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블랙매스 시장.. 율호 신사업 ‘눈길’
떠오르는 블랙매스 시장.. 율호 신사업 ‘눈길’
  • 김홍일 기자
  • 승인 2023.09.0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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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포스트] 김홍일 기자 = 전기자동차 확산이 본격화 됨에 따라 폐배터리 리사이클 산업역시 배터리 가치 상승과 환경보호 측면에서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전기차 업계에서는 ‘블랙매스(black mass)'를 주목하고 있는데 블랙매스는 폐배터리를 수거 및 분쇄(전처리)해서 만든 검은 가루 형태의 중간 가공품을 말한다. 이후 후처리 공정을 통해 배터리용 양극재의 주요 광물인 니켈, 코발트, 리튬 등을 추출할 수 있다.

아직까지 블랙매스 시장에서 활동하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향후 수년 안에 여러 경쟁사들이 블랙매스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미국 나스닥 상장사 아쿠아메탈스(AQUA METALS) 지분을 인수해 주요 주주로 등극한 국내 코스닥 상장사 율호가 전처리(폐배터리 중간재 생산)에 이어 후처리(원자재 추출) 기술까지 확보해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내비치며 블랙매스 시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율호는 지난 7월 미국 네바다주에 위치한 배터리 재활용 기업 아쿠아메탈스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한 500만 달러(약 63억 원)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후 조인트벤처 설립 시점과 미국 및 글로벌 시장 진출 시점에 맞춰 단계별로 추가 투자를 추진한다고 밝힌바 있다. 또한 양사는 상호 간 경영 참여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율호는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지난달 28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스티브 코튼(Steve Cotton) 아쿠아메탈스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출하기도 했다.

미국 네바다주에 위치한 Aqua Metals Innovation Center /사진제공_율호
미국 네바다주에 위치한 Aqua Metals Innovation Center /사진출처_율호

주목을 받는 이유로는 아쿠아메탈스가 배터리 재활용 후처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친환경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폐배터리에서 고순도의 유가금속(원자재)을 모두 회수하는 기술을 갖고 있어 이번 투자로 인해 율호는 아쿠아메탈스의 친환경 후처리 기술을 100% 자회사인 율호머트리얼즈에 이식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율호-율호머트리얼즈-아쿠아메탈스 3사는 차세대 리사이클링 기술 개발부터 소재 선행 연구, 인허가, 기술이전 및 유통·판매 등 사업화에 이르는 전 과정에 협력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율호는 △사업 전반의 자금 조달 및 관제. 율호머트리얼즈는 △폐배터리를 파·분쇄해 블랙매스(Black Mass)로 만드는 전처리 사업 전담. 아쿠아메탈스는 △블랙매스에서 금속을 분리해 내는 후처리 사업을 맡는다.

증권업계 관계자 A씨는 “율호는 기존 사업인 스토리지 뿐만 아니라 리사이클링업체로서도 자리매김했다고 판단되며, 자회사인 율호머트리얼즈가 올해 4분기부터 실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과 중기적으로 자원·재생 가치가 주가에 추가로 반영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점은 긍정적이다"면서, 주목받는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선점과, 납축전지 리사이클 전문 나스닥 상장기업 아쿠아메탈스와의 투자 및 협약 등을 이유로 분석했다.

Aqua Metals' Lithium AquaRefining Pilot facility /사진제공_율호
Aqua Metals' Lithium AquaRefining Pilot facility /사진출처_율호

아쿠아메탈스는 지난달 네바다주에서 파일럿 공장 가동에 돌입하면서, 파일럿 시설의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주5일·24시간 운영체제로 전환했다면서, 파일럿 공장 가동과 함께 내년 초 시운전을 목표로 대규모 생산시설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공장은 5에이커(약 2만㎡) 규모로 연간 3000t의 블랙매스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매년 전기차 10만 대 생산에 쓰일 원재료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율호의 자회사 율호머트리얼즈는 화성공장 토지 및 건물 인수를 완료한 상태로, 연 8000톤 규모의 블랙매스 생산능력을 갖춘 에코클린 무인 자동공정 설비를 연내 가동한다는 계획을 세워두면서, 오는 10월 말 또는 11월초 상업 양산을 위해 전처리 플랜트 설비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 측은 4분기부터는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율호는 지난 5일 36억100만원 규모의 6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에 대한 전환청구권 행사로 218만2424주가 신규 상장한다고 공시했다. 상장 예정일은 9월21일로 전환가액은 주당 165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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