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메타버스, 허상인가 미래인가?
[칼럼] 메타버스, 허상인가 미래인가?
  • 전진홍 기자
  • 승인 2023.01.03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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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유튜버 겸 뉴미디어콘텐츠 전문가 어원준

[잡포스트] 전진홍 기자 = 코로나가 세계를 마비시키고 지금까지, 어쩌면 우리가 가장 많이 듣게 된 단어는 ‘메타버스’가 아닐까. 요즘 세대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앱, 인스타그램(21년 12월 기준 사용자 20억 명)을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 ‘페이스북’ 조차 사명을 메타버스에서 유래한 ‘메타’로 바꿀 정도로 개인, 기업할 것 없이 ‘메타버스’에 끊임없는 관심을 부여하고 있다. 

우리는 이렇듯 코로나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비대면 사회에 진입한 후부터, ‘대면’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재를 찾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중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었다고도 할 수 있는 ‘메타버스’. 우리는 대체 왜 메타버스에 미쳐 있는 것인가? 또, 미래에 메타버스가 가져다줄 가치는 얼마나 거대할까? 

두 가지의 견해에 대해서 다룰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는 대면으로서의 피곤함과 불필요성이 존재하는 사회활동의 대체재로서 우리는 메타버스를 비롯한 가상세계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는 견해이다. 코로나로 인한 강제적인 비대면 시스템이 우리로 하여금 불필요한 조직 모임과 집합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하였고, 그로 인한 직장인의 재택근무, 기업의 회식문화 삭제, 학교의 줌수업 등 여러 형태로의 비대면 시스템을 접하게 되었다. 

이를 토대로, 여러 기업들은 자신들의 개발 능력을 토대로 아예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세계관에서 새로운 자아를 창조해 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서비스를 시작하였고, 네이버(제페토), 로블록스, 샌드박스, 메타와 같은 기업들은 이미 시장의 선두를 달리며 비대면 사회의 서비스를 일상의 일부를 넘어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였다. 

많은 이용자들은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서 스스로 수익을 창출해 낼 수 있는 길을 열거나, 해당 세계관의 스타로 성장하는 등 정말 다방면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우리로 하여금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미래 지향점으로 두고 있는 현재의 시점에서의 발돋움은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하게 만든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주인공이 가상세계의 모습을 더욱 자신과 동질화 시키는 모습은 우리의 시각에서 보면 어느 정도 공감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일그러진 미래인 듯하여 두렵고 서글프기도 하다. 이는 두 번째 견해를 뒷받침해주는 내용이기도 하다. 

이렇듯, 우리를 특정한 가상세계에 집어넣고, 내가 아닌 다른 정체성으로 창조될 수 있음은 현재의 우리 시점에서는 받아들이기가 쉽지만은 않다. 결국 우리는 현실에서만 느낄 수 있는 쾌감, 유대성, 소속감 등을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에서 온전히 느낄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의 위협에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워진 시기, 2021년 중반기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표출되기 시작했다. 비대면에서 대면으로 재전환 되는 시기에 우리는 스포츠를 관람하기 위해 마스크를 집어던지고 사람들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ott로 집에서 영화를 시청하는 것이 익숙해질 즈음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으며 영화를 관람하게 되었고, 연극, 뮤지컬, 오페라, 전시관 등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예술 활동들에 더 큰 의미를 두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회사에서의 회식은 하지 않고, 협력업체와의 미팅은 줌으로 하는 시스템은 고수한 채 대면과 비대면의 활용을 유동적으로 해결했다. 

결국,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에게 ‘불필요한 집단 문화’만을 걸러서 ‘대면 활동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게 된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인 생각은 과연 가까운 미래의 메타버스를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메타버스를 선두하고 자 사명까지 ‘메타’로 바꾼 페이스북이 S&P 500지수 시총 순위 5위에서 19위로 강등된 이유는 과연 비대면 사회를 미래의 종착지로 착각한 한 기업의 오판이었을까? 아니면 메타버스라는 거대한 미래를 위한 1보 후퇴일까?

(글_유튜버 겸 뉴미디어콘텐츠 전문가 어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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