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리켐텍 반봉찬 대표, "이차전지, ESG 경영으로 '제로 웨이스트' 실현"
[인터뷰] ㈜리켐텍 반봉찬 대표, "이차전지, ESG 경영으로 '제로 웨이스트' 실현"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05.23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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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포스트] 김민수 기자 = ㈜리켐텍 반봉찬 대표는 국내 이차전지 분야 내 손꼽히는 전문가로, 전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를 역임한 바 있다.

ESG 경영을 바탕으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고 리싸이클링 시스템을 구축해 환경 생태계를 보호하며,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범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테라사이언스 공시에 반봉찬 대표가 사내이사로 등재된다는 소식에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리켐텍 반봉찬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리켐택 반봉찬 대표 (사진/김민수 기자)
▲ ㈜리켐텍 반봉찬 대표 (사진/김민수 기자)

Q1. 국내 이차전지 분야에 손꼽히는 전문가인 반봉찬 대표님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독자들에게 대표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이력을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리켐텍의 대표 반봉찬입니다.

저는 서울공대에서 자원공학과 학사 및 금속공학과(현 재료공학과) 석사를 취득하고, 금속공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이후 80년대 초에 독일 아헨(Aachen) 공대로 유학을 떠나 4년 만에 금속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서울대학교 금속과로 다시 오게 됐습니다. 그러다 국립순천대 교수 임용 소식을 듣게 되었고, 마침 고향이 순천인지라 관심을 가지게 되어 직접 가서 살펴보았는데 그러다 당시 새로 생긴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접하게 됐습니다.

그곳을 접하게 되고 한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용의 꼬리가 되느니 뱀의 머리가 되자.”

이를 통해 순천대학교 재료금속공학과에서 교수직으로 일을 하게 되어 교육과 연구에 매진해왔으며, 현재는 ㈜리켐텍의 대표직을 맡고 있습니다.

 

Q2. 교수직으로 계시면서 수많은 석·박사 제자들을 두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의 자랑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48명의 석·박사 제자들을 두었습니다.

그 당시 광양 제철소에 폐기물, 제강, 제련 등 대다수 공정의 직책들은 대부분 저한테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입니다. 포스코 전 회장인 정준양 회장도 저에게 석사를 받은 제자입니다.

현재 저와 함께 하고 있는 송 이사는 이십여 년 전에 저에게 석사 학위를 취득받고 한국 과학기술부 북경사무실에서 20년 동안 팀장 직으로 근무하다 지난 10월, 저희 ㈜리켐텍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함께 참여하고자 한국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리튬 전문가이고 더군다나 리튬 대부분의 85%가 중국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제자의 합류를 통해 중국과의 원활한 관계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의 제자들이 대한민국 산업을 이끈 인물들이라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 ㈜리켐택 반봉찬 대표 / ㈜리켐택 송영란 이사(수석연구원) (사진/김민수 기자)
▲ ㈜리켐텍 반봉찬 대표 / ㈜리켐텍 송영란 이사(수석연구원) (사진/김민수 기자)

Q3. 리튬 이차전지라는 용어가 아직은 생소합니다. 간단한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배터리는 납 배터리를 일반적으로 사용합니다. 여기서 한번 쓰고 버리는 것은 1차 전지, 충전 및 방전이 되는 것을 2차 전지라고 말합니다. 한마디로 충·방전이 되어 매번 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자동차에 사용되는 납 배터리 역시 2차 전지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납은 무겁고, 휘발유라는 연료를 사용해야 합니다.

리튬은 주기율표 중 지구상에 존재하는 금속 중에서 가장 가벼우며 고체 상태입니다. 가벼우면서 고체이기 때문에 전기를 움직이는데 가장 기본 소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보다 가벼운 수소전지도 있지만 이것은 기체로 되어 있습니다. 한 단계 더 내려가면 나트륨 전지도 있지만 나트륨 전지는 무겁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기율표에 나와 있는 재료 중에서 인간에게 가장 적합한 것이 리튬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리튬을 베이스로 두고 그 다음 니켈, 망간, 코발트 등 이러한 재료들이 보조 기능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쉽게 예를 들자면 리튬이 쌀이라면 그 외 재료들은 콩, 팥, 보리 등 잡곡으로 표현한다면 이해하시기 편할 것 같습니다.

저희 ㈜리켐텍은 음식 장사가 아닌 쌀 장사, 즉 리튬의 원료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Q4. ㈜리켐텍에 대한 소개와 기업 경영 방침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현재 우리나라 원료 공장으로는 유일한 곳이 포스코입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의 기업들은 원료를 중국같은 국가에서 가져오고 있는 것이죠.

