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의 거장 '권옥연(權玉淵)'전 개최
서양화의 거장 '권옥연(權玉淵)'전 개최
  • 민하늘 기자
  • 승인 2023.05.03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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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바이올렛 개관 13주년 기념
2023. 5. 17 ~ 6. 12 / 갤러리바이올렛
‘권옥연(權玉淵)’ 탄생 100주년 기념, 갤러리바이올렛 초대전
‘권옥연(權玉淵)’ 탄생 100주년 기념, 갤러리바이올렛 초대전

[잡포스트] 민하늘 기자 = 5월, 초록(草綠)이 넘쳐 녹음(綠陰)을 선사하고 있는 호시절(好時節),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바이올렛(대표 이윤찬)이 개관 13주년을 맞이하여 뜻 깊은 전시회를 준비했다. 서양화의 원로이자 거장인 무의자(無衣者) 권옥연(權玉淵) 화가 전시회다. 마침 올해는 권옥연 화가(1923년~2011년)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여 그 의미가 더하다.

권옥연, 귀향 100×100cm Oil on canvas 2008
권옥연, 귀향 100×100cm Oil on canvas 2008

<권옥연(權玉淵) 화가>

1923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출생했다. 제2고등보통학교(현 경복고등학교)를 거쳐, 1944년 동경 제국미술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해방 후에는 모교인 경복고등학교에서 미술교사로 재직했다. 1948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고향>을 출품하여 주목을 받고 1949년 제1회대한민국미술전람회 입선, 1953년 제5회 대한미술협회전 문교부장관상 수상, 1956년 제5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특선을 수상했다. 35세 되던 1957년 프랑스 파리로 유학한 후 구상적인 작품세계를 벗어나 상형문자나 토기, 민속품을 소재로 한 반추상작품을 그리고 1960년 귀국 후에는 민속적 소재에 대한 관심이 심화되며 설화와 신화적 이미지가 담긴 초현실적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1974년 미국에서 접한 고갱의 누드 작품에서 감명을 받아 1980년대에는 소녀상ㆍ여인상ㆍ누드 등 구체적인 인물상 작품이 많이 등장한다.

상파울루 비엔날레, 일본 엑스포70 세계100인전 등에 출품했고, 국내외에서 수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1986년 대한민국예술원상, 1990년 보관(寶冠)문화훈장, 1994년 3.1문화상, 2009년 한국미술협회 올해의 미술상 명예공로상을 받았다. 이화여자대학교, 서울대학교 교수, 예술원(서양화)회원, 금곡(金谷)미술관 관장 등을 역임했다. 유족으로 부인과 딸 이나(재불화가), 아들 유진(첼리스트)씨 등 1남1녀가 있다.

후기인상주의 화풍을 바탕으로 서구적 색감의 바탕 위에 향토적이고 목가적인 서정주의 작품을 선보인 권옥연 작가는 동양과 서양,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독창적인 작품세계로 한국 서양화단을 이끌어온 작가이자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권옥연 정물 65.5×45.5cm 2002
권옥연, 정물 65.5×45.5cm 2002

갤러리바이올렛 이윤찬 대표는 “앙리마티스가 원색의 마술사라면 권옥연은 아궁이 짚불이 타고난 후, 잿빛의 연술사(演術士)다. 중회색(重灰色)이 바탕인 그의 캠퍼스는 마치 무인도의 안개와도 같다. 그 무인도 안에는 상처 입은 예술혼의 쉼터가 있고, 내면적 희구와 갈구에 대한 동경(憧憬)의 짙은 그림자가 숨어있다. 아름다운 여인의 외면을 덧칠하고 또 덧칠하여 일부러 상처 받을까 고운회색의 연포(煙包)로 치장한다.”고 작품을 찬미하며 “금번 권옥연 기념展에 거성에 대한 존경(尊敬)과 찬사(贊辭)를 그 동안 한 땀 한 땀 모으고 동질의 미감을 함께 나눈 지인의 도움을 받아 심담(深潭)의 진미(珍味)를 예우(藝友) 여러분들께 선보이게 되었음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인사말을 전한다.

이번 기념전에는 권옥연 화가의 <여인>, <귀향>, <정물>, <파리의 봄> 등 귀한 2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권옥연, 여인 27.3×35.2cm Oil on canvas 1979
권옥연, 여인 27.3×35.2cm Oil on canvas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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