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랑할수록' 가수 김재희, '느림보'를 노래하다
[인터뷰] '사랑할수록' 가수 김재희, '느림보'를 노래하다
  • 황주원 기자
  • 승인 2020.08.03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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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4대보컬
생명존중콘서트
느림보
사진=에스오디피컴퍼니
사진=에스오디피컴퍼니

[잡포스트] 황주원 기자 = 부활 4대 보컬이자 대표곡 '사랑할수록'으로 잘 알려진 가수 김재희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재희는 '사랑할수록' 데모 녹음을 마친 후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떠난 친형 故김재기의 뒤를 이어 부활의 보컬로 데뷔했다. 하지만 가족을 잃은 슬픔과 자신과 형을 비교하는 시선 등 때문에 심한 우울증을 겪었다.

특히 친한 지인이었던 故최진실의 친동생 故최진영의 죽음을 접한 후 자신과 같이 심리적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알릴 방안을 모색했다. 가수인 그가 선택한 최선의 매개체는 역시 '음악'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콘서트'는 6년간 서울, 인천, 창원, 천안 등 전국에서 진행된 가운데 지난 2월 41회를 맞았다. 장소는 전문 공연장부터 목장, 식당, 병원, 연수원, 종교시설 등 관객에게 위로와 삶의 용기를 전할 수 있는 곳이라면 가리지 않았다.

김재희는 "생명존중콘서트는 내가 무대에서 내려오는 그날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부득이하게 콘서트가 중단됐지만 오는 10월부터 다시 재개할 것"이라며 "새 앨범 발매도 준비 중이니 많은 관심과 성원 바란다"고 말했다.

더욱 풍부해진 감성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돌아온 가수 김재희. 그를 직접 만나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사진=에스오디피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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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A. 평소 방송이나 언론 등에 자주 노출되지 않아 공백기가 길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돌이켜보면 그렇지 않다.

뮤지컬 '사랑해톤즈', '롤리폴리'를 비롯해 드라마 '나의 나라' OST 참여 등 지속적으로 음악활동을 펼쳐왔다. 여러 경험에서 배운 삶의 교훈을 녹여낸 시집도 발간했다.

현재는 올해 생명존중콘서트 계획 수립과 새 앨범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Q. 생명존중콘서트에 대해 소개해달라.

A. 내 주변에는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사람들이 많았다. 이런 비극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도울 방안을 고민했다. 그 결과 내가 잘 할 수 있는 '노래'로 사람들을 위로하고자 생명존중콘서트를 기획했다.

특히 요즘 현대인들은 더 빠르고 바쁘게 일해야 하는 '각박한 사회'에서 살고 있다. 이들이 내 음악을 통해 힐링하길 바라는 마음에 행사명칭을 최근 '느림보'로 변경했다.

사진=에스오디피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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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는 지난 2월 열린 '제41회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콘서트'를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다. 감염 확산 추이를 고려해 빠르면 오는 10월부터 재개할 계획이다.

이 행사는 내가 가수를 은퇴하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다. 만약 콘서트의 취지에 공감하고, 나의 계보를 잇길 원하는 후배 가수가 있다면 기쁜 마음으로 물려줄 예정이다.

Q.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많은 사람은 내가 형의 죽음을 계기로 음악을 시작했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조금 다르다.

판소리를 배운 어머니와 음악을 좋아하던 형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가수의 꿈을 키웠다. 특히 미국 유명 록밴드인 '이글스(Eagles)'의 음악을 접하고, 깊은 감명을 받아 가수로 진로를 결정했다.

Q. 가수로서 슬럼프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면

A. 슬럼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성장통 같은 과정이다. 그 순간의 힘든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새로운 도약에 필요한 에너지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에스오디피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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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평소에 하지 못했던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는 심리적으로 힘들 때 등산을 했다. 산 정상에서 탁 트인 전경을 보면서, 세상을 넓게 바라볼 줄 아는 시각을 키웠다.

Q. 가수, 뮤지컬배우에 이어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A. 먼 미래를 치밀하게 계획하는 타입이 아니다. 당장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진=에스오디피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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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느림보(생명존중콘서트)' 재개 계획 수립과 새로운 앨범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Q. 뮤지션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조언 한 마디.

A. 가수의 화려한 모습에 이끌려 무턱대고 도전하는 사람이라면 이 업계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열정은 물론 색다른 음색, 짙은 호소력, 폭넓은 옥타브 등의 음악적 역량을 갖춰야 한다.

사진=에스오디피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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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원기자 qudtjr774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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