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남양주 진주아파트의 눈물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
[기자수첩] 남양주 진주아파트의 눈물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
  • 정해권 기자
  • 승인 2023.05.08 19:07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잡포스트] 정해권 기자 =‘교언영색’ (巧言令色) ‘말을 교묘(巧妙)하게 하고 얼굴빛을 꾸민다.’는 뜻으로, 남의 환심(歡心)을 사기 위(爲)해 교묘(巧妙)히 꾸며서 하는 말과 아첨(阿諂)하는 얼굴빛을 말한다 비슷한 사자성어로는  ‘양약고구충언역이’ (良藥苦口忠言逆耳)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고 바른말 좋은 말은 귀에 거슬린다는 표현으로 영미권에서는“A good medicine tastes bitter”라고 널리 퍼져 있다.

남양주의 진주라 불리는 진주아파트 재건축 현장을 취재하며 느낀 감정은 서로가 배척하고 미워하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한 본질적 고민이다. 진주아파트 재건축 현장의 경우 서울 시내의 다른 현장과는 다르게 상당수의 조합원이 원주민이 아닌 투자자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으로 이러한 조합의 구성원은 원주민 조합원에 비해 간절함이 부족해 조합의 시공사업에 대한 상대적 무관심이 크다는 데 있다.

남양주 평내역에 위치한 진주아파트 [사진=잡포스트 정해권 기자]
남양주 평내역에 위치한 진주아파트 [사진=잡포스트 정해권 기자]

진주아파트 재건축 조합의 경우 현재 조합측과 비대위 측으로 나뉘어 극한의 대립을 지속하는 상황으로 양측의 충돌과 대립으로 인해 발생한 법무 비용만 40억 원에 이르며 향후 발생할 법무 비용 역시 최소 1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양측의 문제는 무엇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문제는 없다. 비대위도 조합도 서로 공통된 의견과 견해를 가지고 있으나 서로의 표현 방식이 다를 뿐이다. 조합의 경우 표현과 발언이 법적 정통성을 지니기에 표현과 발언을 자제하고 있으며 비대위는 그 특성상 조금 더 자극적인 표현과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조합과 비대위 단톡방 모두를 확인해도 알 수 있는 상황으로 서로 비난하는 내용을 빼고 사업의 추진 방향을 살펴보면 시공사와의 분쟁이 우선이며 사업의 신탁방식이 두 번째 그리고 가장 중요한 조속한 착공과 입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조금 더 들어가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공통된 주장속에서 확연하게 다른 주장이 나오게 되는데 비대위가 주장하는 것은 현 조합집행부의 불신임 건으로 조합장이 속칭 브로커 세력과 결탁했다는 주장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이에 따라 조합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자신들의 주장에 불과한 내용으로 실체적 진실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없는 카더라 통신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비대위는 투명한가?
지난 4월20일 진주아파트의 첫 번째 기사 이전부터 지금까지 총 3개월의 취재 기간에 비대위 주요 발의자에 대한 비위 사실은 그 증거만해도 어지간한 조합의 비리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상황의 객관성을 위해 증거 위주의 취재로 양측의 반론을 최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억 원대의 금품수수를 비롯해 도정법 위반, 뇌물수수, 정보통신보호법 위반 등 언뜻 보기에도 투명성과 공정함 그리고 높은 수준의 도덕적 윤리 의식이 가장 중요한 덕목인 비대위라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무엇인가?
어느 재건축 조합이나 그렇듯 일부 소수의 인사들이 다수의 의견임을 주장하며 일방적 주장을 하고 서로의 의견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물론 이 중에는 조합원이 직업인가 하는 의구심을 품게 하는 인사도 있으며 불법을 저지르고도 태연하게 활동하는 인사와 과거에 조합의 임원으로 활동하다 불법 행위로 인해 실형 혹은 법원의 판결을 받은 인사도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진주아파트 조합을 비롯해 둔촌주공 등 여러 조합을 취재하고 경험한 결과 이들 중 상당수는 자신들의 이권이 조합사업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서로가 반대를 위한 반대를 외치며 본질을 흐리고 감성을 자극하며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불법 행위를 서슴지 않고 또 때로는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 채 업자의 아바타로 움직이고 있다.

어느 조합이나 이러한 자들은 존재하며 이들은 때에 따라 필요악으로 존재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사람들이 존재하기에 조합은 더욱 긴장하고 일하며 조합사업에 속도감과 도덕적 긴장감을 불어넣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진주 아파트의 경우 이들의 존재가 도를 넘어서 서로를 배척하며 다수의 의견에 흙탕물을 뿌리고 있는 상황으로 서로가 동일한 주장과 목적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고자 하면서도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른바 업자들의 아바타로 말이다.

지난달 28일 남양주 진주아파트 재건축 조합과 비대위의 갈등으로 인해 현장 출동한 구리경찰서 형사기동대 모습  [사진=잡포스트 정해권 기자]
지난달 28일 남양주 진주아파트 재건축 조합과 비대위의 갈등으로 인해 현장 출동한 구리경찰서 형사기동대 모습 [사진=잡포스트 정해권 기자]

이런 상황임에도 비대위는 필요하다.
비대위는 조합의 건전한 사업을 위해 적당한 긴장감과 함께 감시자의 역할을 하므로 비대위는 필요하다. 하지만 비대위를 비롯한 조합 모두 적법한 법적 지위 아래 법적인 행동을 해야 그 정당성을 인정받고 조합원 중심으로 모든 것이 이뤄져야 함에도 불법적인 활동을 부추기며 위법을 통해 본인들의 욕심을 채우려는 업자들의 개입은 최소한으로 이어져야 한다.

좋게 말하면 업자고 우리나라 표현대로 하자면 브로커들로 표현되는 이들의 개입은 진주아파트 재건축을 멍들게 할 뿐이다. 이들은 재건축을 통한 조합원들의 이익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이 우선순위고 이를 위해 교언영색과 감언이설로 조합원을 부추기며 과거 3공화국 시절과 같이 막걸리와 소주로 무장한 막무가내 첨병을 앞세우고 정보비용을 주며 조합관계자들을 포섭해 여론을 선동하고 이러한 선동에 부화뇌동하며 동조하는 행위는 스스로 재산권을 포기하는 행위다.

처음 진주아파트를 취재하며 기획할 당시에는 비대위와 조합의 문제가 아닌 시공사와의 문제점이 집중 보도의 대상이었으며 확보한 자료 역시 시공사와의 분쟁에 관련된 것으로 본지는 이미 시공사에 취재 질의서를 보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본지의 기획취재 의도와는 다르게 갑작스럽게 진행되는 비대위와 조합의 충돌은 실로 우려스러운 상황이었으며 이에 따라 애초의 기획 의도에서 벗어나 조합과 비대위의 갈등을 양측의 견해를 밝히지 않은 채 증거 위주로 보도했다.

따라서 본지는 지금까지의 보도를 통해 내부 갈등을 충분하게 보도했으며 조합원을 비롯한 국민의 알권리를 지켰다는 판단 아래 이후 취재의 방향성을 조합 내부 갈등보다는 시공사와의 갈등에 집중하기로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ㅇㅇ 2023-05-11 17:11:03
왠 열폭? 비대위측이신가봐요? ㅋㅋ

zzzzz 2023-05-11 15:02:1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잡포스트주제에 수사관납셨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