물관 내부에 가득했음을 경험했다.

예르신은 여전히 베트남 국민에게 존경받는 인물로 기억되고 있었으며, 그 이름은 계속해서 이곳에 머물고 있었다.

마치 ‘내가 항상 여기 있겠노라’라 말하는 듯이.

 

 

포나가르 사원 (Po Nagar Cham Tower) / 혼총 카페 , 혼총 곶(Hon Chong Promontory)

▲포나가르 사원 입구

다음 이동은 차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포나가르 사원이었다. 나트랑에는 힌두교, 불교, 천주교를 각각 대표하는 장소가 있는데 포나가르 사원은 그 중 힌두교를 대표하는 사원이다. 시내부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용이하며, 고대유적지라는 점에서 굉장히 방문해볼 만한 요소가 많은 곳이라 생각된다.

포나가르 사원은 힌두교 최고 신인 ‘시바’의 부인이자 팔이 10개 달린 어머니 신인 ‘포나가르’를 모시는 사원이다. 이름에는 복과 장수를 가져다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8세기부터 13세기 사이에 지어진 고대참파왕국으로, 원래는 목조건물로 지어졌으나 두 차례의 전쟁으로 인해 파괴된 뒤 817년 붉은 벽돌로 다시 지어지게 되고 총 8개의 건축물이 있었으나 현재는 4개의 탑만 남으며 현재 포나가르 사원의 모습을 유지 및 보존을 하고 있다.

이곳은 역사적 의미를 기억함과 동시에 관광객들에게 인생샷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크나큰 건축물의 위엄하고 장엄한 모습 아래 잘 잡은 구도를 통해 전신을 앵글에 담게 되면 누구나 화보 촬영이 가능하다.

입구에서 보았을 때에는 지대가 높아보였는데 생각보다 계단수가 많지 않아 가벼운 발걸음으로 사원의 메인 구역까지 도착할 수 있었으며, 4개의 붉은 벽돌탑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관광을 이어가다 보니 베트남 특유의 날씨로 굉장히 더워졌음이 느껴졌다. 기자가 방문했을 당시 베트남 현지 날씨가 우기였기 때문에 꽤나 습함이 올라오고 바람이 도와주긴 했으나 더위를 식히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그리하여 이동하게 된 혼총 카페.

혼총 곶에 위치하고 있는 이곳에 도착하여 입구를 지나 카페에 들어가기 전 분수 중앙에 위치한 건물로 우리를 안내했다. 그곳에서는 베트남 전통악기가 여러 종류 있었으며, 현지 직원분들의 연주가 진행됐다.

▲ 혼총 카페 정원
▲ 베트남 전통 악기 연주를 감상하기 위해 칸화성 팸투어단이 자리하고 있다.

난생 처음보는 악기들이 나열되어 있는 것을 보고 연주에 대해 굉장히 기대감이 컸다. 어떤 소리가 나올지, 어떤 방식으로 연주를 할지 등에 대해 새롭게 다가왔다. 이어 연주가 시작되고 내가 가지고 있던 기대감은 순식간에 흥미로움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둔탁한 소리가 날 것이라 생각됐던 악기에서는 의외의 청량함이, 얇은 소리가 날 것이라 생각됐던 악기에서는 의외의 깊은 울림이 나오는 등 예상을 깨는 음색에 놀랐으며, 악기마다 가지고 있는 매력이 하나로 어우러질 때 또 다른 앙상블을 보여주고 있어 재밌게 다가왔다.

엄청 특별하고 화려할만한 사운드는 아닐지언정 하나하나, 또박또박 소리내고 있는 음에서 그 나라가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흥과 음의 사위가 느껴졌고, 흡사 우리나라의 거문고와 같았던 악기에서는 마음 속 깊은 울림을 전달 받기도 했다.

 

 

아미아나 리조트 나트랑 / 아이 리조트 머드 온천

▲ 아미아나 리조트 나트랑
▲ 아미아나 리조트 나트랑에서 바라보는 해변

팸투어 첫 날의 중식은 아미아나 리조트 나트랑에서 자리했다. 환상적인 선셋으로 유명한 이곳은 5성급 리조트로 뛰어난 조경과 해변 경치로 유명한 명소이다.

