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만 화가 ‘Connecting the Dots’ 전시회 개최
문수만 화가 ‘Connecting the Dots’ 전시회 개최
  • 민하늘 기자
  • 승인 2023.04.28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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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3일(수)~5월 31일(수) / GALLERY MHK(서울시 종로구 팔판길 12)
문수만 화가 ‘Connecting the Dots’ 전시회,  GALLERY MHK
문수만 화가 ‘Connecting the Dots’ 전시회, GALLERY MHK

[잡포스트] 민하늘 기자 = 문수만 화가의 ‘Connecting the Dots’ 전시회가 일본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다시 서울로 돌아와 삼청동 GALLERY MHK에서 개최된다.

지난 2월 일본 고베 전시회에서 사카우에요시타로(坂上義太郎) (전 이타미시립미술관 관장)는 문수만 화가의 작품들에 "구도와 점의 위치에 따라 시선의 움직임을 캔버스에 조직화하고, 그림이라는 매체에 고유의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문 작가가 쌀알을 2차원과 3차원으로 오가는 물(物)로 다루는 이유는 작품을 보는 우리의 시선을 뒤집거나 깊숙이 끌어들임으로써 추상적인 공간과 접촉하는 감각 세계를 빚어내는 데 있다"며 호평을 한 바 있다.

‘Connecting the Dots’ 주제로는 5번째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한국의 전통과 멋이 살아있고 현대적 예술 감각이 덧대어 어우러진 경복궁 옆 삼청동에서 갤러리들을 맞이한다. 신록이 녹음으로 짙어가는 5월의 찬란한 봄날, 아름다운 미술 나들이가 기대된다.

30F_Cloud-867_91x73cm_Acrylic on canvas_2022_Moon So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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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의 작업에서 쌀이라는 소재를 형태소로 활용한다. 무한을 연상시키는 형태의 도열이나 모노크롬 분위기의 정제된 화면에서 정신성은 이어진다. 무(無), 공(空), 허(虛) 같이 정형화되기 힘든 관념 또한 담기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수평적 구도로 화면의 바깥으로 연장되는 느낌을 살리는 것은 무한함을 설정할 수 있음을 유도한다. 형태에 있어서 시작과 끝의 중간 토막을 신중히 포착하고 싶다. 이 중간은 무한의 한 토막으로서의 유한이며, 작품의 변주는 무한하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색이 공존하든 부드러운 연결을 지향한다. 그것이 풍경이라면 당연히 하늘이나 바다, 또는 그 모두이며, 화면 안의 색 띠는 일출 같은 중요한 사건을 알리는 증후이자, 그 사건의 축이 되어 주는 수평선이나 지평선 역할을 한다. 그것이 이념적 또는 세대 간의 경계라면 흡수와 동화, 이해와 소통을 의미한다.

‘Cloud’라는 제목은 하늘을 배경으로 떠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것을 암시함과 동시에 현대 디지털문화에서 공유되고 있는 정보의 저장소를 상징한다. 저장소를 채우는 것은 쌀 알갱이 모양의 입자이며 물질과 문화의 관계를 맺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점이 기하학적이고 관념적 요소라면, 쌀은 유기적이고 물질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쌀이라는 형태소를 통해 나는 자연의 실재를 추상화하려 한다.

- 문수만  -

50F_Cloud-789_117x91cm_Acrylic on canvas_2022_Moon So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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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수만의 회화 - 쌀알에서 파생된 우주, 잔연, 존재 > 

-고충환(Kho Chunghwan) 미술평론가) -

파장과 파동에 대해서는 동심원의 패턴이 강조된 서클 구도의 그림에서 더 두드러져 보이는데, 그림의 바깥을 향하는 원심력과 그림의 안쪽을 향하는 구심력이 상호작용하는 느낌을 준다. 동심원의 패턴이 시간의 환을 보는 것 같고, 첩첩한 시간의 궤적을 보는 것도 같다. 수평 구도의 그림에서도 그렇지만 밑도 끝도 없이 연이어진 총총한 쌀알이 아득한, 먼 점처럼 보이고, 점과 점이 잇대어진 연(인연)의 고리처럼도 보인다.

그렇게 작가의 그림은 추상화의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 그 이면에 자연 풍경과 같은 감각적 실재를 품고 있고, 시간과 인연과 같은 관념적 실재를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작가의 그림을 쉽게 추상화로 단정하고 범주화하기에 저어되는 부분이 있다. 여기에 작가의 그림을 이루는 최소 단위원소 그러므로 모나드가 쌀이 아닌가. 그러므로 작가는 어쩌면 추상회화와 재현적인 회화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지도 모른다. 실제로도 추상회화와 재현적인 회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게르하르트 리히터는 아무런 의미도 의미하지 않는 회화, 순수하게 형식적이기만 한 추상회화는 없다고 했다. 여기에 색면화파로 알려진 마크 로스코는 사람들이 감정에 겨워 우는, 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했다. 모두 추상회화에 내재 된 암시와 상기와 같은 재현적이고 서사적인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는 경우로 보면 되겠다. 그렇게 어쩌면 작가는 추상회화의 또 다른 용법을 제안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왜 쌀인가. 쌀에는 무슨 의미심장한 의미라도 내재 돼 있는 것인가.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은 작가는 어느 날 우연히 매체를 통해, 발굴 현장에서 다른 부장품과 함께 원형 그대로 간직된 볍씨의 화석이 발굴된 것을 본다. 작가는 아마도 볍씨의 화석에서 시간의 화석을 보았을 것이다. 역사와 민중의 끈질긴 생명력을 보았을 것이다. 존재의 근원 그러므로 존재의 원형을 보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작가의 그림에 등장하는 쌀알은 바로 이런 존재의 원형에 해당하고, 존재의 근원을 상징할 것이다.

