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완영 화백, 농사미술집 '소쿠리' 출판 기념 팔순 개인전
장완영 화백, 농사미술집 '소쿠리' 출판 기념 팔순 개인전
  • 정경호 기자
  • 승인 2023.09.07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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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미술집 소쿠리 출판 기념 개인전(사진=정경호 기자)
농사미술집 소쿠리 출판 기념 개인전(사진=정경호 기자)

[잡포스트] 정경호 기자 = 서양화가 장완영의 개인전 '소쿠리 장완영' 전이 6일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개막했다.

장완영 화백의 팔순과 농사미술집 '소쿠리' 출판을 기념하는 이번 소쿠리 전시에서 작가는 고향에 대한 이미지를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화풍으로 표현해 온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장 작가는 투박한 고향의 정을 그리기 위해 붓이 아닌 물감 튜브로 캔버스를 누비듯이 작업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작가는 붓으로 색을 칠하고 선을 긋는 대신 튜브로 물감을 분출시켜 이를 화면에 누비는 작업을 고집한다.

장완영 화백 작품(사진=정경호 기자)
장완영 화백 작품(사진=정경호 기자)

장완영 화백은 작가 노트에서 "고향의 농사일을 테마로 한 사계의 풍광 - 시장 속 삶의 먼지와 일상, 조형 언어를 바탕으로 한 농사 시의 회화적 이미지- 붓을 사용하지 않고 물감 튜브와 나이프로 표현의 주장을 찾는다. 농부와 농부들, 그 속에는 향기가 있다. 그 향기는 꽃보다 진하다. 단순 선으로 암시되는 형태로 설명을 생략한다. 농사 미술-표현의 생략은 사유의 해방이다. 그래서 외관을 생략한다. 농사경, 거기엔 부모님의 희로애락이 있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마음에 쌓여 있는 상황을 그린다"라고 밝힌 바 있다.

장 화백은 가족을 소개하면서 이번 전시 타이틀인 '소쿠리'를 초등학생인 손자가 써 준 것이라며 "손주에게 캘리그라피를 시켰는데 잘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장완영 화백은 "강원도에서 나고 자라면서 내가 본 것들을 그림으로 그렸다. 오일장이라는 작품처럼 아버지는 장에서 옷 장사를 하셨는데 농촌의 풍경들이 좋고 국민학교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이 좋아서 그런 풍경들을 그렸다. 이번 80주년 기념 작품집을 내면서 조형 이론을 함께 넣었으니 도움이 되면 좋겠다"라며 "'늙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낡지는 말자'라는 신조로 열심히 살겠다"라고 전했다.

광화문아트포럼 이남선 회장은 "나의 어릴 적 동화다운 그림을 전시해 감상하는 기회를 주어서 감사한다. 젊은이들은 보지 못했을 이런 작품 속 풍경에 깊이 공감한다"라며 "90-100세까지 젊음을 유지해 작품 활동을 이어가길 바란다"라고 축하했다.

미술평론가인 김복영 전 홍익대 교수는 "장 화백이 시도하는 작금 회화의 주의와 주장을 '자적유화법'(自適悠畵法)'으로 공식화하고자 한다. '자적'은 '유유자적'의 준말이다. 이 말은 세속을 떠나 그 무엇에도 속박됨 없이 스스로 하고 싶은 걸 함으로써 삶의 고요와 평안을 마음껏 누려야 한다는 우리 옛 선비들의 권면이자 삶 자체이며 사유의 태도다. '유유'는 마음과 태도가 여유 있고 한가함을 뜻하는 조선 중후기 화담 철학의 핵심어다. 우리나라 풍류의 본질이다. 여기에 '자적'을 합성하면 작가 스스로가 즐거움에 이르고, 그럼으로써 평안을 얻고 깨달음을 일관되게 추구하라는 우리나라 전통적인 학예술의 방법이 된다. 이게 서구의 동점(東漸)으로 우리가 상실한 옛 정신적 유산이다. 서구의 작위와 구별되는 우리 고유의 발상이고 정신"이라고 말했다.

김 평론가는 “장완영 화백의 이미지들은 마음의 고향에 살고 있다가 어느 날 회화로 환생한 형상”이라고 표현했다.

국민학교, 중학교 친구들 전시장에서(사진=정경호 기자)
국민학교, 중학교 친구들 전시장에서(사진=정경호 기자)

장완영 작가는 중앙대학교(서라벌예술대학 미술학과)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후 동 대학원, 국립 강원대학교 예술대학장과 조형예술 연구소장을 역임하였으며, 강원대학교 문화예술대학 명예교수와 강북미술협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개막식은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 림만선 운영위원장이 진행하고 뮤지컬 배우 김기종이 '고향의 노래''마중''그라나다'를 축가로 공연을했으며 전시장에는 작가의 어린시절 동창들도 찾아 축하해 주었다.

이번 전시는 11일까지 이어지며 문의는 인사아트센터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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