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의 야구 이야기] 야구의 매력을 가르치는 박효철 감독
[이만수의 야구 이야기] 야구의 매력을 가르치는 박효철 감독
  • 박희윤 기자
  • 승인 2023.12.14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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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부부(좌)와 박효철 감독 부부(우)(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부부(좌)와 박효철 감독 부부(우)(사진_헐크파운데이션)

나 이만수의 인생에 함께했었던 라오스 야구에 선명한 마침표를 찍고, 베트남 야구와 캄보디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얀마에 신경을 쓰며 더욱 힘차게 달려보려 한다. 

라오스는 나의 삶에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나라이고, 나 역시 많은 것을 감사해하며 배운 나라였다. 라오스를 통해 의지만 있다면 불가능할 것 같은 일도 얼마든지 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나라였다.

8일 박효철 부부와 함께 좋은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 전개될 베트남 야구에 대해 서로 허심탄회하게 모처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제부터 나는 다시 베트남 야구를 위해 달려가려고 한다. 

나와 함께 베트남 야구를 위해 미국생활을 청산한 박효철 감독은 미국에서의 오랜 생활을 접고 베트남에 들어온지도 어느덧 1년 6개월이 되었다. 

지난 시간동안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하루하루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를 보면 야구인 선배로서 박효철 감독이 얼마나 대견하고 고마운 후배인지 모른다. 

왼쪽부터 박효철 감독, 이만수 이사장, 권혁돈 감독(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왼쪽부터 박효철 감독, 이만수 이사장, 권혁돈 감독(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 보면 박감독은 미국에서 한국으로,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입국하기까지 뭐 하나 쉽게 진행된 것이 없었지만, 단 한번 불평없이 오로지 베트남 야구를 위해 부부가 큰 목적을 갖고 들어왔다.

미국생활에서의 화려했던 생활을 뒤로하고 평생 한번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나라 베트남행. 

박효철 부부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으며 베트남 야구를 떨쳐버릴 수 없어 미국 영주권도 포기하고 베트남 야구를 위해 올인하겠다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절대 쉽지 않은 결정임을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그들의 결정에 찬사를 보낸다. 

인생의 새로운 도전의 땅, 베트남에서 사람과 야구 코칭에 진심이며, 물질적인 것을 쫓아가지 않는 그의 성품과 베트남 야구는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이제 박효철 감독은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그 비상의 첫 과업은 베트남 학생을 위한 야구 훈련 지도이다. 이 첫 과업을 위해 베트남 야구협회 쩐득판 회장과 함께 돌아오는 2024년 계획을 이야기 했다.

1. 심판아카데미.
2. 한국 전지훈련.
3. 내셔널컵 야구대회.
4. 베트남 한국문화원과 함께하는 야구교실. 

LG전자가 첫걸음을 떼는 베트남 야구 발전을 위해 돌아오는 내년에도(2024년) 평일과 주말에 훈련을 할 수 있는 구장의 대여비를 후원 한다며 전해왔다. 한국야구가 베트남 야구와 동행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적극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은 LG전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제 2회 하노이에서 열린 '내셔널컵 야구대회'를 직접 참관한 박효철 감독은 베트남 야구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그중에서도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기가 갖춰지지 않은 채 야구를 함으로써 갖게 된 나쁜 습관과 동작에 대해 걱정된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이제 야구를 시작하거나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고등학교 야구팀들을 위주로 중학생, 대학생까지 그 영역을 확대해 차근차근 선수들을 양성하고자 하는 것이 박효철 감독의 목표다.

박효철 감독(좌)와 이만수 이사장(사진_헐크파운데이션)
박효철 감독(좌)와 이만수 이사장(사진_헐크파운데이션)

베트남 야구의 발전 방향은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한다. 오직 국가대표 선수들을 양성해서 국제대회의 성적만을 생각한다면 베트남 야구는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있다.

베트남 야구는 학교(뿌리), 사회(줄기), 국가대표(열매)를 골고루 발전시켜야 한다. 학교체육에 야구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해서 야구를 지도하고, 야구부를 창단하거나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그래서 학교를 졸업한 선수들로 구성된 사회인 야구가 한국처럼 활성화되고 각종 대회가 개최되어야 한다. 이후 이러한 선수 중에서 탁월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국가대표가 되는 선순환의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박효철 감독의 생각은 베트남 국가대표를 통한 성적을 올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베트남에서 야구가 활성화 되어 많은 베트남 국민이 야구의 매력을 알아가는 것이 그의 최종 목표이다. 앞서 이야기한 시스템이 갖춰지면 국가대표팀의 국제대회 성적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나 또한 전적으로 동의한다. 

박효철 감독은 야구의 재미를 알고 스스로 기본기의 중요성을 알기를 원한다며 몇번이나 강하게 이야기 한다. 나아가 야구가 몇몇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팀웍을 갖춘 짜임새 있는 원팀으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야구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야구 지도를 삶의 전부로 여기는 박효철 감독은 반드시 베트남 야구를 동남아시아에서 주목할 만한 팀으로 성장시킬 것이다.

[글 /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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