“얽히고설킨 인간관계와 우리 역사가 녹아든 내러티브가 작품의 모태가 되었다. 점이 기하학적이고 관념적인 요소라고 한다면, 쌀은 유기적이고 물질적인 요소다. 쌀이라는 형태소를 통해서 나는 자연의 실재를 추상화하려 한다.”

작가 노트 그대로를 옮겨본 것이지만, 작가는 아마도 쌀을 자연의 실재, 그러므로 존재의 근원이며 원형으로 간주했을 것이다. 쌀을 빌려 자연을 암시하고 싶었을 것이다(이로써 작가의 그림이 암시하고 있는 자연 풍경과 같은 감각적 실재가 설명된다). 쌀을 빌려 얽히고설킨 인간관계를 암시하고 싶었을 것이다(이로써 작가의 그림이 암시하고 있는 인연의 고리와 같은 관념적 실재가 해명된다). 모든 존재는 아득해지면, 멀어지면, 점처럼 보인다. 모든 감각적 실재는 아득해지면, 멀어지면, 관념적 실재처럼 보인다. 그렇게 감각적 실재와 관념적 실재는 원래 하나고, 한 몸이었다. 여기서 다시, 작가는 거리 문제를 끌어들인다. 그렇게 작가는 거리 문제를 매개로, 감각적 실재에서 당위를 얻는, 추상화의 재설정을 제안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150F_Cloud-941_182x227cm_Acrylic on canvas_2023_Moon Sooma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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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만 (文水萬) Moon Sooman

장흥가나아뜰리에 입주작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한남대학교 대학원 미술학 석사

작품소장

대한민국 국회의장 집무실, 아랍에미리트 한국대사관, 독일 STULZ가문, 국립현대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서울대학교병원, 충남대학교, 일본 GALLERY北野坂, GOOGLE미국본사(VP), MHK갤러리, 떼아트갤러리, 금보성아트센터 외 다수

수상

2020 살롱·블랑미술협회 회장상 (제24회 일불현대국제미술전(국립신미술관), 일본도쿄)

2014 화랑상-일본 GALLERY北野坂 (제10회 일한현대미술동행전, 일본고베)

1994 특허청장표창-우수발명가 (발명진흥대회, 특허청)

1993 상공자원부장관상-Good Design (우수상품디자인 선정제, 디자인포장센터)

현재

한국미술협회, 파주아트벙커, 씨올회, 공통분모-한중교류전, ICA-국제현대미술협회

개인전 (Includes booth private exhibition:Ⓑ)

2023 Connecting the Dots (GALLERY MHK,서울/한국) / (GALLERY北野坂, 고베/일본)

2022 Connecting the Dots : 문수만 초대전 (TTE Art Gallery, 서울/한국) / Korea Art Fair

(COEX Hall A, 서울, 한국)Ⓑ

2021 The Immersion : 문수만 초대전 (GS Tower The Street Gallery, 서울/한국) / 아트청주부

스 초대전 (청주예술의전당, 청주/한국)Ⓑ, 2021.08.05~08.08 Korea Art Fair (COEX Hall

A, 서울, 한국)Ⓑ

2020 문수만 드로잉전 (연정갤러리, 인천/한국) / Free Will (Cenacolo Gallery, 인천/한국) /

生命의循環 (GALLERY北野坂, 고베/일본)

2019 胡蝶之夢 (GALLERY北野坂, 고베/일본)

2018 永遠回歸3-영원회귀3 (인사아트센터, 서울/한국) / 永遠回歸2-Eternal Recur (금보성아트센

터, 서울/한국) / 永遠回歸-EwigWiederkehren (운보미술관, 청주/한국) / 대한민국 현대미

술아트페어_개인부스초대전 (문화예술회관, 인천/한국)Ⓑ, 時間の門 (GALLERY北野坂, 고베/

일본), Gate of Time (갤러리지오, 인천/한국)

2017 Fractal (모리스갤러리, 대전/한국)

2016 陶工の翼 (GALLERY北野坂, 고베/일본) / 'Souffle du millenaire' International Art

Exhibition(Église Saint-Pierre deTouques, 트후빌/프랑스)Ⓑ / Finding Flow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 대구/한국), KÜNSTLERMESSE DRESDEN_개인부스초대전 (드레스덴 박람회장,

드레스덴/독일)Ⓑ

2015 KOREALIVE-FINE ART-개인부스초대전 (D'ART SCY Gallery, 옹플뢰르/프랑스)Ⓑ / 도공의

날개 (현대백화점 갤러리H, 청주/한국)

2014 Korea-Live_개인부스초대전 (Zeitenströmung 전시장, 드레스덴/독일)Ⓑ / Potter’s Wing

(모리스갤러리, 대전/한국)

2013 국제아트쇼-대전 (대전무역전시관, 대전/한국)Ⓑ / 재밌는미술관전-개인부스초대전 (현대

예술관, 울산/한국)Ⓑ

2011 The Butterfly (가나아트스페이스, 서울/한국)

2010 The Butterfly (갤러리이즈, 서울/한국)

2009 Le Papillon (모리스갤러리, 대전/한국) / 박제된 자유 (가나인사아트센터, 서울/한국)

2008 Moons Marbling (갤러리소호, 대전/한국)

2006 Iris Carnival (타임월드갤러리, 대전/한국)

2005 문수만전 (타임월드갤러리, 대전/한국)

2004 부스개인전 (코엑스컨벤션홀, 서울/한국)Ⓑ

그룹전

2022.09 FOCUS PARIS 2022 (Carrousel du LOUVRE, 파리/프랑스)외 약 30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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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F_Cloud-809_162x130cm_Acrylic on canvas_2022_Moon So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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