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사이언스 vs 추적 60분 ‘바보야 문제는 생산 가능성이야.’
테라사이언스 vs 추적 60분 ‘바보야 문제는 생산 가능성이야.’
  • 정해권 기자
  • 승인 2023.08.01 00: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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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포스트] 정해권 기자 =지난달 28일 추적 60분을 통해 방송된 테라사이언스의 리튬이온에 관한 진실이 관련 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의 내용과 리튬의 진실에 대한 긴급 취재를 진행했다.

리튬의 원소기호는 Li로 2차전지는 리튬이온(Li-ion)배터리의 가장 중요한 원재료로 최근 전기차의 급증과 함께 하얀 석유로 불리며 주목받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리튬 소비량은 926천톤 LCE(Lithium Carbonate Equivalent; 탄산리튬 기준)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한국 기업은 리튬의 수요자 역할만 했을 뿐, 리튬의 생산자 역할을 하지 않았다.

자료 한국투자증권 '한국인이 꼭 읽어야 할 리튬 백서' 중
[자료 한국투자증권 '한국인이 꼭 읽어야 할 리튬 백서' 중]

이러한 이유로는 리튬은 남미와 호주에 집중적으로 매장되어 있고, 해수를 통한 제련과정의 리튬은 중국이 가장 큰 생산국으로 불리고 있으며, 2022년 기준 리튬(탄산리튬/수산화리튬) 수입액의 64%는 중국산으로 전기차 시장이 커지기 전에는 수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조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2년 기준 전 세계 리튬 수요의 80%가 2차전지에 사용될 만큼 리튬 자원 확보는 중요해졌다. [자료 출처=한국투자증권 2023년 7월6일 발행 '한국인이 꼭 읽어야 할 리튬 백서' 중]

리튬의 생산과정은 크게 3단계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첫 번째로는 스포듀민 이용 추출 방식이 있으며 스포듀민 과정은 광물을 통해 제련하는 과정으로 스포듀민 광석, 즉 LiAl(SiO 3 ) 2 에서 채굴 및 산 침출, 리튬 황산염 용액 생성, 전기화학 공정을 통해 배터리 등급 탄산리튬 또는 수산화물로 전환. 스포듀민 가공은 호주가 가장 큰 생산국으로 불리고 있다.

광석 형태의 리튬 채취과정 [자료=한국투자증권 리튬백서]
광석 형태의 리튬 채취과정 [자료=한국투자증권 한국인이 꼭 읽어야 할 리튬 백서]

두 번째 과정으로는 염수 증발 추출법이 있고 낮은 비용과 효율성으로 리튬 생산에서 가장 큰 비중 차지한다.

염수 증발 추출법은 증발 연못을 통해 염수에서 탄산리튬으로 농축 및 침전. 이러한 자원은 경도가 낮은 경향이 있으며 남미의 높은 사막과 같이 염수호를 중심으로 일조량이 높은 지역에서 높은 증발률을 이용해 생산하는 방식이며,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 리튬 삼각지대에서 주로 생산한다.

염수를 이용한 리튬채취 방식으로 중국을 비롯한 칠레등에서 주로 사용한다.[ 자료=한국투자증권 리튬백서]
염수를 이용한 리튬채취 방식으로 중국을 비롯한 칠레등에서 주로 사용한다.[ 자료=한국투자증권 한국인이 꼭 읽어야 할 리튬 백서]

마지막으로는 직접 추출(DLE) 방식이 있는데 이 방식은 리튬 1톤 생산할 때 10톤의 정수를 필요하기에 환경오염의 우려가 발생한다.

이러한 리튬의 생산방식은 리튬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오게 되는데 리튬은 전 세계의 호수와 하천에서 극소량이 검출될 만큼 흔한 광물질로 우리가 알고 있는 라듐 온천 역시 리튬 온천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온천으로 불리는 수안보 온천의 성분을 보게 되면 K(칼륨) Na(나트륨 Ca(칼슘) Ma(마그네슘) CI(염소) SO4(황산이온) SiO2(이산화규소) Li(리튬) Sr(스트로듐) Mn(망간) Zn(아연)으로 구성되어 있다.

결국 리튬은 광석의 형태가 아닌 물에 녹은 상태이며, 우리 주변에 흔하게 있는 물질로 민물보다는 바닷물에 더 많은 양이 녹아 있으며 일정한 조건의 염수에는 기준치의 수십 배가 녹아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리튬의 함유량이지 리튬이 있냐 없냐는 중요하지 않은 문제라는 것이다.

문제의 시작은 리튬의 유무가 아닌 함량에 있는데 추적 60분의 방송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취재의 전제 조건이 다르다는 것으로 리튬이 얼마만큼 함유되어 있으며 또한 해당 업체의 리튬에 대한 실질적 생산이 가능하냐는 것이 방송의 중요 포인트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또 다른 포인트는 취재를 시작한 시점과 시료를 의뢰한 시점 연구 결과가 나온 시점이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테라사이언스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자료를 살펴보면 자문 계약과 시험의뢰 시기는 각각 5월과 6월 말이며 방송국의 인터뷰를 비롯한 취재의 대부분은 5월경 진행됐다는 것이다. 즉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전 혹은 자문 계약을 맺고 연구를 시작하려는 시점에서 해당 데이터에 대한 취재를 진행한 것으로 이 경우 연구 결과에 대한 확신 혹은 정확한 답변을 할 수 없다.

실제 본지의 현장 취재 결과 테라사이언스가 리튬 광산이라고 표현하는 신안군 압해도는 광산이 아닌 바닷가에 있는 취수 관정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해당 관정의 안내 표지판 역시 리튬이 아닌 게르마늄 채취를 위해 설치됐다고 밝히고 있다.

신안군 압해도에 붉은색 원안에 위치한 곳이 데라사이언스가 진행중인 리튬 채취를 위한 관정이다
신안군 압해도에 붉은색 원안에 위치한 곳이 테라사이언스가 진행중인 리튬 채취를 위한 관정이다. [사진=잡포스트 정해권 기자]

문제의 핵심은 리튬의 존재 여부가 아닌 리튬 생산 가능성과 생산 단가로 방송국의 취재 방식이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으며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연구결과표를 보면 이미 중국의 염수호보다 높은 수치의 리튬 함량을 보여 생산 가능성에 높은 무게를 두고 있다.

그렇다면 생산 단가는 어떠한가? 현재 중국산 탄산리튬의 거래가격은 4월 말 기준으로 26,0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런 가격은 지난 19년 기준으로 6900달러에 불과해 매년 10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즉 생산만 가능하다면 생산 단가에 대한 고민은 없다는 것으로 테라사이언스측은 “사업단장 반봉찬 박사의 특허를 비롯해 중국과의 기술 연계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리튬 생산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히며 “못 이룬 산유국의 꿈을 리튬을 통해 이룰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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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60분 2023-08-01 10:33:03
광우병 선동의 주역인 추적60분이 돌아왔네요......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