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평 시와 함께하는 세상] "새 생명의 부활"
[시인 김평 시와 함께하는 세상] "새 생명의 부활"
  • 구웅 기자
  • 승인 2023.05.30 0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인 김평 (사진=김제동 화백)
시인 김평 (사진=김제동 화백)

"새 생명의 부활"

                          - 시인 김 평 -

까치 한마리 바람결에 날아와
감나무에 입맞춤할 때 
감나무는
좋다고 좋다고
까치 입속에 까치밥을 
넣어주었답니다

달콤한 과육을 삭이며
공중을 날던 까치
생의 마지막 절규토하며 
땅으로
추락하였답니다

휘몰아친 비바람이 까치의 
시신을 거두어 가던 동안
몸 속에 남겨진 감씨들이 
새땅에 새싹 튀워
튼실한 감나무가
되었답니다

까치떼가 훨훨 창공을 
날아갔답니다
울울창창한 감나무숲도 
사후세계로 날아갔답니다

새 생명의 부활을
꿈꾸며 날아갔답니다

김평 시인, 칼럼니스트, 교수
김평 시인, 칼럼니스트,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