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생명의 부활"
- 시인 김 평 -
까치 한마리 바람결에 날아와
감나무에 입맞춤할 때
감나무는
좋다고 좋다고
까치 입속에 까치밥을
넣어주었답니다
달콤한 과육을 삭이며
공중을 날던 까치
생의 마지막 절규토하며
땅으로
추락하였답니다
휘몰아친 비바람이 까치의
시신을 거두어 가던 동안
몸 속에 남겨진 감씨들이
새땅에 새싹 튀워
튼실한 감나무가
되었답니다
까치떼가 훨훨 창공을
날아갔답니다
울울창창한 감나무숲도
사후세계로 날아갔답니다
새 생명의 부활을
꿈꾸며 날아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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