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노인과 바다’, 이번에는 XR로 첫 선
연극 ‘노인과 바다’, 이번에는 XR로 첫 선
  • 민하늘 기자
  • 승인 2023.11.23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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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선보이는 XR 연극 ‘노인과 바다’
새롭게 선보이는 XR 연극 ‘노인과 바다’

[잡포스트] 민하늘 기자 = 연극의 메카 대학로에서 세계 최초로 확장현실(eXtended Reality. 이하 XR) 공연 <노인과 바다>가 막을 올린다.

매년 권장도서 목록에 빠지지 않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을 수상한 소설로 출판 직후 수백만부가 팔려 출판 사상 미증유의 기적을 낳기도 했던 중편 소설로, 헤밍웨이의 소설은 군더더기 없이 명료하고, 섬세한 시각적 표현이 탁월한 까닭에 가상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결합한 XR 기술을 활용한 방식은 참으로 좋은 선택으로 생각된다. 연극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갖고 있다. 특히 소극장 연극은 사실적인 무대를 구성하기도 어렵고, 공간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대학로 소극장 공연의 장점은 바로 눈앞에 보이는 사실감과 진지함인데, 항상 아쉬운 것이 역시나 단출하고 생략된 무대였다. 그런데 시간과 공간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XR 기술로 소극장 무대의 한계를 극복한 이번작품은 브로드웨이나 라스베이거스에서도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많은 자본과 기술이 집약되어야 하는 개념이기에 대학로 소극장 무대에서 시도하는 것에 큰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인과 바다”는 작은 어촌에 사는 노인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는 소설로 대부분 장면이 바다에서 이루어지고, 상상의 공간과 환상의 사건, 거침없이 흐르는 시간을 담고 있다.

아름다운 바다, 거친 바다, 배보다 커다란 물고기, 아프리카의 사자도 나온다.

과장된 현실과 부풀려진 고통. 인간이 감내하기 어려운 고난은 지친 노인을 좌절하게 하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커다란 꿈은 소년을 통해 이어진다.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삶에 더 노력하도록 기운을 전해주는 이야기이다.

대학로 소극장 스튜디오블루에서 공연되는 “XR 연극 <노인과 바다>”의 공연은 20년 가까이 영화 “왕의 남자”, “한반도”, “포비든 킹덤”, “베를린” 등 국내외 80여 편의 최정상 작품들의 VFX 프로듀서로 참여했던 ㈜모피어스의 이수영 대표가 비주얼 디렉터를 맡았고, 항공우주, 모션플랫폼 등을 제작하는 썬에어로시스에서 구동장치 제작을 맡았으며, 인사아트홀 관장 등을 역임한 안수현이 프로듀서를 맡았다.

조승우, 황정민, 소유진 등 수많은 스타를 제자로 둔 뮤지컬계의 대부 남경읍과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영화 “덕혜옹주”,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준 이황의, 영화 “자산어보”, “봉오동전투”, 뮤지컬 “정조 대왕” 등에서 색깔 있는 연기를 보여준 노시홍이 노인 역할을, 연극 “대한국인 안중근”, “맥베드”, “갈매기”, “피터팬”, 뮤지컬 “코요테 어글리“ 등에 출연한 연극배우 이석우, 드라마 ”리멤버“, ‘구미호 외전”, 영화 “터치”등에 출연한 배우이자 그룹 태사자 출신 박준석, 두산베어스 야구선수 출신의 신인 배우 황경태가 소년 역으로 출연한다.“ XR 연극 <노인과 바다>”의 공연팀 구성을 보니 얼마나 기술에 대한 투자와 도전의지가 있는지 느껴진다.

“XR 연극 <노인과 바다>”의 공동연출 장경민(극단 시민극장 대표)과 하형주(창작공간 스튜디오블루 대표)는 이 공연에 “시대가 변하고, 인구는 줄고, 연극은 점점 위축되고 있는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를 고민합니다. 심오한 예술도 소중하지만, 쉽게 이해하고 느끼면 더욱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일반 관객에게는 용기를, 청소년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주는 공연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세계 최초 “XR 연극 <노인과 바다>”는 대학로 스튜디오블루에서 2024년 2월 4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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