현지 느낌이 물씬 나는 코스 요리와 정갈한 디저트까지 맛있는 현지 음식을 즐긴 뒤 리조트 내부를 둘러보게 됐다. 푸른빛이 맴도는 넓은 바다와 당장이라도 밟고 싶은 백사장, 길을 따라 줄서있는 야자수와 그 아래 펼쳐진 파라솔의 모습은 가히 지상낙원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저마다 휴가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에게서는 여유와 느긋함이 느껴졌고 각자의 방식으로 나트랑을 즐기고 있었다.

특히 때마침 베트남 스콜 영향으로 한 차례 굵은 비가 쏟아지다가도 잠시 뒤 언제 비가 내렸냐는 듯 맑게 갠 하늘을 보며 한국에서는 익숙치 않은 변덕스러운 날씨에 신기하기도 했다.

중식과 아미아나 리조트 나트랑 탐방을 마친 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아이 리조트 머드 온천이었다. 이곳은 전신 머드팩과 온천, 워터슬라이드 등을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형식의 리조트였다.

▲ 아이 리조트 머드 온천 내부 모습
▲ 아이 리조트 머드 온천 내부 모습

전체적인 분위기는 베트남 전통적인 구조물을 띄는 건축물들이 눈에 띄었으며, 휴양지라는 느낌이 강했다. 무엇보다 가족단위 이용객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메인 테마가 머드와 스파인 만큼 가족들이 찾아와 피로를 풀고 힐링하며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라 생각이 된다.

머드 및 스파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존재했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룸 형식의 공간에서는 객실과 같이 베드와 화장실, 스파 공간으로 구성되어 프라이빗한 휴식도 가능하도록 배려했다.

곳곳에 베트남 느낌이 물씬 나는 구조물과 조경으로 어우러져 있어 관광과 힐링의 느낌을 강하게 받았으며, 에메랄드빛이 나는 풀장은 보기만 해도 저절로 피곤함이 사라지는 것만 같았다.

아이들을 위한 워터슬라이드도 꽤나 괜찮은 퀄리티였다. 비록 직접 타보지는 못했지만 남녀노소, 연령불문하고 재밌게 즐기기에는 충분해 보였으며, 허기를 채울 수 있는 공간도 가까이 위치해 있어 편의성을 높였다.

힐링을 위해 자유 여행으로 나트랑에 오게 된다면 아마 이 곳을 가장 먼저 찾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아이 리조트 머드온천이었다.

 

 

씨라이프 크루즈

▲ 크루즈 승선 전 팸투어단 단체 기념 사진 촬영

마지막 코스로 선상에서 나트랑 베이의 썬셋을 감상할 수 있는 씨라이프 크루즈에 승선하기 위해 나트랑 항구로 향했다.

크루즈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멀미약을 전달하는 직원들의 배려가 가장 먼저 우리를 반겼다. 이후 연회장으로 이동하고 잠시 대기를 마치자 배가 서서히 출항하는 것이 느껴졌다.

배의 갑판으로 올라서자 기분 좋은 해풍이 몸을 감쌌으며, 저 멀리 보이는 빈펄랜드의 대관람차가 화려함을 뽐내고 있었다.

사람들은 바닷바람을 맞으며 각자의 방식으로 여유를 느끼고 있었고, 나도 그들 사이에 합류해 여유를 즐겨보고자 했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여유도 부려본 사람이 부려보나 싶은 순간이었다. 다만 배의 갑판에서 바라보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은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비록 아쉽게도 흐린 하늘탓에 베트남의 저녁 노을과 해넘이를 선명히 볼 수는 없었지만 주황빛을 띄는 구름과 먹먹한 하늘 그 자체가 드넓은 바다와 맞물려 한 폭의 수채화와 같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크루즈 디너 만찬과 잔잔한 통기타 연주, 그리고 감미로운 팝송이 낭만적인 베트남의 첫날밤을 환영하고 있었다.

 

※ 르포 2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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