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함께하는 세상] "침묵 속의 예언" 청담 장윤숙
[시와 함께하는 세상] "침묵 속의 예언" 청담 장윤숙
  • 구웅 기자
  • 승인 2024.01.22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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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장윤숙)
(시인 장윤숙)

"침묵 속의 예언" / 청담 장윤숙

청수 한 황후의 눈썹이 연가
안락한 황태자의 침실이 연가

초승달 살 오르고
보름달 차오르고
영원불멸을 쫓고 있는
분침과 시침의
만남과 이별은 지속되고

영혼을 간직한 바람이
번뇌와 망상에 사로 잡힌
나뭇가지를 흔들어 댄다

모든 것 들은
간극을 메우기 위해
소리 없이
다음 계절을 예언하고 있다

겨울 다음에는
봄 이 온다고
밀려드는 파도 처럼
시간은
여백 없이 다가선다

말없이
예언 하고 있다
마지막 승자는 없는 것 이라고

침묵 속에 말하고 있다
잠시 다녀갈 뿐
영원은 없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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