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귀옥 화가 ‘내 안의 야생화’ , 일본 고베 전시를 홀리다
조귀옥 화가 ‘내 안의 야생화’ , 일본 고베 전시를 홀리다
  • 민하늘 기자
  • 승인 2023.04.17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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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16일~2월 21일 / GALLERY北野坂 (고베, 일본)
사진_ 조귀옥 화가 ‘내 안의 야생화’ ,  2023년 2월 16일~2월 21일 / GALLERY北野坂 (고베, 일본)
사진_ 조귀옥 화가 ‘내 안의 야생화’ , 2023년 2월 16일~2월 21일 / GALLERY北野坂 (고베, 일본)

[잡포스트] 민하늘 기자 = 우주만물이 새 생명을 얻어 꿈틀대고 산과 들에는 알록달록 야생화가 수줍게 하나씩 자태를 드러내는 요즘, 한국의 야생화에 천착하여 심미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조귀옥 작가가 올해 2월 ‘내 안의 야생화’ 작품 향기로 일본 고베에서 열린 전시회를 홀린 봄 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진_ 조귀옥 화가 ‘내 안의 야생화’ ,  2023년 2월 16일~2월 21일 / GALLERY北野坂 (고베, 일본)
사진_ 조귀옥 화가 ‘내 안의 야생화’ , 2023년 2월 16일~2월 21일 / GALLERY北野坂 (고베, 일본)

조귀옥 작가의 '내 안의 야생화'는 일종의 꽃 그림이다. 줄기째인 한 송이 꽃 그대로 이거나 또는 줄기는 거의 보이지 않고 단지 꽃송이만이 화면에 펼쳐지는 경우도 있다. 하늘에 던져진 모습이거나 하늘에 떠 있는 모습이 대부분이다. 자연에는 우리가 시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각적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공간이 존재하듯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접점을 표현하려고 조 작가는 그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말을 건다. 작품을 통해 표현될 수 있는 진실을 믿기 때문에 내면에 떠오르는 생각을 캔버스 위에 구상으로 펼쳐놓지만 실상 그것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결과물이다.

사진_ 사카우에요시타로(YoshitaroSakaue/坂上義太郎) (전 이타미시립미술관 관장, BB플라자 미술관 고문) / 조귀옥 화가 ‘내 안의 야생화’ , GALLERY北野坂 (고베, 일본)
사진_ 사카우에요시타로(YoshitaroSakaue/坂上義太郎) (전 이타미시립미술관 관장, BB플라자 미술관 고문) / 조귀옥 화가 ‘내 안의 야생화’ , GALLERY北野坂 (고베, 일본)

<삶과 죽음의 순환>

나는 색과 필치의 교차로부터 새로운 시공간의 표현으로, 과감하게 임하는 한 명의 작가 조귀옥을 고베의‘GALLERY 北野坂’에서 만났다.

조귀옥은 자신의 심상 풍경인 야생화의 군생을 독창적인 화법으로 그려냄으로써 4차원 세계를 창조하고 있다.

제일 먼저 나의 뇌리를 스친 것은 광합성이었다. 식물은 인간의 의식주 모든 것에 관여하고, 인간의 호흡에 필요한 산소도 식물이 공급한다. 지구상의 생물의 삶을 지탱해 주면서도 두드러진 움직임도 적고 말도 하지 않으며 온갖 곳에 존재하는 식물을 우리는 당연한 존재로 여기고 있지는 않을까?

작년부터 올해에 걸쳐 제작된<Wildflowers Inside of Me>라는 제목의 혼합매체(Mixed Media) 작품은 조귀옥의 마음속에 군생하는 야생의 꽃들이다. 한 송이 한 송이의 야생화는 작가가 나이프로 물감을 쌓아 올림으로써 늠름한 생명력을 부여 받았다.

조귀옥이 그리는 녹색 초원에 군생하는 무수한 꽃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작가의 자연에 대한 자애로움, 식물과 인간의 생명이 겹쳐진다.

태고로부터 이어진 자연계의 삶과 죽음의 순환. 어느 작품에서도 윤회 전생이 엿보이고, 생명의 주기가 한없이 이어지는 듯한 심리적 깊이가 느껴진다. 나에게는 마음의 야생화들을 구현함으로써‘ 인간이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자문자답하고 있는 조귀옥의 사고가 투영되어 보였다.

