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 년 내공의 조각가 백현옥 초대전, 모란미술관
60여 년 내공의 조각가 백현옥 초대전, 모란미술관
  • 정경호 기자
  • 승인 2023.07.0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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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미술관(관장 이연수) 전경(사진=정경호 기자)
모란미술관(관장 이연수) 전경(사진=정경호 기자)

[잡포스트] 정경호 기자 = 조각가 백현옥(84)의 조각 인생 60년을 망라하는 초대전이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미술관에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모란미술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이연수 관장이 남편의 지인인 백현옥 작가의 작품으로 두 달간 초대전을 열었다. 

이연수 관장은 "60년이 넘는 조각의 여정을 걸어오면서 자연과 일상 그리고 인체를 특유의 조각 언어와 기법으로 표현해 온 조각가"라며 "이번 전시는 인간의 삶에 대한 정감 어린 시선으로 조형적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백현옥 작가의 예술적 세계를 다양한 관점에서 심미적으로 경험할 기회"라고 밝혔다. 

백현옥 조각가 전시장으로 투어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좌로부터, 임연재 재중한인미술협회 한국위원장, 백현옥 작가 부인, 백현옥 조각가, 이연수 모란미술관 관장, 김인숙 서양화가(사진=정경호 기자)
백현옥 조각가 전시장으로 투어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좌로부터, 임연재 재중한인미술협회 한국위원장, 백현옥 작가 부인, 백현옥 조각가, 이연수 모란미술관 관장, 김인숙 서양화가(사진=정경호 기자)

백현옥 작가는 일상과 자연의 모습을 수수하면서도 아름다운 형상의 조각으로 빚어내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레 공감하게 만든다. 나무, 돌, 흙, 청동, 솥뚜껑, FRP, LED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그의 작품은 60여 년 내공의 경지를 보여준다.

‘둥지’ ‘남매’ ‘키 쓴 아이’ ‘연과 소년’ 등은 작가의 어린 시절 기억을 따스한 시선으로 되새겼고 ‘요지경’은 어린아이가 자기 다리 사이에 얼굴을 처박고 있는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절로 웃음 짓게 만든다. 

백 작가는 “전쟁과 가난에 시달린 우리 세대는 그때의 기억이 작품에 고스란히 들어가 있다"라면서 “나이가 들어서 작업을 하기 힘든 탓에 이번 전시가 마지막이 될 수 있겠다”라면서도 “요즘 아크릴 조각에 힘쓰고 있다”라고 꺾이지 않은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누가 와서 이야기할 때도 손으로는 무의식적으로 무언가를 다듬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그런 그의 아크릴 조각은 이번 전시에 ‘쥐가오리’ 등의 이름으로 선보였다. 이 작품은 아크릴 뒷면을 음각으로 파낸 역 부조에 조명등을 설치해 빛이 끌어내는 환영을 경험하게 하는 것으로 이를테면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다. 과거에는 형광등으로 했는데, 지금은 LED를 활용한다. 이 작업은 건축조명을 전공한 딸(백승주 칸델라 예술과건축조명연구소 소장)이 도와줬다고 전했다. 

새로운 조명 기술과 예술로 표현한 작품(사진=정경호 기자)
새로운 조명 기술과 예술로 표현한 작품(사진=정경호 기자)

“관람객들이 작품을 보며 좋아해 주니, 보람을 느낀다"라며 "내가 그동안 잘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는 "남은 시간도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채울 것"이라고 의지를 다져 감탄을 자아냈다. 

한편,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모란미술관 개관 30주년에 부쳐 "1990년 경춘가도 마석 부근에서 문을 연 모란미술관은 자연 속의 미술관으로 드넓은 대지에 조성한 조각공원으로 미술애호가의 발길을 이끌었다"라며 "이는 오로지 설립자인 이연수 관장의 의지에 따른 성과"라고 말했다. 

윤 관장은 "미술관은 설립자의 철학에 바탕을 두고 그 성격이 결정된다"라며 "'미술을 통해 문화를 함께 나누는 아름다운 공간'으로 정리되는 모란미술관은 미술관 운영을 세속적 과시 혹은 출세의 방편으로 삼는 일부 소유주와 궤를 달리해 더욱 믿음직스럽다"라고 전했다.

전시는 7월 23일까지 이어지며 화~일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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