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의 야구 이야기] 이웃이 한 형제다
[이만수의 야구 이야기] 이웃이 한 형제다
  • 박희윤 기자
  • 승인 2024.03.26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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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류도선 회장, 이만수 이사장, 유기호 대표.(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왼쪽부터 류도선 회장, 이만수 이사장, 유기호 대표.(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지난 54년 동안 나는 오로지 승리를 위한 야구를 하다가 올해부터 집중적으로 박효철 감독이 불철주야 야구를 보급하고 있는 베트남에 헐크파운데이션 스텝진들과 함께 베트남 야구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자주 들어가려고 한다.

지금도 나는 여전히 라오스에 이어 베트남, 캄보디아 그리고 야구의 불모지인 유럽으로 들어가 야구 보급 및 재능기부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척박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야구라는 단어조차 없는 라오스에서 야구를 전파한 것을 보면 얼마든지 앞으로 베트남과 캄보이아 그리고 유럽에 야구를 전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다.

이렇게 시작했던 베트남과 캄보디아 그리고 계획 중에 있는 유럽 야구를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려고 할 때 또다시 모든것들이 다 불가능해 보이고 할 수 없을거라고 생각한 일들이 시간이 지남에 있어 하나씩 만들어 가는 것을 볼 때면 비록 힘들고 어렵지만 절대 불가능한 일이 아님을 박효철 감독과 헐크파운데이션 스텝진들과 함께 야구하면서 경험하게 된다. 

베트남 어린선수들과 캄보디아 청년들과 함께 야구를 하면서 나의 인생철학인 “Never ever give up” 먼저 포기하지 않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마주했을 때 전혀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았던 야구가 전파 되고 있는 것에 야구인의 한사람으로서 얼마나 보람을 느끼고 감격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불가능은 도전하지 않고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가능이라는 말이 생겼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불가능도 나의 이성적 판단이 아닌 먼저 한발짝부터 내딛고 시작하니 10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내가 계획하고 내가 생각했던 일들이 결국 이루어지는 현실을 보게 되었다. 앞으로 남은 인생 끝까지 지금 같은 자세로 남은 인생을 살아가려고 한다. 

이웃과 함께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이웃과 가깝게 지내게 되고 친구도 많이 사귀게 되었다. 지난번에도 글로 썼지만 내가 새롭게 이사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 새벽 6시부터 시작하는 사우나이다. 

지난 보름전에 사우나 삼총사는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돌아오는 3월 22일 오후시간에 다시 부부모임을 위해 만나기로 약속을 정했다. 야구현장에서 나와 사회에서 이웃으로 좋은 친구가 되었다는 것은 나에게 복이다. 무엇보다 우리 삼총사는 자연스럽게 그동안 살아온 인생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을 때가 많다.

막내인 유기호 대표가 매일 로숀을 들고와서 류도선 회장님과 나에게 로션을 발라서 등에 골고루 발라 준다. 나이가 들면 각질이 생겨 간지러우니 로숀을 자주 발라 주어야 한다며 손수 발라주는 것이다. 이렇게 시작 된 것이 이제는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사우나 끝나면 서로 등에다가 로숀을 듬뿍 발라주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평생 한길로 달려온 나에게 다른 사람의 인생을 듣게되는 것도 앞으로 남은 인생 살아가는데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그동안 야구라는 한 울타리에서 살았다면 이제는 좀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눈과 귀가 되었다. 이렇게 여유를 갖고 편안한 마음으로 주민들과 함께 어울리며 생활하니 자연스럽게 좋은 친구들을 만나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이웃들 그리고 사회생활에서의 주민들과 소통을 갖게 되었다.

지난 3월 22일 저녁에 삼총사들이 또한번 부부동반으로 모두 한자리에 모여 지나온 인생 이야기와 삶들에 대해 시간 가는줄 모르고 늦은 저녁시간까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각자 헤어지면서 다음달 4월 11일 또다시 부부 동반으로 만나자며 헤어졌다. 현장에서 54년 동안 있었지만 이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주민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서로 어울리고 함께 어려움과 즐거움을 서로 나눌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 함께 살아가는 이웃 주민들과 이렇게 좋은 인연을 맺어가며 살아가는 이런 세상이 아직 살만한 곳이라는 것을 다시 경험하게 된다.

[글 /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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