사진_ 조귀옥 화가(정면), 사카우에요시타로(YoshitaroSakaue/坂上義太郎) (전 이타미시립미술관 관장, BB플라자 미술관 고문) / 조귀옥 화가 ‘내 안의 야생화’ , GALLERY北野坂 (고베, 일본)
사진_ 조귀옥 화가(정면), 사카우에요시타로(YoshitaroSakaue/坂上義太郎) (전 이타미시립미술관 관장, BB플라자 미술관 고문) / 조귀옥 화가 ‘내 안의 야생화’ , GALLERY北野坂 (고베, 일본)

그 중에서도 2023년<내 안의 야생화 Wildflowers Inside of Me> 세 작품은 선명한 녹색을 배경으로 두텁게 칠해진 야생화들이 화면 중앙에서 아래쪽으로 배치되어있어 꽃이 피어나는 순간에 생기는 엄청난 에너지를 상기시킨다. 그리고 나는 조귀옥의 필터를 통해서 내적 이미지를 달구어 내는 듯한 딱딱한 나이프에 의한 격렬한 페인팅에 주시했다.

조귀옥이 그리는 야생의 꽃들은 바로 작가의 정신 공간이자 이상과 감성의 맞부딪힘의 발로(發露)이지 아닐까. 아니면 냉정과 열정이 길항하는 듯한 내적 이미지가 만들어 내는 힘차고도 섬세한 찰나인 것일까.

조금 더 눈여겨보면 오일이 채 마르기 전, 그 옆에 페인팅 나이프로 다른 물감을 화면에 도포한 것을 알 수 있다. 나에게는 그 과정에서 의식과 무의식이 오고 가는 감정의 흔들림을 구현한 것처럼 비친다.

어느 쪽이든 심상풍경을 그려냄으로써 자신, 자연 혹은 그 양자의 관계를 숙고하고, 심신을 움직임으로써 작품을 창출하는 조귀옥의 제작 자세가 떠오른다.

달리 말하면 조귀옥이 자신을 위해 작품을 제작한다기보다는 작품을 위해서, 작품이 세상에 나오기 위해서 작가로서의 조귀옥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나는 조귀옥의 내적 힘에 의한 마티에르가 심리적 깊이를 자아내고, 물감이라는 물질과 마주하는 자세가 반영되어 ‘시공간의 길잡이로서의 야생화’라 이름 붙여진 작품 군과 만났던 것을 쉬이 잊을 수가 없다.

- 사카우에요시타로(YoshitaroSakaue/坂上義太郎) (전 이타미시립미술관 관장, BB플라자 미술관 고문) -

사진_ 조귀옥 화가 ‘내 안의 야생화’ ,  2023년 2월 16일~2월 21일 / GALLERY北野坂 (고베, 일본)
사진_ 조귀옥 화가 ‘내 안의 야생화’ , 2023년 2월 16일~2월 21일 / GALLERY北野坂 (고베, 일본)

<조귀옥 Cho Gwi-ok / 趙貴玉>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국내 전시>
롯데 에비뉴엘월드타워점 MVG LOUNGE
롯데 에비뉴엘잠실점 MVG LOUNGE
박승철헤어스튜디오 교보합정점
국방부 전(展)
황창배미술관
금보성아트센터 초대전4회
금보성아트센터 입주 작가
2017명동로드갤러리 그룹전 외 다수 참여

<해외전시>
2023 일본 고베 GALLERY北野坂
2020 독일 칼수루헤아트페어
2018 상해아트페어

<수상>
2019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 특선

<방송협찬>
2020 JTBC드라마 <이태원클라쓰>
2019 MBC드라마 <봄이오나 봄>
2018 JTBC <상사세끼 시즌2>외 다수

사진_ 조귀옥 화가 ‘내 안의 야생화’ ,  2023년 2월 16일~2월 21일 / GALLERY北野坂 (고베, 일본)
사진_ 조귀옥 화가 ‘내 안의 야생화’ , 2023년 2월 16일~2월 21일 / GALLERY北野坂 (고베,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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