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코가 뚫리면 인생이 뚫린다"...'코' 전문 병원장의 관리 비법
[신간] "코가 뚫리면 인생이 뚫린다"...'코' 전문 병원장의 관리 비법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4.01.11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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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코가 뚫리면 인생도 뚫린다’ 표지.(사진제공/비타북스)
책 ‘코가 뚫리면 인생도 뚫린다’ 표지.(사진제공/비타북스)

[잡포스트] 김경은 기자 = 35년 동안 코만 진료해온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병원장이 ‘코가 뚫리면 인생이 뚫린다’라는 표제로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의사이며, 병원장인 저자가 ‘병원 치료의 한계’부터 인정하고 시작한다. 또 ‘환자한테서 배운다’고 스스럼없이 이야기한다. 책을 쓰는 시간은 그동안 환자한테서 받은 가르침을 되새기는 시간이었다고도 했다.

책에서는 20여년 전 한 고등학생 환자의 이야기가 눈에 띈다. 공군사관학교 지망생이지만 심한 축농증 때문에 합격이 불투명했다. 당시만 해도 10대에게 축농증 수술을 하는 것은 흔치 않았다. 하지만 사정이 다급해 우리나라에서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이 사실상 처음으로 도입한 축농증 내시경 수술을 시도했다. 다행히 수술 경과가 좋아 학생은 엄격한 공사 체력검정을 통과했다. 

공사를 졸업한 이 병원장은 '에이스 중 에이스'만 선택받는다는 전투기 조종사가 됐다. 최신예 전투기 도입을 위해 미국 공군에 파견되기도 했다. 한 젊은이가 꿈을 이루고 국가안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데 이 병원장은 '남다른 자부심'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콧병도 시대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감기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면서 축농증 환자는 줄었지만 재발성, 난치성 축농증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생활 습관과 환경 변화로 코 건강이 악화하면서 비염 환자가 늘고 있다. 코는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 수문장으로, 코를 잘 관리하면 콧병을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천식이나 기관지염 같은 하기도 질환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고 그는 강조한다.

특히, 책에서 주목하는 것은 어린이 콧병이다. 어릴 때 코 관리를 잘못하면 평생 콧병을 달고 살 수 있다는 게 이 병원장의 지론이다. 급성 축농증은 환자 3명 중 1명이 9살 이하 어린이다. 또 아토피나 천식을 앓는 어린이는 알레르기 비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질환은 평생을 간다. 하지만 적절하게 치료하고 좋은 습관을 들이면 커서도 콧병으로 크게 고생하지 않는다.

의사가 쓴 책인데도 치료 보다는 관리에 더 방점이 찍혀 있다. 저자가 콧병을 고치는 의사이면서, 콧병을 앓았던 환자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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