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진태 한양사이버대 교수 “K-컬쳐 속에 인생의 새로운 기회가 열려 있다”
[인터뷰] 장진태 한양사이버대 교수 “K-컬쳐 속에 인생의 새로운 기회가 열려 있다”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3.02.01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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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태 학과장 "한국문화 관련 콘텐츠 제작 능력’ 직접 향상"
K-컬쳐 보급하며, 문화사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

[잡포스트] 김경은 기자 = 지금 전 세계는 한류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과거 동북아시아에서 군사력과 경제력에 뒤처져 식민지국으로 전락했던 한국이 이제는 문화적 소프트 파워를 전 세계에 과시하며 ‘문화강국’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이제 한국의 미래 산업은 군사력이나 천연자원으로 무장된 부국강병의 하드 파워가 아닌, 인적자원의 창의적 소프트파워에 달려있다. 21세기의 문화산업에서 한국은 이미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정보통신 기술력을 바탕으로 영상이나 게임, 음악, 웹툰 등 문화콘텐츠 산업 전반에 걸쳐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2023년도 한양사이버대학교에서 신설된 한국어교육·문화콘텐츠학과의 장진태 학과장을 만나 한국어교원의 자격취득과정과 역할, 한국의 젊은 세대가 가져야 할 자부심과 책임감에 대해 들어봤다.

한양사이버대학교 한국어교육·문화콘텐츠학과 장진태 교수.(사진제공/한양사이버대학교)
한양사이버대학교 한국어교육·문화콘텐츠학과 장진태 교수.(사진제공/한양사이버대학교)

일반대학이나 타 사이버대학에 비슷한 이름의 학과가 많다. 한국어교육·문화콘텐츠학과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본 학과의 특성은 학생들이 재학 중에 ‘한국문화에 관련된 콘텐츠 제작 능력’을 직접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어교원 자격증을 취득해 교사로 활동할 때, 가장 강력한 무기는 콘텐츠 제작 능력이다. 교사의 질과 능력은 바로 콘텐츠를 얼마나 재미있고, 유용하게 만들 수 있는 가에 달려있다. 유튜버만 보더라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재미없거나 도움이 안되는 것은 쉽게 잊히게 된다. 우리 학과에는 K-컬쳐 트랙을 마련해 재학생들이 콘텐츠 제작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어교원들을 수업 과정에 적극 참여시키고 있다. 세종학당과 협력해 미국의 캘리포니아대학, 일본의 리츠메이칸대학, 베트남의 하노이대학, 페루의 국립공과대학, 우루과이의 오르트대학 등 현지 교원들과 상호작용하며 한국어 교육의 세계화에 앞장설 것이다. 우리 학과는 국내 다문화가정뿐만 아니라, ‘해외 한국어 파견교사에 더욱 집중’해 한국문화의 세계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본 학과에서는 한국어를 영어로 가르치는 ‘이중언어 교육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교실에서 한국어를 한국어로만 사용해 지도하기에 한계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유튜버만 보더라도 한국어나 한국문화를 영어로 소개하는 구독자 수가 훨씬 많다. 지금까지 한국인은 영어나 일본어 그리고 중국어를 배우려고 노력해왔다. 아무리 한국인이 외국어를 잘 한다고 해도 현지에 가서 외국어교사로 활동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 그러나 한국어교원은 다르다.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어와 영어의 이중언어 활용이 가능하다면 한류문화는 지금보다 훨씬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장진태 한국어교육·문화콘텐츠학과 교수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에서 한국어교원으로 활약 중인 임난희 선생의 화상수업 장면.(사진제공/한양사이버대학교)
장진태 한국어교육·문화콘텐츠학과 교수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에서 한국어교원으로 활약 중인 임난희 선생의 화상수업 장면.(사진제공/한양사이버대학교)

한국어교원 자격증을 취득한 이가 증가했지만,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내에는 한국어교원자격증을 제공하는 일반대학교나 타사이버대는 무척 많다. 학점은행제의 평생교육원을 통해 교원자격증을 수월하게 취득할 수 있으며, 한국어교원 취업경쟁률 또한 매우 높은 편이다. 학교의 정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사범대를 졸업하고 임용고사를 치러야 한다. 그러나 한국어교원자격증은 다르다. 한국어교원자격증은 교육부가 아닌 문체부에서 제공하는 국가자격증의 하나로 일반인 누구나 신청해 취득할 수 있는 개방적인 국가자격증인 셈이다.

한국어 교원의 처우 개선이 중요한 문제이기는 하나, 공무원이나 일반 교사처럼 안정적인 직업군으로 생각하고 뛰어든다면 오산이다. 오히려 전문 직업인으로서 다문화가정에서 헌신적으로 노력하거나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능력시험(TOPIK) 전담강사로서 활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20~40대의 젊은 세대는 해외로 나아가 교원활동을 하면서 현지인들에게 자신의 사업아이템을 구축하고, 향후 경제발전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K-컬쳐 사업(한국음식, 미용, 건강, 영상, 학원 등)을 실현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 생각한다.

 

한국어교육·문화콘텐츠학과를 설립한 계기는 무엇인가

영문학을 전공하고 셰익스피어를 무척 좋아했던 인문학자다. 영국 맨체스터대에서 멀티미디어 교육학을 전공하고 한양사이버대학에서 20여 년 동안 전임교수로 근무했다.

과거 영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동안, 조국인 한국을 유심히 들여다보게 되었고,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싶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영어뿐만 아니라, ‘슬로라이프여행’ 교양과목을 제작해 국내의 유명한 지역을 10여 년 동안 학생들과 탐방했다. 여행을 하면 할수록 한국의 문화와 역사가 더욱 소중하게 여겨졌고, 이 경험과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 널리 알리고 싶었다. 이점이 한국어교육·문화콘텐츠학과를 설립하게 된 강력한 동기가 됐다.

슬로라이프여행. 교양과목을 통해 봄, 여름, 가을, 겨울 매년 학생들과 국내탐방을 한 모습.(사진제공/한양사이버대학교)
슬로라이프여행. 교양과목을 통해 봄, 여름, 가을, 겨울 매년 학생들과 국내탐방을 한 모습.(사진제공/한양사이버대학교)

한국어교육·문화콘텐츠학과의 비전과 국제화된 사회에서 한국인이 갖춰야 할 태도는 무엇인가

한류산업 발전에서 명심해야 할 점은 외국인은 한국어를 배우기 이전부터 한국문화에 먼저 심취했다는 사실이다. 더욱 K-컬쳐 비즈니스를 가속화시키고, 문화 경제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국문화 콘텐츠를 창의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즉, 최일선에서 노력하고 있는 한류전문가뿐만 아니라 한국어교원과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유튜버들까지도 모두 단합해 우리의 문화를 각 나라의 현지화에 알맞게 최적화 시키는 것이 한국인으로서의 소명이라 생각한다. 본 학과에서는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며 국위선양할 수 있는 엘리트를 양성하고, 국내 다문화가정과 세계 현지에서 K-컬쳐를 보급하며 문화사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지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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