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가상 캐릭터의 부상: 혜택인가, 재앙인가?
[칼럼] 가상 캐릭터의 부상: 혜택인가, 재앙인가?
  • 전진홍 기자
  • 승인 2023.02.07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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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유튜버 겸 뉴미디어콘텐츠 전문가 어원준
사진 = 유튜버 겸 뉴미디어콘텐츠 전문가 어원준

[잡포스트] 전진홍 기자 = 뉴스를 보다가 넋이 나가버린 일이 있다. 종편 4사 중 언제나 뉴스를 틀면 메인 앵커로 등장하는 유명 앵커의 AI가 뉴스 브리핑을 해주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전혀 부자연스러움을 못 느꼈는데 뉴스가 끝날 때 쯤 ‘지금 까지 AI앵커....’, 인간의 기술 향상의 경의로움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함께 엄습해오는 이질적인 느낌을 감출 수가 없었다. AI기술은 날로 발전해오고 있다. 인간을 상대로 바둑 대결에 승기를 잡는 것을 넘어서, 특정 인물의 행동, 언어능력, 화술을 학습해서 모방AI를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서 이제는 가상으로 인물을 창조해내는 경지에 이르렀다. 우리는 어느새 그러한 캐릭터를 ‘버추얼 캐릭터’ 즉, ‘가상 캐릭터’라고 부르고 있다. 가상 캐릭터는 외모와 움직임이 점점 더 사실적으로 변하면서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가상 캐릭터가 특정 직업과 작업에서 실제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가상 캐릭터의 잠재적 이점과 단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대되는 것은 가상 캐릭터가 많은 산업에 혁명을 일으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고객에게 친절로 응대해야하는 서비스 등에서 가상 캐릭터는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므로 인력으로서 고용되어야 하는 고객 서비스 담당자의 필요성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는 현재에도 챗봇 서비스나 AI 상담사를 통해서 실제로 적용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단연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는 이러한 가상 캐릭터들이 광고 모델로 적용되고 활용되어지고 있다.

그리고 광고계는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다. 이유는 즉, 가상 캐릭터는 ‘일탈’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거액의 금액이 투여되는 광고 시장에 모델로 활동하는 연예인에게 논란거리가 생긴다면 사실상 광고주에게 타격이 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가상 캐릭터를 활용하면 그럴 걱정에서 자유롭다는 것이다. 이로서 가상 캐릭터는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와 경험을 창출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상 캐릭터가 고용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우려도 있다. 가상 캐릭터가 더욱 발전하고 유능해짐에 따라 잠재적으로 다양한 직업에서 실제 인간을 대체하여 광범위한 실업과 경제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또 다른 견해다.

또한 가상 캐릭터 사용에 대한 윤리적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가상 캐릭터가 투표나 공직 수행과 같은 실제 인간에게 제한된 활동에 참여하도록 허용해야 할까?’ 그리고 가상의 캐릭터가 감정과 감각을 경험할 수 있을 만큼 정교해지면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며 어떤 권리를 가져야 할까? 이를 주제로 한 영화들이 현실화가 된다고 생각하면 미래가 밝게만은 보이지 않는다.

이렇듯 가상 캐릭터의 부상은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보여준다. 그들은 사회에 큰 혜택을 줄 잠재력이 있지만 잠재적인 결과를 신중하게 고려하고 개발 및 사용이 윤리적이고 책임 있는 원칙에 따라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이 흥미로운 기술의 모든 이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글_유튜버 겸 뉴미디어콘텐츠 전문가 어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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