양질의 광산을 누가 소유하고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중국은 전 세계에 있는 모든 희귀광물, 특히 리튬 광물을 85% 이상 확보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자원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미 우리나라보다 십수년을 앞서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무래도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수십 년 전부터 투자를 하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리켐텍의 경우 이러한 광산 부분과 관련해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고, 중립지역 내 섹터라인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차별화를 둘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실질적으로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약 18년 정도 됩니다. 점진적으로 눈여겨보는 분야로 자리하다 바이든 정부가 본격적으로 들어서면서 이차전지 분야가 ‘빵’ 뜨게 되었고, 우후죽순처럼 2차전지 관련주라고 하여 수십 개의 기업들이 생기게 됐습니다만 실질적으로 원료를 확보하고 있는 곳은 포스코 외에는 없습니다.

어떠한 재료를 만들어도 ESG 경영이라는 개념이 기본적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전기자동차가 등장하게 된 이유는 친환경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원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물질이 나온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죠.

㈜리켐텍은 ESG 경영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습니다. 탄산리튬을 수산화리튬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가 가능한 현장 실증 능력을 전 세계 기업 중 유일하게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력은 중국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향후 세계 1등 기업을 지향하는 회사에서는 원료도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원료를 우선으로 구매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될 것입니다.

㈜리켐텍은 율촌에 5천 평으로 시작을 하여 오는 5월 말에 1만 평으로 확장을 합니다. 또한, 투자를 받아 그 옆에 3만 평으로 확장 계획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그림이 완성된다면 소위 제철 체인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2차전지 제조과정에서 불량품이 약 15%가 발생합니다. 이 말은 제대로 섞지를 못해 원료 융합이 올바르게 되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폐기물, 환경 부담 등이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저희는 확장 계획 중에 있는 3만 평을 1만 평/1만 평/1만 평으로 분할해 자체 리싸이클링 시스템을 적용한 공정을 구축하여 ESG 경영을 기반으로 한 ‘제로 웨이스트’ 실현을 가능케 할 방침입니다.

현재 구상하고 있는 시스템이 안착이 된다면 가장 모범적인 리튬 생산 공정이 될 것이라 생각되며 표본적인 모델로 우뚝 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리켐택 반봉찬 대표 (사진/김민수 기자)
▲ ㈜리켐텍 반봉찬 대표 (사진/김민수 기자)

Q5. 향후 리튬 산업 발전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바이든 정부가 당선 초기에 공표를 한 것이 있습니다. 당시 미주 지역에서 전기차가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2%에서 3%대였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퇴임 시기인 2025년까지 42% 비율로 올리겠다고 목표를 세운 것이죠. 이로 인해 리튬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게 됐습니다. 원래 예상대로라면 천천히 상승해 약 2030년 정도에 형성되어야 하는 금액이 현재 형성되고 말았습니다. 너무 앞당겨졌다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러한 시장이 한번 형성되니 한번 기울어진 저울추는 다시 제자리로 올 기미가 안보이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부분이죠. 미국이 밀어붙이니 한국과 다른 기타 국가들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입니다. 자신들만 뒤처지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흐름을 마냥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습니다. 이러한 국제적 흐름과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리튬 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입니다. 비록 급격한 관심과 시세 형성, 그 외 해결해야 되는 문제도 많은 것은 분명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 살펴본다면 훨씬 더 발전하리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 ㈜리켐택 반봉찬 대표 (사진/김민수 기자)
▲ ㈜리켐텍 반봉찬 대표 (사진/김민수 기자)

Q6. 테라사이언스 공시를 보면 사내이사에 등재 되시는 것으로 발표가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처음에는 테라사이언스라는 곳을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테라사이언스 회장님을 처음 뵙게 됐는데, 첫 만남부터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이유는 완벽하게 이쪽의 생태계를 이해하고,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뜻과 완벽하게 일치를 했기 때문입니다. 리튬과 관련하여 산업 초기부터 어떠한 흐름으로 발전을 해왔고, 앞으로의 예상 방향도 예견을 하였는데 저의 생각과 들어맞았던 것입니다.

2차 전지 소재 항목 추가에 4가지가 있었습니다. 2차전지 소재, 리튬 채굴·정제, 희유금속, 염호에서 리튬채취를 하여 판매, 이 4가지는 사실 제가 탄산리튬공장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중국이나 호주와 접촉하고 있던 내용이었습니다. 신기할 정도로 알맹이가 서로 맞은 것이죠.

바로 사업화할 수 있는 내용들이었으며, 자금 부분에 대한 문제도 걱정이 없으니 같이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테라사이언스가 세워놓은 사업 목표에 제가 지니고 있는 강점을 통해 하나씩 엮어간다면 모든 계획이 순탄하게 진행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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